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채만식의 단편소설집이다.
세길로 (1924년)
레디메이드 인생 (1933년)
치숙(痴叔, 1938년)
논이야기 (1946년)
채만식의 대표작인 [레디메이드 인생]은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그에 걸맞은 직업을 갖지 못한 식민 지식인의 소외와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채만식은 이 작품을 통해 근대 교육이 마치 조선의 당면 문제를 해결할 열쇠인 것처럼 선전한 일제 식민지 교육의 허상을 지적하고 있다.
채만식은 1902년 전북 옥구 태생으로 부농출신이다. 3.1운동 전해인 1918년 서울에서 고등 보통 학교에 들어갔고, 4년 뒤에 일본 와세다 대학에 입학, 1년만에 동경 대지진으로 중퇴하고 그 때부터 신문사 기자. 잡지사 기자 생활을 한 것으로 보면, 신문학 초기 우리 문인들이 걸었던 길과 같은 길을 채만식도 걸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신문사 기자로 있던 1925년, 《조선문단》에 <세 길로>라는 작품으로 추천을 받은 것을 보면 그 당시 다른 작가들과 거의 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번 생각해 볼 만한 것은 그 당시 지식인 계층에 속한 작가--혹은 작가 지망자가 왜 대부분 신문사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