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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한국문학전집 600)

가을이 왔다. 시원한 가을이 왔다. 우리에게서 땀과 곰팡이와 熱惱[열뇌] 와 신음을 벗겨 가려는 가을이 인제 왔다. 내 앞에 누가 있으랴 하던 폭군 赤日[적일]도 다른 이에게 아니라 구태 樹梢[수초]의 細風[세풍]과 草末[초 말]의 微露[미로]에게 기운이 줄고, 풀이 죽고 안색이 없이 淸商[청상]의 철이 되었다. 무서운 것이「時[시]」의 힘임을 가장 잘 인식할 때가 가을일 세라 하겠다. 어허 천지간의 어떠한 勢威[세위]와 驕矜[교긍]이 능히「時 [시]」의 制裁[제재]를 벗어나서 자기의 꿋꿋하고 튼튼함을 자랑할 수 있으 랴. 가끔가끔 가장 작은 이를 크게 만들고, 가장 크다는 이를 가장 작도록 하심이 神[신]의 섭리이심을 추풍에 쫓겨가는 酷炎[혹염]에게서 한 번 똑똑 하게 볼 것이다.
가을이 왔다. 시원한 가을이 왔다. 우리에게서 땀과 곰팡이와 熱惱[열뇌] 와 신음을 벗겨 가려는 가을이 인제 왔다. 내 앞에 누가 있으랴 하던 폭군 赤日[적일]도 다른 이에게 아니라 구태 樹梢[수초]의 細風[세풍]과 草末[초 말]의 微露[미로]에게 기운이 줄고, 풀이 죽고 안색이 없이 淸商[청상]의 철이 되었다. 무서운 것이「時[시]」의 힘임을 가장 잘 인식할 때가 가을일 세라 하겠다. 어허 천지간의 어떠한 勢威[세위]와 驕矜[교긍]이 능히「時 [시]」의 制裁[제재]를 벗어나서 자기의 꿋꿋하고 튼튼함을 자랑할 수 있으 랴. 가끔가끔 가장 작은 이를 크게 만들고, 가장 크다는 이를 가장 작도록 하심이 神[신]의 섭리이심을 추풍에 쫓겨가는 酷炎[혹염]에게서 한 번 똑똑 하게 볼 것이다.
한국의 문인 겸 문화운동가이며 사학자이다. 한국 최초의 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창작하는 등 개화기 신문화 운동의 선구자였고, 시조 부흥 운동을 지도하여 최초의 시조 시화집 <백팔번뇌>를 출판하기도 하는 등 신문화와 전통문화의 과도기를 살았던 인물이며, 3·1 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서>을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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