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 도디드 | 5,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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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이「해는 地平線[지평선]에」에 대하여 어느 시대의 일이냐, 어느 땅의 일이냐고 묻는 이가 있읍니다. 거기 대하여 한 마디 말하고자 합니다. 그 시대며 땅은 모두 당신네들의 상상에 일임합니다. 천 년 전, 오 백 년전, 백 년 전― 아무 때로 생각해도 좋습니다. 조선, 만주, 몽고, 서장 혹은 인도, 아무 땅의 일로 생각해도 좋습니다. 작자부터가 시대며 지방에 구애되지 않고 쓰느니만치, 당신네들도 또한, 그 시대며 땅에 대하여 자유로 상상할 권리가 있읍니다. 풍속이며 제도이며 인정이며도 역시 작자가 자유로이 상상의 날개를 펼치느니만치, 혹은 상상도 못할 기이한 풍속이 나올는지도 알 수 없을 것이며, 또한 현대가 아니면 있지 못할 제도이며 인정도 가입될는지도 알 수 없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