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친일 소설이다.
덕천가강(德川家康 ― トクガワ イヘヤス)이 풍신(豊臣) 정부를 꺼꾸러뜨리고 ‘에도(江戶)’에 막부(幕府)를 연 지도 어언간 삼백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한 개의 정치 생명(政治生命)은 삼백 년을 그 장기(長期)로 한다. 삼백년이면 한 정치생명은 이미 늙어서, 다른 새롭고 싱싱한 정치의 출현을 기다린다.
한(漢)이 전한(前漢)과 동한(東漢)을 합하여 사백 년, 당(唐)이 삼백 년, 명(明)이 또한 겨우 삼백 년 ― 이것이 정치 생명의 긴 자〔長者〕들이다.
지금 삼백 년 가까운 정치 생명을 누려 온 자가 지나에는 애신각라 씨의 청(淸)이 있고, 동방에는 덕천막부가 있다.
본관 전주. 호 금동 ·금동인 ·춘사. 창씨명 곤토 후미히토. 평남 평양 출생. 일본 도쿄 메이지학원 중학부 졸업, 가와바타 미술학교를 중퇴하였다. 1919년 최초의 문학동인지 창조를 발간하는 한편 처녀작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고 귀국하였으나, 출판법 위반 혐의로 일제에 체포 ·구금되어 4개월 간 투옥되었다. 출옥 후 목숨,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등의 단편소설을 통하여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문장혁신에 공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