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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요구의 반영 (한국문학전집 595)

노인이 生[생]더러 하는 말이, 「내가 여식 하나를 두고 아직 사위를 보지 못하였더니, 네가 여기 옴이 역시 前定[전정]된 연분이니, 그대로 있어 내 사위 노릇을 하여라」하거늘, 生[생]이 엎드려서 감히 무어라고 대답하지 못하니, 노인이 좌우더러 명하여 가로되 「아이들을 불러 오라」한즉, 곧 兩童子[양동자]가 안에서 나와 곁에 모셔 섰는데, 年齒[연치]는 十二[십 이],三[삼] 자칫 쯤 되고, 옥으로 깍은 듯한 도련님들이었다. 仙翁[선옹]이 가리키면서 生[생]에게 이르기를 「이 아이들이 내 두 자식놈이니라」하 고, 또 二子[이자]더러 일러 가로되 「내 저 사람으로 사위를 삼으려 하여 이미 결정하였으니, 어느 날쯤이 좋을지 곧 택일을 하여 보아라」한즉, 二 童[이동]이 손가락으로 날을 꼽아 보다가 한참 만에 ..
노인이 生[생]더러 하는 말이, 「내가 여식 하나를 두고 아직 사위를 보지 못하였더니, 네가 여기 옴이 역시 前定[전정]된 연분이니, 그대로 있어 내 사위 노릇을 하여라」하거늘, 生[생]이 엎드려서 감히 무어라고 대답하지 못하니, 노인이 좌우더러 명하여 가로되 「아이들을 불러 오라」한즉, 곧 兩童子[양동자]가 안에서 나와 곁에 모셔 섰는데, 年齒[연치]는 十二[십 이],三[삼] 자칫 쯤 되고, 옥으로 깍은 듯한 도련님들이었다. 仙翁[선옹]이 가리키면서 生[생]에게 이르기를 「이 아이들이 내 두 자식놈이니라」하 고, 또 二子[이자]더러 일러 가로되 「내 저 사람으로 사위를 삼으려 하여 이미 결정하였으니, 어느 날쯤이 좋을지 곧 택일을 하여 보아라」한즉, 二 童[이동]이 손가락으로 날을 꼽아 보다가 한참 만에 대답하여 가로되 「모 래가 좋을 듯하외다」하고, 仙翁[선옹]이 生[생]더러 이르기를 「그럼 택 일까지 하였으니 아직 賓館[빈관]에 나가 기다리라」하므로, 生[생]이 명 을 듣고 나온즉, 仙官[선관]이 앞을 서고 마침 紅漆轎子[홍칠교자]가 등대 하고 있다가 한 처소로 데리고 가는데, 좌우 경개와 鋪陳凡節[포진범절]이 다만 놀랍고 다만 끔찍할 뿐이요, 목욕을 시키고 의복을 一新[일신]하게 갈 아입히매, 생각에 이미 반이나 신선이 된 듯하였다.
한국의 문인 겸 문화운동가이며 사학자이다. 한국 최초의 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창작하는 등 개화기 신문화 운동의 선구자였고, 시조 부흥 운동을 지도하여 최초의 시조 시화집 <백팔번뇌>를 출판하기도 하는 등 신문화와 전통문화의 과도기를 살았던 인물이며, 3·1 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서>을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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