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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의 변형 (한국문학전집 587)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49 2 0 1 2016-08-18
興慶池[흥경지]라는 것은 長安[장안] 城東[성동] 南陽[남양] 形勝[형승]의 地[지]인데, 그 곳에 왕후의 第宅[제댁]이 많았다. 武則天皇帝[무칙천황제]의 天后[천후] 초년에 거기 사는 王純[왕순]이란 이가 땅을 파다가 황금 一 [일]백 근을 얻어 부자가 되었다. 官司[관사]에서 듣고 가만히 수탐을 하거 늘 純[순]이 겁이 나서 금을 井[정]에 던졌더니, 縣官[현관]이 들여다 보매 赤蛇[적사] 한 쌍이 고개를 쳐들고 아가리를 벌리므로 드디어 감히 들어가지 못한대, 純[순]이 생각하기를 이 금은 본디 제가 임자던가 보다 하고 다시 우물로 들어가서 집어내려 한즉, 여전히 赤蛇[적사]가 성을 내고 서리고 있으므로, 또한 무서워서 그대로 나왔다. 그날 밤에 井水[정수]가 용솟음해..

금은보화의 변형 (한국문학전집 588)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97 2 0 1 2016-08-18
柱陽郡[주양군]에 銀井[은정]이 있어 팔수록 깊이 들어갔다. 漢[한]나라 때에 촌인 焦先[초선]이란 이가 노상에서 三[삼]노인을 만나니, 온 몸이 하얀데 말하기를, 「나를 너무들 괴롭게 굴기로 시방 다른 데로 가는 길이로다」 하거늘, 先[선]이 怪[괴]인 줄 아고 칼로써 찍으니, 三翁[삼옹]이 지팡이로 칼을 받으며 문득 간 곳이 없는데, 그 부러진 지팡이를 보니 곧 은이요, 그 井[정]에서는 다시 은이 나지 아니하였다. 하고, <閒窓括異志[한창괄이지]>에, 우리 집이 전성하였을 때에 東廡(동무)로써 書塾[서숙]을 삼았더니, 그 西南隅[서남우]가 뒤에 근처 백성 王[왕]씨의 집이 되었는데, 王[왕]이 본즉 그 집에 밤마다 白衣人[백의인]이 나와 다니거늘, 그것이 怪[괴]임을..

이원의 보화 (한국문학전집 589)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12 2 0 1 2016-08-18
建安[건안] 땅에서는 촌인이 小舟[소주]를 타고 建溪[건계] 중으로 다니면서 나무를 베어다가 팔아서 생활을 하더니, 한번은 배를 언덕에 대고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베려 한즉, 문득 보니 산상으로부터 數百錢[수백전]이 흘러 내려오거늘, 더 올라가 찾을새 가끔 수십 전씩을 얻고, 몇 리쯤 더 들어 가매, 大樹下[대수하]에 一甕[일옹]이 있어 高[고]가 五[오], 六[육]척은 되고, 돈이 그 속에 하나 그득한데 甕[옹]이 좀 기우듬해져서 돈이 흘러 내려온 것이었다.

부원수 유극량전 (한국문학전집 590)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72 2 0 1 2016-08-18
고아 과부가 살 수가 없어서 집을 松都[송도]로 옮기고 나무를 져다가 팔아서 母[모]를 봉양하는데, 담력과 용기가 있어 동리에서 일컬었다. 성내의 皮井里[피정리]에 甲第[갑제]가 있어 鬼魅[귀매]가 많으므로 사람이 居接[거접]하지 못하더니, 克良[극량]이 이 집을 빌어 드니 夜半[야반]에 丈夫[장부] 十二[십이]인이 백의를 입고 들어오거늘, 克良[극량]이 주먹을 부르 쥐고 모조리 휘두드리니 죄다 뺑소니를 하여 죽림 중으로 도망해 들어갔다. 밝는 날 절구를 가져다가 죽림에 들여놓고 땅바닥이 쿵쿵 울리는 곳을 찾아서 한 다섯 길이나 파매, 은으로 만든 사람 十二[십이]가 거기서 나오니, 이는 병법에 독을 엎어 놓고 陷穽[함정] 있는 땅을 알아 내는 법을 응용한 것이었다. 이..

금은보화의 인형화 (한국문학전집 591)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37 2 0 1 2016-08-18
元[원]나라 元統[원통] 연간에 杭州[항주] 鹽倉[염창]에서 監納[감납]노릇 하는 宋姓人[송성인]이 일찍 大都[대도](北京[북경])에 가서 求仕[구사]를 하다가, 일은 여의치 못하고 食價[식가] 출처도 없어서, 견디다 견디다 못하여 自死[자사]를 결심하고 齊化門[제화문] 밖으로 나가서, 깊은 소로 가서 풍덩 빠지려 할 참에 홀연 공중에서 사람의 소리로 「宋某[송모]야, 아직 壽限[수한]이 멀었으니 경망히 굴지 말라」 하거늘, 사방을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고, 이 때문에 기가 꺾여 고개를 숙이고 돌아오더니, 발길에 채이는 쪽지 하나를 집어 보니 하였으되, 「吏曹[이조] 아무 胥吏[서리]를 찾아 가서 상의를 하면 자연 好道理[호도리]가 있으리라」 하였거늘, 이튿날 吏曹[이조]로..

