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주로 소년 봉근의 시각에서 사건이 서술되고 있다. 봉근은 어머니, 학섭, 계향 등 식민지 상황 속에서 순수함을 잃어버린 인물들과는 달리 훼손되지 않은 인물이다. 「남매」는 이러한 인물의 관점에 입각해 사건을 서술하되 주요한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 황순원의 「소나기」 등과 같이 동심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일제 식민지 하에서의 한국인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매」는 훼손되지 않은 소년의 봉근의 관점을 통해 사건을 서술함으로써 타락한 현실에 대한 고발을 효과적으로 극대화시키고 있다.
김남천(金南天, 1911-1953?) : 본명 김효식(金孝植). 평남 성천 중농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 동경 법정대에 다니다 중퇴, 귀국하였다. 동경 유학중 카프 동격지부 무산자사(無産者社)에 가입, 활동했으며 귀국 후 평양 고무공장 파업에 참가하여 그 체험을 희곡 조정안, 소설 공장신문 공우회로 발표했다. 임화, 안막, 권환 등 소장파와 함께 카프의 주도권을 잡고 볼셰비키화에 주력했으며 1931년 카프 제1차 검거 때 투옥되기도 했다. 카프가 해산된 1935년 이후 루카치의 이론을 받아들여 '로만 개조론'을 제창하고 문제작 대하를 쓰기도 했다. 해방이 되자 임화와 함께 조선문화건설중앙혐의회를 조직했고 한설야, 이기영의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과 합해 조선문학가동맹을 만들었다. 1947년 월북하여 이듬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되고 1953년에는 문학예술총동맹 서기장까지 올랐으나 그해 임화 등과 함께 숙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