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2

여름의 유모어 (한국문학전집 574)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36 2 0 1 2016-08-17
보는 마음, 보는 각도를 따라서 같은 것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극치에 달하면 같은 세계를 하나는 지옥으로 보고, 다른 이는 극락으로 보고 또 다른 이는 텅빈 것으로 보는 것이다. 농촌의 여름도 그러하다. 이것을 즐겁게 보는 이도 있고 괴롭게 보는 이도 있고 또 고락이 상반으로 보는 이도 있다. 어느 것이 참이요 어느 것이 거짓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의 태도와 그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다. 여름의 농촌을 유모어의 마음으로 유모어의 각도에서 보는 것도 한 보는 법일 것이다.

살아갈만한 세상 (한국문학전집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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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47 2 0 1 2016-08-17
요새 연일 된서리 쳐서 울타리에 호박 잎이 축 늘어지고 앞산 잡목이 갑자기 단풍이 들었다 . 새벽 우물에서 김이 오르니 어지간히 찬 모양이다. 제비는 어느덧 종적을 감추고 밤 벌레 소리도 어쩌다가 하나 둘 들린다. 소에게 덕석을 씨우게 되었다. 보리를 가노라고 모처럼 풀먹여 찌운 살이 눈에 뜨이게 까고 아침에는 소의 두 눈에 눈꼽이 콩알 만하게 끼었다.「올 추위가 이르다」고 하나 햅쌀을 먹게 되었으니 추위도 좋은 때다.

인생과 자연 (한국문학전집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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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49 2 0 1 2016-08-17
老子[노자]는 사람이 자연에 돌아가야 할 것을 말하고 인생의 모든 불행이 자연에서 떠나서 사람이 꾀를 부리는 데서 온다고 말하였다. 「大道廢有仁義」[대도폐유인의]라 하여 노자는 인의의 도를 사람의 좀장난이라고 공격하였다. 그리고 됫박을 깨뜨리고 저울대를 분지러야 사람이 속이기를 그친다고 하였다. 이것은 다 옳은 말이다. 제비는 사서 삼경을 안 읽고도 부부와 부자의 도를 지키고 있고 생리 위생학이나 의학이 없어도 곧잘 새끼를 기르고 법률이니 도덕이니 하는 꽤 까다로운 속박이 없건마는 각각 제 생명과 가족을 보존하는 것이다.

인토 (한국문학전집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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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71 2 0 1 2016-08-17
나는 파리와 모기가 싫다. 소가 제일 싫어하는 것도 이것인 모양이다. 소의 꼬리는 전혀 모기와 파리를 날리기 위하여서 있는 모양이다. 닭도 모기때문에 잠을 못 잔다. 아마 날짐승 길짐승을 여름에 제일 못 견디게 구는 것이 파리와 모기인가 보다. 소위 물것이란 것으로는 모기 파리 밖에도 이, 벼룩, 빈대가 있다. 모기와 파리는 소나 말이나 다 귀찮아 하는 것이지마는 이와 빈대는 사람을 전문으로 먹는 놈이다. 이에는 닭의 이라는 놈도 있다. 벼룩은 사람과 개에 공통이요 진드기와 개파리는 개만을 전문으로 파 먹고 등에는 소를 먹거니와 사람도 먹는다.

감사와 사죄 (한국문학전집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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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04 2 0 1 2016-08-17
나는 지금 서른 살이외다. 스물 아홉 번째 생일을 이별의 눈물로 지낸 지가 보름이나 되었으니, 아직도 서양 나이로는 이십 구세 십 오일에 지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서양 나이로 서른 살, 곧 만 삼십이 되려면, 오히려 십 일개월 반, 삼백 오일이나 남았읍니다. 작년 한 그믐날 밤을 나는 감기르 상해 동아 여관 육층 방에서 혼자 새면서 내일부터는 서른 살이다 하여 여러 가지 새로운 결심을 하였읍니다. 공자님은 서른 살에 뜻이 섰다 하셨고,예수께서도 서른 살에 나사렛의 목수의 집을 떠나 요단강의 갈대 밑으로 요한의 세례를 받으러 나오셨으니, 나도 서른 살부터는, 곧 내일부터는 나의 일생의 뜻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해야 하겠다……

