유행도 어떤 사회의 시간적 필요의 일 현상인 것 같다. 상류계급의 유행이 중류나 하류 계급에 반드시 유행하지 아니하며 일본의 유행이 반드시 조선에 유행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필요의 차이가 있는 까닭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 사회는 예전과 달라서 교통기관의 발달은 세계 각국인의 거리를 점점 단축하게 해놓은 결과 아메리카인의 생활은 직접 우리에게 관계되게 되고 남양군도의 변화는 세계 각국에 영향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메리카나 구라파의 유행은 조선에까지 유행하게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그들의 생활과 우리의 생활 사이에 어떠한 공통이 있는 까닭일 것이다. 생활의 공통이 없는 곳에는 공통된 유행이 없는 것이니 따라서 그만한 필요를 느끼는 까닭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향 은 일제 강점기의 한국 소설가이다. 본명은 나경손이며 필명은 나빈이다. 한성부 용산방 청파계에서 출생하였으며, 배재학당을 졸업하고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중퇴한 뒤 일본에 건너가 고학으로 공부하였다. 1922년 《백조》의 창간호에 소설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장하였다. 이상화, 현진건,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파라는 낭만파를 이루었다. 이듬해 동아일보에 장편 《환희》를 연재하여 19세의 소년 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