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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235: 명문

명문은 개벽 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하느님 나라의 계율을 통해 질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재미난 작품이다. 전 주사는 대단한 예수교인이었다. 그는 예수를 믿으면서 맨 처음 자신의 아내를 예수교인이 되게 하였다. 동시에, 단지 여편네에 불과하던 아내가 당신, 마누라, 그대인 아내로 등급이 올랐다. 그는 머리를 깎아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예수교를 전도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완곡히 반대했다. 평화롭고 점잖고 엄숙하던 이 집안에는, 예수교가 들어오면서 온갖 파란이 일어났다. 미신이라는 것을 죄악으로까지 보던 아버지는 전 주사가 예수교를 믿기 시작한 뒤부터는 아들을 비웃느라고, 매일 무당과 판수를 집안에 ...
명문은 개벽 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하느님 나라의 계율을 통해 질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재미난 작품이다. 전 주사는 대단한 예수교인이었다. 그는 예수를 믿으면서 맨 처음 자신의 아내를 예수교인이 되게 하였다. 동시에, 단지 여편네에 불과하던 아내가 당신, 마누라, 그대인 아내로 등급이 올랐다.
그는 머리를 깎아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예수교를 전도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완곡히 반대했다.
평화롭고 점잖고 엄숙하던 이 집안에는, 예수교가 들어오면서 온갖 파란이 일어났다. 미신이라는 것을 죄악으로까지 보던 아버지는 전 주사가 예수교를 믿기 시작한 뒤부터는 아들을 비웃느라고, 매일 무당과 판수를 집안에 ...
1900년에 평양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신 선생은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청산학원 중학부를 졸업한 뒤에 처음에는 화가가 될 작정으로 천단(川端)미술학원에 재학중이다가 중도에 뜻을 달리하여 문학의 길을 택하였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춘원 이광수 선생의 {무정}이 있었을 뿐으로 순문학 작품은 아직 형태조차 없던 시대건만, 어려서부터 외국문학을 섭렵하신 선생은 기미독립운동이 전개되던 1919년에 독립만세의 봉화가 터지기보다 한 달 앞서 도쿄에서 순문학잡지 {창조}를 발간하였다.……신문학운동의 봉화인 그 잡지는 순전히 선생의 사재로서 발간되었던 것이다.

{창조} 발간 이후 김동인 선생은 30여 년간 오로지 문학의 길로만 정진하셨다. 문학자가 문학도에 정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겠으되, 문학으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는 딱한 사정에서 거개의 우리나라 문인들이 문학 이외에 반드시 생계를 위한 별도의 직업을 가졌건만, 선생만은 조석이 마루한 극도의 빈한(貧寒) 속에서도 오직 문학만을 일삼으셨던 것이다. 오직 한 번 조선일보사 문예부장에 일시 취임했던 일이 있으나, 선생은 그 길이 아님을 이내 깨닫고, 1주일 만에 단연 그 자리를 물러 나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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