사랑 (한국문학전집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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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44 2 0 1 2016-08-17
人生[ ]은 苦海[고해]라고 한다. 쓴 바다·고생 바다·고통의 바다·苦悶[고민]의 바다 ·勞苦[노고]의 바다·苦亂[고난]의 바다라는 뜻이다. 어 떤 팔자 좋은 사람에게는 이 人生[인생]이 樂園[낙원]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多數人[다수인]에게는 人生[인생]은 苦海[고해]다. 나는 人生[인생]을 苦海[고해]로 보지 않지 못하는 不幸[불행]한 사람이다. 나는 落地[낙지] 以來[이래]로 일찍 幸運[행운]이라는 것을 보지 못한 不幸兒[불행아]어니와, 지금도 不幸[불행]한 사람이다. 貧窮[빈궁]·不健康[불건강]·世上[세상]의 逼迫[핍박]·事業[사업]의 先敗[실패]·民族的[민족적] 苦悶[고민]·나 自身[자신]의 人格[인격]과 能力[능력]에 對[대]한 不滿足[불만족], 모두 不幸[불행..

손가락 (한국문학전집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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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83 2 0 1 2016-08-17
사람이란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을 생각이 나는 법이다. 더우기 나와 같이一生[일생]을 不幸[불행] 속에서 온 사람은 그러하다. 『에라 죽어 버리자. 죽어 버리면 고만일 것을 내가 왜 이 고생을 해!』하고 어떻게 하면 얼른 죽어버릴까 하고 죽을 방법을 생각할 때에는 반드시 무슨 일이 하나 생겨서 도로 살기를 작정하게 되는 법이다. 그 일이란 항용 대수롭지 아니한 법이다. 혹은 말 한 마디에 지나지 못하는 수도, 혹은 손을 한번 만져 주는 것에 지나지 못하는 것이 죽으려는 사람의 무서운 결심을 변하게 하는 힘을 가질 것이다.

어린 영혼 (한국문학전집 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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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812 2 0 1 2016-08-17
나는 마침내 어린 누이동생이 있는 곳을 탐지하여 알았다. 어른들이 두고 속여 왔지마는 나는 마침내 알아 낸 것이다. 알아 냈으니 잠시를 지체할 수 도 없다. ── 나는 곧 가 보아야겠다. 거의 일년 동안이나 피차에 있는 곳도 모르고 서로 떠나 있던 그리운 누이동생이 ── 인제 겨우 세 살 잡히는 어린 누이동생 ── 악마와 같은 원수에게 포로가 되어 간 어린 누이동생을 나는 즉시로 찾아보아야만 하겠다.

제성대 (한국문학전집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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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65 2 0 1 2016-08-14
지금으로부터 약 일천구백칠십 년 전 아시아(亞細亞)의 중심이 되는 지나(支那) 땅에는 여러 왕조(王朝)를 거치어서 전한말엽(前漢末葉)─ 원시적 생활을 벗어나서 인제는 꽤 고등한 문화생활을 경영하고 있는 시절이었다. 그의 영토는 서편으로는 파밀고원(高原)까지 교통로가 뚫리고 동편으로는 벋고 벋어서 지금의 조선반도의 대동강 유역에 해당하는 지대에 낙랑군(樂浪郡)을 두게까지 되었다. 그때에 압록강 상류 고구려현(高句麗縣)에서 고주몽(高朱蒙)이라 하는 청년이 임금으로 삼아 가지고 한 개 새로운 나라가 일어났다. 민족 계통으로는 한(韓)족이었다.

내가 본 시인 김소월 군을 논함 (한국문학전집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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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39 2 0 1 2016-08-12
나는 소월과 一面識[일면식]도 없다. 2,3 회의 文通[문통]은 있었지만 그 필적조차 기억에 희미하다. 내가 소월의 이름을 처음으로 기억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8,9년 전 잡지<創造[창조]>가 제 5호던가 6호던가쯤 되었을 때였었다. 그때 소월은 자기의 스승 岸曙[안서]를 介[개]하여 <창조>에 시를 한 편 투고하였다. 나는 그 원고를 보았다. 그리고 ‘不用品[불용품]’이라는 赤註[적주]를 달아서 왼편 서랍에 들어뜨렸다. 그때에 사용하던 안서의 원고용지는 좀 유다른 것이었었다. 掛紙[괘지]와 같이 접는 원고용지로서 가운데는‘岸嗜用稿[안기용고]’라고 인쇄하고 세로와 가로글자를 좇아서 1, 2, 3, 4 번호를 매긴 별한 원고용지였었다. 낮은 롤(ロ一ル)지에다 청색으로 찍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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