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에 찾아진 인물인 허생은, 가치 체계의 갈등과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문제 의식을 가진 인물이며, 작가의 비판적 의도를 실천하기 위해 창안된 대변자로 설정되어 있다.
(1) 문제적 개인
허생은 비바람을 막지 못하는 초가에서 독서만 할 뿐 생계를 거들떠 보지 않아, 바느질로 호구(糊口)를 하는 아내로부터 도적질도 못하느냐고 질책을 받은 무능한 선비의 모습으로, 작가의 비판을 받는 문제적 개인이다.
(2) 비판적 지식인
허생은 사악한 사회에 물들지 않은 현실 관찰자로, 객관적 입장에서 허위에 찬 양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비판하고 이용후생을 주장하는 작가로부터 선택된 대리인이다. 그는 당시 지배 계층의 무능한 정책을 멀리서 바라보고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후생이 결여된 위정자의 실정을 실제로 현실에 뛰어들어 실증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박지원은 조선 후기의 문신, 실학자이자 사상가, 외교관, 소설가이다. 본관은 반남, 자는 미중 또는 중미, 호는 연암, 연상, 열상외사이고, 시호는 문도이다. 1765년 처음 과거에 응시하였다가 낙방했으며, 이후 과거를 단념하고 학문 연구와 저술에 전념하였다. 과거에 여러번 낙방한 후 학문 연구와 청나라의 신문물에 관심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