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전기적 구성이다. 고려의 명장이었던 강감찬은 문무를 겸비한 뛰어난 인물로서 역사적인 인물이며, 구전 설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글의 내용은 최자의 보한집에 실려 있는 것으로서 역사의 사실적인 내용과 설화적인 내용이 종합된 '역사의 설화화'라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이 설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흥미적, 교훈적 요소가 가미된 역사 설화이다.
고려 전기의 명신 강감찬에 관한 설화. 문헌설화는 ≪고려사≫ 열전을 비롯하여 ≪세종실록≫ 지리지·≪용재총화≫·≪신증동국여지승람≫·≪해동이적 海東異蹟≫·≪기문총화 記聞叢話≫ 등에 전한다. 구전설화는 전국 각지에서 널리 전승된다.
그의 출생에 관한 단편적 일화, 즉 어느 날 밤 한 사신이 길을 가다가 큰 별이 어느 집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집을 찾아갔더니, 마침 그 집의 부인이 아기를 낳았으므로 그 아기를 데리고 와 길렀는데 그가 곧 강감찬이다.
뒤에 송나라 사신이 와서 그를 만나 보고는 문곡성(文曲星)의 화신임을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세종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실려 있고, 부적으로써 호랑이를 물리친 일화는 ≪용재총화≫·≪신증동국여지승람≫·≪기문총화≫에 실려 있으며, ≪해동이적≫에는 출생담과 함께 호랑이퇴치이야기가 실려 있다.
구전설화는 문헌설화에서 나타나는 강감찬의 그와 같은 이인적(異人的) 면모를 더 확대해서 여러 가지 일화를 통해 다양하게 보여 주고 있는데, 그 내용은 크게 ① 출생담 ② 성장시 일화 ③ 벼슬한 이후 일화로 분류할 수 있다.
출생담에 관하여 문헌설화에서는 강감찬이 문곡성의 화신이라고만 기록한 반면에, 대부분의 구전설화에서는 강감찬이 여우 여인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구전 설화에 의하면, 강감찬의 아버지가 훌륭한 태몽을 꾸었고, 또는 훌륭한 아들을 낳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본부인에게로 돌아오던 길에 여우 여인과 만나서 관계를 맺어 낳게 된 아이가 강감찬이라는 것이다. 그의 출생담은 흔히 시조(始祖)나 위인 등에서 나타나는 출생설화와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