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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269: 촉루

정인택은 <촉루>를 발표한 이래, 40여 편의 소설을 쓸 정도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으나 그가 월북 작가이고 친일 작가라는 이유로 세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정인택의 작품 세계는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그의 초기 작품들에는 대부분 지식인의 무기력과 피로함, 그리고 소시민 생활을 소재로 하여 삶의 무력함과 의식 과잉이 그려져 있다. <우울증>이 바로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지닌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로, 초기에 이어 후기 작품들은 대개 일종의 신변 이야기들과 일상화된 애정 세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뒤, 정인택은 일제 식민지 정책을 문학에 반영한 친일 문학의 성격을 띤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정인택의 문학 작품들은 당대의 우리 지식인들이..
정인택은 <촉루>를 발표한 이래, 40여 편의 소설을 쓸 정도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으나 그가 월북 작가이고 친일 작가라는 이유로 세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정인택의 작품 세계는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그의 초기 작품들에는 대부분 지식인의 무기력과 피로함, 그리고 소시민 생활을 소재로 하여 삶의 무력함과 의식 과잉이 그려져 있다. <우울증>이 바로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지닌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로, 초기에 이어 후기 작품들은 대개 일종의 신변 이야기들과 일상화된 애정 세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뒤, 정인택은 일제 식민지 정책을 문학에 반영한 친일 문학의 성격을 띤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정인택의 문학 작품들은 당대의 우리 지식인들이 가졌던 역사 의식 혹은 민족 의식의 수준과 성격의 한계를 잘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들이 자기의 신념을 보존하지 못하고 크게는 민족 전체와 보이지 않는 독립이라는 묵시적 약속을 배반할 가능성을 내포한 것을 보여 준 예라 할 수 있다.

정인택의 소설은 한국 문학이 지녀야 할 주체적 조건을 상실한 것과 일본의 모든 문화 역사 등에 대해 호의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을 이룬다. 또, 그의 작품 속에는 무산자의 계급 투쟁 논리나 이데올로기의 경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정인택(鄭人澤: 1909- ? )

서울 출생. 1930년 <매일신보>에 <나그네 두 사람>을 발표하여 등단. <매일신보>, <문장>지 기자 역임. 월북 작가. 초기 작품들은 이상(李箱)과 가까웠던 관계로 심리주의적 경향을 지녔으나, 그 후 그는 무기력한 지식인과 소시민의 삶의 세계를 그렸으며 친일적인 경향을 띤 작품을 쓰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우울증>, <시계>, <향수>, <촉루>, <청포도>, <착한 사람들>, <연련기(戀戀記)>, <여수(旅愁)>, <단장(短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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