계서야담 (한국문학전집 592)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67 2 0 1 2016-08-18
이렇게 取利[취리] 판에서 들은 것뿐 아니라, 뒤에 내외 서책을 뒤지는 중에 귀신이나 다른 이물의 덕에 재물을 얻고 부자가 되는 이야기를 많이 만나고, 또 그러한 이야기에도 종류가 여럿이 있음을 알아서, 이야기의 발생이 또한 우연치 아니할 것을 차차 생각하게 되었읍니다. 우선 조선의 실례를 들건대, <溪西野譚[계서야담]>(卷[권] 一[일])에, 原州[원주]에서 蔘商[삼상]하는 崔[최]가란 이는 누만금 거부인데, 그 부자된 내력은 이렇다고 한다.

바라지의 삽화 (한국문학전집 593)

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03 2 0 1 2016-08-18
나는 어려서 약국에서 생장을 하는데 京城[경성]의 정통적 약국이란 것은 銅峴[동현](구리개), 시방 黃金町二丁目[황금정이정목](을지로二[이]가) 대로의 양측에 수십 가가 연접하여 있고, 집마다「바라지」라 하는 약국 특유의 창호를 내고, 바라지에는 「눈썹바라지」라는 작은 구멍 둘이 사람의 얼굴에 두 눈이 있는 것처럼 뚫려 있고, 이 구멍으로 바깥을 내다보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事象[사상]에 대한 기탄 없는 비평을 더하여, 이것이 일종의 방송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당시 대신의 행차라도 약국의 눈썹바라지 앞을 지나기를 거북하게 알았다는 말까지 있었읍니다. 그리고, 허다한 고십 ‧ 에피소우드 내지 넌센스가 이 구멍으로부터 생겨났읍니다.

잊음의 나라로 (한국문학전집 583)

이광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34 2 0 1 2016-08-18
그대여 이것은 이 세상에서 , 그대에게 보내는 나의 마지막 편지요, 또 쓰는 마지막 글이다. 나는 육십년 전을 손에 들고 안동현 어떤 객주집 문을 나섰다. 추운 대설 바람이 재와 같은 안동현 먼지를 날려다가 초췌한 내 얼굴에 뿌린다. 청인의 삐걱삐걱하는 외바퀴 수레 소리가 심히 슬펐다. 안 그럴 수가 있으랴. 비록 제가 원하여 떠나는 무전 여행의 길이라 하더라도 몸에 겨우 육십 전이라는 적은 돈을 가지고 이 추운 겨울에 만리 타국의 방향 없는 길을 떠나는, 인제 겨우 스무 살 되는 청년의 마음이 왜 슬프지를 아니하랴.

병창어 (한국문학전집 584)

이광수 | 도디드 | 1,900원 구매
0 0 407 2 0 1 2016-08-18
달은 가을에만 볼 것이 아니다. 秋天一夜靜無雲[추천일야정무운]하고 斷續鴻聲[단속홍성]이 到曉聞[도효문]할 때 半空[반공]에 덩두렷하게 걸린 秋月[추월]이 무론 좋지마는 여름 밤 茂盛[무성]한 풀잎에 구슬 같은 이슬이 풍풍 내릴 때에, 或[혹]은 논밭 사이로 或[혹]은 냇가에 풀숲으로 거닐면서 바라보는 달이 決[결]코 어느 달만 못지 아니하다. 온終日[종일] 지글지글 끓이던 더위도 거의 식고 후끈후끈 단 김 섞인 바람이 차차 서늘한 기운을 띠게 될 때면 벽에 걸린 늙은 時計[시계]가 땅땅 열 점을 친다. 자는 것도 아니요, 안 자는 것도 아니요, 마치 終日[종일] 뙤약볕에 시달린 벌판의 풀잎 모양으로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웠다가 時計[시계]소리에 놀라는 듯이 번쩍 눈을 뜨면..

괴담 (한국문학전집 585)

최남선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52 2 0 1 2016-08-18
괴담이란 것은 글자와 같이 요괴의 이야기입니다. 요괴란 것은 본래 우리의 현재 지식으로는 해득할 수 없는 현상과 평상치 아니하게 생각되는 물체를 총칭하는 것이지마는, 보통으로는 드러나 있어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물체에 대하여 그윽한 속에 있으면서 어쩌다가 그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물체를 의미함이 통례입니다. 人妖物怪[인요물괴]라는 말처럼, 사람 죽은정령이나 물건이 변화해 생긴 요물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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