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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시인 주요한 군을 논함 (한국문학전집 545)

김동인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52 2 0 1 2016-08-12
3년 전에 〈現代評論[현대평론]〉에 ‘소설가의 시인평’이란 제목 아래 金億論[김억론]을 본 일이 있다. 그리고 연하여 조선 현대 시인 전부를 차례로 평하여 보려 하였다. 그러나 김억론을 발표한 뒤에 갑자기 나의 주위의 사정의 변화와 생활 상태의 격변 등으로 3년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 다음에 때때로 계속하여 쓰고 싶은 생각이 없지는 않았으나 참고서의 불비로 이렁저렁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번 三千里社[삼천리사]에서 춘원, 요한, 파인 3인집을 한권 기증받고 책장 속에서 요한의 ‘아름다운 새벽’을 얻어 내어 우연히 요한의 아직껏 발표한 시 전부의 구비된 기회를 타서 이 글을 쓰려 붓을 잡은 것이다.

글동산의 거둠 (한국문학전집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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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10 2 0 1 2016-08-12
월평을 맡기는 맡았으되 걱정이 있다. 지금 한다 하는 잡지 문예란에도 현상소설에도 낙선될 만한 작품이 수없다. 그러니 뽑아서 평하자면, 한 달에 한둘 밖에는 평할 만한 작품이 없다. 어찌하노 생각다 못하여 작년 12월과 금년 정월 작품 가운데 내 눈에 뜨인 것은 다― 하기로 하였다. 長春[장춘]군의 「運命[운명]」(〈創造[창조]〉12월)은 조선 문단 성립이래의 가작의 하나이다. 東俊[동준]의 영어 교수의 묘사 같은 것은 참 묘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동준의 출옥 후와 H와 A의 연애 성립과 옥 안엣 번민은 좀더 똑똑히 그릴 필요가 있다.

소설작법 (한국문학전집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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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51 2 0 1 2016-08-12
우리는 매일 밥을, 세 번 평균으로 먹는다. 그러나, 누가 우리에게 갑자기 밥 먹는 법을 가르치려 하면, 우리는 그 사람을 미치광이로 볼 것이니, 왜 그러냐 하면, 喰飯法[식반법]이라 하는 것은 따로이 없는 까닭이다. 우리가 밥을 젓가치로 먹든, 숟가락으로 먹든, 양인과 같이 鎗[쟁]과 칼로 먹든, 또는, 나이 어린 애들과 같이 손가락으로 먹든, 아무도 거기 간섭하며, 치안법 위반이라든가 풍속 괴란으로 우리를 법률의 손에 내어 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식자의 버릇과 편익상, 밥을 박죽으로 퍼 먹는다 하여도 또한 괜치 않을 것으로서, 喰飯法則上[식반법칙상] 너는 젓가치로 먹었느니 안 되었다, 나는 숟가락으로 먹었으니 되었다는 등의 헛소리는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소설가의 시인평 (한국문학전집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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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82 2 0 1 2016-08-12
오래간만에 만나는 여편네에게 향하여 “전보다 이뻐졌소이다.” 하는 편이 좋은지 “전만 못하게 되었소이다.” 하는 편이 좋은지 그것은 모르겠읍니다. 언젠가 어떤 중년 여자에게 전보다 썩 아름다와졌다고 인사를 드렸다가(간접으로) 욕먹은 일이 있읍니다. 그렇다고 ‘당신의 전의 얼굴은 괜찮았지만 지금 그 얼굴을 가지고 천하를 활보를 하오?’고도 또한 못할 일로서 여자에게 인사할 때는 시대의 전후라는 것은 입밖에 내지 않아얄 일이요 그것을 입밖에 내는 것은 큰 모험이라 할 수가 있읍니다.

서라벌 (한국문학전집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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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91 2 0 1 2016-08-13
우리의 사는 이 거룩한 땅은, 아득한 반만년 전의 옛날 우리의 성조(聖朝) 단군(檀君)께서 세우신 나라이다. 단군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지금에서 거꾸로 거슬러 우리의 법통(法統)을 찾자면 이씨(李氏)의 이룩한 대한(大韓)과 및 대한의 전신인 이씨조선(李氏朝鮮)의 오백여 년, 그 전에는 왕씨(王氏)의 고려(高麗)가 또한 오백년, 왕씨 고려의 전에는 약 이백 년간 법통이 모호히 되었다가 그 전에는 고씨(高氏)의 고구려(高句麗) 팔백 년― 그 전에는 아득한 고대(古代)라 기록이 상세하지 못하나, 고구려는 부여(扶餘)를 잇[繼[계]]고 부여는 단군(檀君)에서― 이렇듯 우리의 반만년의 역사는 시작이 되었다.

