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데뷔작인 『파금』은 항일 혁명운동의 기지인 간도로의 지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파금』 발표 이후, 그는 실제로 간도로 이주해 그곳의 실상을 생생히 느끼고 돌아 왔다. 귀국 후 그는 그곳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작품들을 발표했다. 한일 무장 투쟁의 중심지였던 간도에서 살았다는 것 자체는 그에게 긴장감을 주었고 다른 작가들보다 첨예한 문제의식을 갖게 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조선 문화의 중심지였던 서울에 살면서 활동한 작가와는 다른 날카로움을 보여준다.
강경애는 1906년 4월 20일, 황해도 송화에서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나 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궁핍한 가정환경에서 결코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월사금을 낼 돈이 없어 돈을 훔치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다녔던 보통학교 때의 생활은 그런 그녀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어린시절 궁핍했던 삶은 강경애가 가난한 대중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