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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91: 산골

일제식민지인 때에, 김유정(金裕貞)이 지은 단편소설-[산골]은 2가지나 새로운 게 있다. 첫째는, 소설주인공으로써 하녀인 [이뿐]이를 선정했다는데 있다. 이 소설주인공인 [이뿐]이는 도령임이 먼저 자신을 사랑하기 땜에, 자기도 은연히 도령임에게 정을 주고, 그 정을 도령임과 영원히 누리고 싶은, 그러한 (주인공)심정이 깃들어 있는 소설이다. 둘째는, [산골]은 단편소설이지만, 이 소설은 아직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소설주인공인 [이뿐]이가 도령임께 보낼 편지를 품고, 산속에서‘아직도’기다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하므로, 가시(女性)와 버시(男性)가 서로 사랑하여 맺어질 수 있는 건, 시대에 따른 사회조류와 함께, 여러 가지로 조건이 걸려있다. 먼저 정치사회신분(가문)~학..
일제식민지인 때에, 김유정(金裕貞)이 지은 단편소설-[산골]은 2가지나 새로운 게 있다.

첫째는, 소설주인공으로써 하녀인 [이뿐]이를 선정했다는데 있다.

이 소설주인공인 [이뿐]이는 도령임이 먼저 자신을 사랑하기 땜에, 자기도 은연히 도령임에게 정을 주고, 그 정을 도령임과 영원히 누리고 싶은, 그러한 (주인공)심정이 깃들어 있는 소설이다.

둘째는, [산골]은 단편소설이지만, 이 소설은 아직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소설주인공인 [이뿐]이가 도령임께 보낼 편지를 품고, 산속에서‘아직도’기다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하므로, 가시(女性)와 버시(男性)가 서로 사랑하여 맺어질 수 있는 건, 시대에 따른 사회조류와 함께, 여러 가지로 조건이 걸려있다. 먼저 정치사회신분(가문)~학벌(배움)~재산(경제조건)~알몸사랑(세기<성교능력/궁합>)~신체(얼굴몸매)~건강(병가유무)~성격(맘속)~취미(좋아는 일)~들들인 조건이 걸려있음을 말한다.

물론, 사랑문명(愛情文明)이 발달해 있는 나라나 지역일수록, 사랑할 수 있는 전재조건들이 적다. 그러므로 사랑문명이 발달해 있는 곳에선,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기 쉽다. 그저 맘만 맞으면 곧장 맺어질 수 있기 땜이다.(줄임)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일제식민지인 때에, 김유정(金裕貞)이 지은 단편소설-[산골]-주인공인 [이뿐]이는, ‘아마’ 한국이라는 나라가 없어질 때까지, 도령임에게 보낼 편지를 품속에 품고선, ‘거기’ 산속에서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 깨다.
김유정(金裕貞, 1908 - 1937)

강원도 춘천 출생. 휘문고보 졸업. 1927년 연희전문에 입학했으나 맏형의 금광 사업 실패와 방탕으로 집안이 기울자, 학교를 중퇴하고 한동안 객지를 방황하다가 1931년 경에는강원도 춘성에서 야학을 열고 문맹 퇴치 운동을 벌였다. 1935년 단편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순문예 단체인 구인회(九人會)에 가입하여 활동하기도 하였다. 대표작에는 <소낙비>(1935), <노다지>(1935), <금 따는 콩밭>(1935) <봄봄>, <동백꽃>, <만무방> 등이 있다.

그의 작품 경향은 토속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농촌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농촌의 문제성을 노출시키면서 그것을 능동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웃음으로 치환시켰다. 그러나 그는 세계 인식의 방법에 있어서 냉철하고 이지적인 현실 감각이나 비극적인 진지성보다는 인간의 모습을 희화함으로써 투철한 현실 인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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