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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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5
근세 조선 민중의 정신 생활 가운데 가장 간절한 동경과 깊은 흥미와 또 많은 기대를 몰이해 가진 것이 무엇이냐 하면, 그것은 避亂[피란] 곳이 어디냐, 異人[이인]이 누구냐 하는 문제라 할 수 있읍니다. 혹은 드러나게, 혹은 숨어서, 혹은 좋아하는 듯하게, 혹은 싫어하는 듯하게, 혹은 신앙적으로, 혹은 흥미적으로, 그 심하고 심하지 아니한 정도는 있을 법하되, 피난처를 알려 하고, 이인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지 아니한 이는 거의 한 사람도 없으리라고 할 수 있읍니다. 그 어떤 이는 實心[실심]으로 이런 것을 반대하고, 또 이런 방면에 아무 관심도 가지지 아니하는 듯한 사람도 가만히 사상의 내용과 아울러 그 표면으로 나타나는 證迹[증적]을 살펴보건대, 은연히 자기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