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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나? (한국문학전집 550)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99 2 0 1 2016-08-13
신문소설이라는 것을 보는 두 가지의 눈이 있다. 첫째는 신문인 측의 눈이요, 하나는 청교도적 문인의 눈이다. 이 두 가지의 눈을 따라서 신문소설에 관한 해석도 전연히 두 가지로 나누인다. 신문인에의 눈으로는 내용이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고려되는 것이 ‘이 소설이 신문 지상에 적합하냐, 매일 백 몇 십 행씩 연재를 하여 신문을 장식하면 독자가 그 때문에 끊으려는 신문을 끊지를 못하고 그냥 구독하겠느냐, 이 소설은 그만한 흥미와 매력을 가졌느냐, 첫 회부터 이 소설은 독자의 흥미를 넉넉히 끄을겠느냐, 중도에서 읽기 시작해도 넉넉히 흥미를 끄을겠느냐, 남의 집에 이웃을 가서 우연히 그 한 회를 보고도 그 소설의 매력에 취하여 이튿날부터 그 신문의 구독자가 되겠느냐, 매회에..

소설학도의 서재에서 (한국문학전집 551)

김동인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65 2 0 1 2016-08-13
「아메리카의 이야기」 한 청년과 한 소녀가 서로 연애를 한다. 풋사랑이니만치 사랑의 정도 매우 길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왔다. 서양의 풍속으로는 크리스마스에는 반드시 서로 무슨 선사를 해야 한다. 부부, 부자지간에라도 무슨 선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물며 애인의 사이에 있어서랴. 이 이야기의 주인공 남녀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와 옴을 따라서 무슨 선사를 하여야 할 의무를 느꼈다. 사내는 생각하였다― 내 애인은 쉽지 않은 美髮[미발]의 주인이다. 그러나 가난하기 때문에 그 미발을 장식할 만한 빗[櫛]이 없다. 크리스마스 프레센트로 빗을 하나 사 주면 얼마나 기뻐할까…고.

역사와 사실과 판단과 사료에 대한 작자의 입장을 논함 (한국문학전집 552)

김동인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411 2 0 1 2016-08-13
며칠 전 몇몇 친구가 어떤 정자에 모여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는 가운데 화제가 우연히 ‘역사상 사실의 사실적 면’과 ‘그 판단적 면’에 급하였다. 그리고 그 예로서 春園[춘원]의 「端宗哀史[단종애사]」와 필자의 단편 史譚[사담] ‘首陽[수양]’이 화두에 올랐다. 그 좌석에는 「단종애사」의 작자인 춘원도 있었고, 그 밖에 月灘[월탄],白華[백화], 岸曙[안서], 巴人[파인] 등등 數友[수우]가 있었다. 춘원과 월탄은 그 당시 (문종-단종-세조)의 일을 역사상에 나타난 그대로 보는 것이 옳다는 파였다.

여름날 만평 (한국문학전집 553)

김동인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55 2 0 1 2016-08-13
여름날― 정돈된 논이나 평은 쓰기에도 덥고 읽기에도 더운 염천이다. 여기에 그 쓰기도 힘들고 읽기도 힘든 ‘굳은 논평’을 피하여 만평식으로 조선 출판계에 대하여 몇 마디 적어 보고자 한다. 출판계에 대한 만평을 쓰고자 하매 먼저 그 말이 잡지계에 미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조선에서 한편에서 생겨나서 한편으로 스러져 없어지는 잡지가 수가 없다. 한때 잡지 끈 시대가 지나간 뒤에 조선 사람 새에는 놀랍게 잡지열이 생겼다.

작품과 제재의 문제 (한국문학전집 554)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3 2 0 1 2016-08-13
붓을 잡고 원고지를 대할 때마다 제재로 한참씩 머리를 쓴다. 글을 씀에 제재로 열심한다 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서 별로이 신기한 말이 아니다. 여기 지금 말하는 바 제재의 고심이라 하는 것은 이전에 보통 말하던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무엇을 쓰랴 하는 것보다도 어떻게 쓰랴 하는 것보다도 그 쓴 것의 미치는 영향과 결과를 생각하는 데 고심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무론 나 개인의 심경의 변화와 성격이며 취미의 변화에서 생겨난 변태적 결실이겠지만 현재의 내게는 소설의 제재가 극히 국한되었다. 세상 보통의 '소설'이라는 것은 쓸 흥미를 전혀 잃어버렸다. 천 편을 써도 그것이요, 만편을 써도 그것으로서 그것을 쓸 흥미도 잃어버렸고 쓸 가치도 인정되지 않는다.

