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67

계서야담 (한국문학전집 592)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54 2 0 1 2016-08-18
이렇게 取利[취리] 판에서 들은 것뿐 아니라, 뒤에 내외 서책을 뒤지는 중에 귀신이나 다른 이물의 덕에 재물을 얻고 부자가 되는 이야기를 많이 만나고, 또 그러한 이야기에도 종류가 여럿이 있음을 알아서, 이야기의 발생이 또한 우연치 아니할 것을 차차 생각하게 되었읍니다. 우선 조선의 실례를 들건대, <溪西野譚[계서야담]>(卷[권] 一[일])에, 原州[원주]에서 蔘商[삼상]하는 崔[최]가란 이는 누만금 거부인데, 그 부자된 내력은 이렇다고 한다.

바라지의 삽화 (한국문학전집 593)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92 2 0 1 2016-08-18
나는 어려서 약국에서 생장을 하는데 京城[경성]의 정통적 약국이란 것은 銅峴[동현](구리개), 시방 黃金町二丁目[황금정이정목](을지로二[이]가) 대로의 양측에 수십 가가 연접하여 있고, 집마다「바라지」라 하는 약국 특유의 창호를 내고, 바라지에는 「눈썹바라지」라는 작은 구멍 둘이 사람의 얼굴에 두 눈이 있는 것처럼 뚫려 있고, 이 구멍으로 바깥을 내다보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事象[사상]에 대한 기탄 없는 비평을 더하여, 이것이 일종의 방송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당시 대신의 행차라도 약국의 눈썹바라지 앞을 지나기를 거북하게 알았다는 말까지 있었읍니다. 그리고, 허다한 고십 ‧ 에피소우드 내지 넌센스가 이 구멍으로부터 생겨났읍니다.

여름의 유모어 (한국문학전집 574)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24 2 0 1 2016-08-17
보는 마음, 보는 각도를 따라서 같은 것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극치에 달하면 같은 세계를 하나는 지옥으로 보고, 다른 이는 극락으로 보고 또 다른 이는 텅빈 것으로 보는 것이다. 농촌의 여름도 그러하다. 이것을 즐겁게 보는 이도 있고 괴롭게 보는 이도 있고 또 고락이 상반으로 보는 이도 있다. 어느 것이 참이요 어느 것이 거짓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의 태도와 그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다. 여름의 농촌을 유모어의 마음으로 유모어의 각도에서 보는 것도 한 보는 법일 것이다.

살아갈만한 세상 (한국문학전집 575)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35 2 0 1 2016-08-17
요새 연일 된서리 쳐서 울타리에 호박 잎이 축 늘어지고 앞산 잡목이 갑자기 단풍이 들었다 . 새벽 우물에서 김이 오르니 어지간히 찬 모양이다. 제비는 어느덧 종적을 감추고 밤 벌레 소리도 어쩌다가 하나 둘 들린다. 소에게 덕석을 씨우게 되었다. 보리를 가노라고 모처럼 풀먹여 찌운 살이 눈에 뜨이게 까고 아침에는 소의 두 눈에 눈꼽이 콩알 만하게 끼었다.「올 추위가 이르다」고 하나 햅쌀을 먹게 되었으니 추위도 좋은 때다.

인생과 자연 (한국문학전집 576)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9 2 0 1 2016-08-17
老子[노자]는 사람이 자연에 돌아가야 할 것을 말하고 인생의 모든 불행이 자연에서 떠나서 사람이 꾀를 부리는 데서 온다고 말하였다. 「大道廢有仁義」[대도폐유인의]라 하여 노자는 인의의 도를 사람의 좀장난이라고 공격하였다. 그리고 됫박을 깨뜨리고 저울대를 분지러야 사람이 속이기를 그친다고 하였다. 이것은 다 옳은 말이다. 제비는 사서 삼경을 안 읽고도 부부와 부자의 도를 지키고 있고 생리 위생학이나 의학이 없어도 곧잘 새끼를 기르고 법률이니 도덕이니 하는 꽤 까다로운 속박이 없건마는 각각 제 생명과 가족을 보존하는 것이다.