신문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나? (한국문학전집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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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09 2 0 1 2016-08-13
신문소설이라는 것을 보는 두 가지의 눈이 있다. 첫째는 신문인 측의 눈이요, 하나는 청교도적 문인의 눈이다. 이 두 가지의 눈을 따라서 신문소설에 관한 해석도 전연히 두 가지로 나누인다. 신문인에의 눈으로는 내용이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고려되는 것이 ‘이 소설이 신문 지상에 적합하냐, 매일 백 몇 십 행씩 연재를 하여 신문을 장식하면 독자가 그 때문에 끊으려는 신문을 끊지를 못하고 그냥 구독하겠느냐, 이 소설은 그만한 흥미와 매력을 가졌느냐, 첫 회부터 이 소설은 독자의 흥미를 넉넉히 끄을겠느냐, 중도에서 읽기 시작해도 넉넉히 흥미를 끄을겠느냐, 남의 집에 이웃을 가서 우연히 그 한 회를 보고도 그 소설의 매력에 취하여 이튿날부터 그 신문의 구독자가 되겠느냐, 매회에..

소설학도의 서재에서 (한국문학전집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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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76 2 0 1 2016-08-13
「아메리카의 이야기」 한 청년과 한 소녀가 서로 연애를 한다. 풋사랑이니만치 사랑의 정도 매우 길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왔다. 서양의 풍속으로는 크리스마스에는 반드시 서로 무슨 선사를 해야 한다. 부부, 부자지간에라도 무슨 선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물며 애인의 사이에 있어서랴. 이 이야기의 주인공 남녀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와 옴을 따라서 무슨 선사를 하여야 할 의무를 느꼈다. 사내는 생각하였다― 내 애인은 쉽지 않은 美髮[미발]의 주인이다. 그러나 가난하기 때문에 그 미발을 장식할 만한 빗[櫛]이 없다. 크리스마스 프레센트로 빗을 하나 사 주면 얼마나 기뻐할까…고.

역사와 사실과 판단과 사료에 대한 작자의 입장을 논함 (한국문학전집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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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22 2 0 1 2016-08-13
며칠 전 몇몇 친구가 어떤 정자에 모여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는 가운데 화제가 우연히 ‘역사상 사실의 사실적 면’과 ‘그 판단적 면’에 급하였다. 그리고 그 예로서 春園[춘원]의 「端宗哀史[단종애사]」와 필자의 단편 史譚[사담] ‘首陽[수양]’이 화두에 올랐다. 그 좌석에는 「단종애사」의 작자인 춘원도 있었고, 그 밖에 月灘[월탄],白華[백화], 岸曙[안서], 巴人[파인] 등등 數友[수우]가 있었다. 춘원과 월탄은 그 당시 (문종-단종-세조)의 일을 역사상에 나타난 그대로 보는 것이 옳다는 파였다.

여름날 만평 (한국문학전집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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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67 2 0 1 2016-08-13
여름날― 정돈된 논이나 평은 쓰기에도 덥고 읽기에도 더운 염천이다. 여기에 그 쓰기도 힘들고 읽기도 힘든 ‘굳은 논평’을 피하여 만평식으로 조선 출판계에 대하여 몇 마디 적어 보고자 한다. 출판계에 대한 만평을 쓰고자 하매 먼저 그 말이 잡지계에 미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조선에서 한편에서 생겨나서 한편으로 스러져 없어지는 잡지가 수가 없다. 한때 잡지 끈 시대가 지나간 뒤에 조선 사람 새에는 놀랍게 잡지열이 생겼다.

작품과 제재의 문제 (한국문학전집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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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64 2 0 1 2016-08-13
붓을 잡고 원고지를 대할 때마다 제재로 한참씩 머리를 쓴다. 글을 씀에 제재로 열심한다 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서 별로이 신기한 말이 아니다. 여기 지금 말하는 바 제재의 고심이라 하는 것은 이전에 보통 말하던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무엇을 쓰랴 하는 것보다도 어떻게 쓰랴 하는 것보다도 그 쓴 것의 미치는 영향과 결과를 생각하는 데 고심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무론 나 개인의 심경의 변화와 성격이며 취미의 변화에서 생겨난 변태적 결실이겠지만 현재의 내게는 소설의 제재가 극히 국한되었다. 세상 보통의 '소설'이라는 것은 쓸 흥미를 전혀 잃어버렸다. 천 편을 써도 그것이요, 만편을 써도 그것으로서 그것을 쓸 흥미도 잃어버렸고 쓸 가치도 인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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