제월씨의 평자적 가치 (한국문학전집 555)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55 2 0 1 2016-08-13
〈現代[현대]〉 제2호의 「自然[자연]의 自覺[자각]」에 대한 霽月[제월]씨의 평을 보고, 나는 곧 거기 한 마디 하려 하였지만, 나의 더 긴급한 원고로 말미암아 못하였었으니, 지금은 틈이 있으니 간단하게 몇 마디 쓰려 한다. 본론에 들기 전에 전제로 몇 마디 쓸 것이 있다. 첫째는, 작품을 비평하려는 눈은, 절대로 작자의 인격을 비평하려는 눈으로 삼지 말 것이다. 인격이 완전한 작가에게도, 연습이 없으면 불완전한 작품을― 비웃음을 받을 만한 작품을 만드는 수가 있다. 만약 작자의 인격을 볼 경우가 있다 하면, 그것은 그 작자가 어떤 私怨[사원]이 있어서 그 사람을 모욕하려고 작품을 쓴― 그와 같은 데나 할 것이다.

나는 바쁘다 (한국문학전집 570)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74 2 0 1 2016-08-17
글을 써 보려고 대문을 닫고 혼자 책상 앞에 앉았다. 만년필에 잉크를 잔뜩 넣어 들고 원고지 위에 손을 놓았다. 그러나 글을 쓸 새가 없이 나는 바쁘다. 제비 새끼들이 재재재재하고 모이 물고 들어오는 어버이를 맞아들이는 소리가 들린다. 받아 먹는 것은 번번이 한 놈이지마는 다섯 놈이 다 입을 벌리고 나도 달라고 떠든다. 그러나 어버이는 어느 놈에게 주어야 할 것을 잘 알고 새끼들도 이번이 제 차례인지 아닌지를 잘 알면서도 괜히 한 번 입을 벌리고 재재거려 보는 것이다.

우리 소 (한국문학전집 571)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00 2 0 1 2016-08-17
사릉에서 농사를 짓는다 하여 동대문 밖 우시장에서 소 한 마리를 산 것이 지나간 삼월이었다 육만원이라면 . 나같은 사람에게는 무척 큰돈이다. 더구나 내 농토 전체의 값과 얼마 틀리지 않는 큰돈이다. 소를 사리 말리 하기에 우리 내외는 두 달이나 의논도 하고 다투기도 하였다. 십만원어치도 못 되는 농토를 갈겠다고 육만원짜리 소를 산다는 것이 아이보다 배꼽이 큰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농군도 없는 우리 농사에 소까지 없고는 품을 얻을 수가 없는 것하고, 또 소를 안 먹이고는 거름을 받을 길이 없다는 이유로 마침내 소를 사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물 (한국문학전집 572)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27 2 0 1 2016-08-17
못자리에 물이 말랐다 . 오래 가물어서 못물이 준 데다가 하지가 가까와 저마다 다투어서 모를 내노라고 물이 마른다. 『에 고이한 사람들 같으니. 아무러기로 남의 못자리까지 말린담.』 나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꼭꼭 막아 놓은 내 물꼬를 들여다보고 섰다. <물꼬를 터 놓을까.> 나는 혼자 생각한다. 내 웃논에서 물을 대노라고 봇물은 조금 밖에 없다. 이것을 내 논에 대면 저 아래 모내는 논에는 물이 한 방울도 아니 갈 것이다.

제비집 (한국문학전집 573)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77 2 0 1 2016-08-17
내 집을 지은지 사년만에 제비가 들어와서 집을 지었다. 나는 이 집을 지은 후로 몇 달을 살다가는 떠나고 또 며칠을 묵다가는 떠나서 지난 사년 동안에 들어서 산 것은 모두 일년 턱이 못된다. 아마 그래서 제비도 집을 안 짓는 모양이었다. 재작년 여름에 소위 소개통에 아이들이 이른 여름부터 이 집에 나와 있었다. 그때 어느 날 제비 두 마리가 집에 들어와서 처마 밑으로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열 일곱살 먹은 아들이 보꾹에 못 두 개를 박고 지푸라기로 얽어서 제비가 집을 짓기에 편하도록 해주고는 날마다 제비가 들어오기를 기다렸으나 이내 집을 안 짓고 말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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