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박지원이 지은 '열하일기(熱河日記)'의 '관내정사(關內程史)' 속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의 등장 인물인 북곽 선생은 도학(道學)이 높고 인격이 고매(高邁)하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었으며, 동리자는 수절 과부로 절행(節行)이 뛰어나 천자가 칭찬하고 제후가 그 현숙함을 사모하는 인물이었다. 이 작품은 위선적 인물을 대표하는 북곽과 동리자를 내세워 당시의 양반 계급, 즉 다수 선비들의 부패한 도덕 관념을 풍자하여 비판한 작품으로, 도덕과 인격이 높다고 소문난 북곽(양반 계급)은 결국 '여우'같은 인물이요, 온 몸에 똥을 칠한 더러운 인간이며, 끝까지 위선과 허세를 부리는 이중적인 인간임을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그 정절로써 천자와 제후들에게까지 우러름을 받는 동리자에겐 성이 다른 아이들이 다섯이나 있었으니, 그녀는 실은 음부(淫婦)였고, 과부의 다섯 아들이 모두 성이 다르다고 비꼰 것은 겉모습, 혹은 세상의 평판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음을 통렬히 풍자한 것이다 . 또 북곽 선생은 이런 동리자와 밤에 밀회를 가졌으니, 그 역시 위선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북곽 선생은 아이들에게 여우로 몰려 곤욕을 당하고, 다시 똥구덩이에 빠졌다가 호랑이에게 질책을 당하고, 마지막으로 새벽에 만난 농부 앞에서 또 위선적인 행동을 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도덕이 높다고 소문난 북곽 선생이 결국은 여우 같은 인간이요, 온 몸에 똥을 칠한 더러운 인간이요, 끝까지 위선을 버리지 못한 파렴치한 인간이라는 것을 고발, 풍자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유학자의 위선과 아첨, 인간의 탐욕스러움을 호랑이라는 동물의 입을 빌려 질책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박지원은 조선 후기의 문신, 실학자이자 사상가, 외교관, 소설가이다. 본관은 반남, 자는 미중 또는 중미, 호는 연암, 연상, 열상외사이고, 시호는 문도이다. 1765년 처음 과거에 응시하였다가 낙방했으며, 이후 과거를 단념하고 학문 연구와 저술에 전념하였다. 과거에 여러번 낙방한 후 학문 연구와 청나라의 신문물에 관심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