인토 (한국문학전집 577)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9 2 0 1 2016-08-17
나는 파리와 모기가 싫다. 소가 제일 싫어하는 것도 이것인 모양이다. 소의 꼬리는 전혀 모기와 파리를 날리기 위하여서 있는 모양이다. 닭도 모기때문에 잠을 못 잔다. 아마 날짐승 길짐승을 여름에 제일 못 견디게 구는 것이 파리와 모기인가 보다. 소위 물것이란 것으로는 모기 파리 밖에도 이, 벼룩, 빈대가 있다. 모기와 파리는 소나 말이나 다 귀찮아 하는 것이지마는 이와 빈대는 사람을 전문으로 먹는 놈이다. 이에는 닭의 이라는 놈도 있다. 벼룩은 사람과 개에 공통이요 진드기와 개파리는 개만을 전문으로 파 먹고 등에는 소를 먹거니와 사람도 먹는다.

감사와 사죄 (한국문학전집 578)

이광수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93 2 0 1 2016-08-17
나는 지금 서른 살이외다. 스물 아홉 번째 생일을 이별의 눈물로 지낸 지가 보름이나 되었으니, 아직도 서양 나이로는 이십 구세 십 오일에 지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서양 나이로 서른 살, 곧 만 삼십이 되려면, 오히려 십 일개월 반, 삼백 오일이나 남았읍니다. 작년 한 그믐날 밤을 나는 감기르 상해 동아 여관 육층 방에서 혼자 새면서 내일부터는 서른 살이다 하여 여러 가지 새로운 결심을 하였읍니다. 공자님은 서른 살에 뜻이 섰다 하셨고,예수께서도 서른 살에 나사렛의 목수의 집을 떠나 요단강의 갈대 밑으로 요한의 세례를 받으러 나오셨으니, 나도 서른 살부터는, 곧 내일부터는 나의 일생의 뜻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해야 하겠다……

사랑 (한국문학전집 579)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2 2 0 1 2016-08-17
人生[ ]은 苦海[고해]라고 한다. 쓴 바다·고생 바다·고통의 바다·苦悶[고민]의 바다 ·勞苦[노고]의 바다·苦亂[고난]의 바다라는 뜻이다. 어 떤 팔자 좋은 사람에게는 이 人生[인생]이 樂園[낙원]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多數人[다수인]에게는 人生[인생]은 苦海[고해]다. 나는 人生[인생]을 苦海[고해]로 보지 않지 못하는 不幸[불행]한 사람이다. 나는 落地[낙지] 以來[이래]로 일찍 幸運[행운]이라는 것을 보지 못한 不幸兒[불행아]어니와, 지금도 不幸[불행]한 사람이다. 貧窮[빈궁]·不健康[불건강]·世上[세상]의 逼迫[핍박]·事業[사업]의 先敗[실패]·民族的[민족적] 苦悶[고민]·나 自身[자신]의 人格[인격]과 能力[능력]에 對[대]한 不滿足[불만족], 모두 不幸[불행..

손가락 (한국문학전집 580)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72 2 0 1 2016-08-17
사람이란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을 생각이 나는 법이다. 더우기 나와 같이一生[일생]을 不幸[불행] 속에서 온 사람은 그러하다. 『에라 죽어 버리자. 죽어 버리면 고만일 것을 내가 왜 이 고생을 해!』하고 어떻게 하면 얼른 죽어버릴까 하고 죽을 방법을 생각할 때에는 반드시 무슨 일이 하나 생겨서 도로 살기를 작정하게 되는 법이다. 그 일이란 항용 대수롭지 아니한 법이다. 혹은 말 한 마디에 지나지 못하는 수도, 혹은 손을 한번 만져 주는 것에 지나지 못하는 것이 죽으려는 사람의 무서운 결심을 변하게 하는 힘을 가질 것이다.

어린 영혼 (한국문학전집 581)

이광수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799 2 0 1 2016-08-17
나는 마침내 어린 누이동생이 있는 곳을 탐지하여 알았다. 어른들이 두고 속여 왔지마는 나는 마침내 알아 낸 것이다. 알아 냈으니 잠시를 지체할 수 도 없다. ── 나는 곧 가 보아야겠다. 거의 일년 동안이나 피차에 있는 곳도 모르고 서로 떠나 있던 그리운 누이동생이 ── 인제 겨우 세 살 잡히는 어린 누이동생 ── 악마와 같은 원수에게 포로가 되어 간 어린 누이동생을 나는 즉시로 찾아보아야만 하겠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