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67

잠자는 왕녀 (한국문학전집 496)

방정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2 2 0 1 2016-08-06
잠자는 王女[왕녀] 옛날 옛적 또 옛적에, 어느 나라님 내외분이 아드님도 따님도 한 분도 없 으셔서 늘 근심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매양 두 분이, “어떻게든지 어린애를 하나 낳았으면 원이 없겠는데.” 이렇게 탄식은 하시나 아무 소용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루는 왕비님이 목욕을 하시느라니까, 난데없는 개구리 한 마리 가 물 위에 튀어나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왕비님 왕비님! 착한 왕비님! 왕비님은 착하시니까 일 년 내로 소원을 이루시게 됩니다!” 하였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개구리의 예언이 들어맞아 왕비님은 어어쁜 어여쁜 따님을 낳으셨습니다. 오래 바라던 소원을 이룬 것이 기쁘셔서 잔치를 크게 차리시고, 온 백성에 게 모두 음식을 내리시고, 대궐 잔치에는 모든 신하와..

문단촌언 (한국문학전집 486)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2 2 0 1 2016-08-05
이상에 지시한 제씨의 꾸준한 노력만은 감사하지 않는 바가 아니로되 판에 박은 듯이 3년 전이나 4년 전이나 금일이나 별로 다른 것이 없이 다만 열손가락을 꼽기에도 부족한 그네들만이 불완전하나마 간판을 둘러메고 다닐뿐이요, 조금도 새로운 기맥이 안 보일 뿐 아니라, 차라리 어떠한 의미로 보아서는 열이 다섯 되고 다섯이 둘 되는 격으로 점점 오글어가는 듯한 느 낌이 없지 않다. 지난 1년간만 보더라도 신흥문단의 수확이 무엇인가? 지금에 앉아서 하나하나 들어서 말하기는 어려우나 창작, 시가, 평론 할 것 없이 통틀어서 거의 고식(姑息)상태에 있었다. 된 잡지나 안 된 잡지의 꽁무니에다 함부로 흐려 쓰는 되지 못한 작품이라든가 또는 우리와 이해가 전연 다른 계급만을 위하여 쓰..

포석 군의 직업노동문예작품을 읽고 (한국문학전집 487)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75 2 0 1 2016-08-05
내가 여기서 문제 삼으려 하는 포석 군의 글은 이것이 일전에 중외보에 실린 것인데 너무도 산문적이요, 단편적인 만치 그 내용에 있어서도 제목보다는 아주 충실성을 잃은 혐이 없지 못하다. 그러나 그 대체의 요령만은 문예의 상품화를 고조로 한 글인가 싶다. 이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군의 말과 같이 ‘쓴다는 일’도 다른 상공업과 마찬가지의 즉, 생활 자료를 얻기 위한 직업이라는 의미 아래에서 문인도 곧 상인인 동시에 그 작품도 또한 상품이라 하였다. 그리고 결론으로는 그러나 자본주의가 발달되지 못한 조선에서는 아무리 상품을 만들어 놓아도 팔리지를 앉는다. 따라서 문단 상인들은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니 만치 군 자신도 이 상업 수단을 써 가며 상품을 팔아서 살아가던 ..

무산계급의 심미감 (한국문학전집 488)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95 2 0 1 2016-08-05
미는 하 오 이 문제의 (何) ? 해석 여하에 의하여 미의 기본적 가치는 설명될 것이다. 그러면 미란 무엇이냐? 그러나 이것은 미학설이 있게 된 이래 제가의 해설이 각이한 만치 단시간에 종합적 설명을 형이상학적 근거를 가졌으므로 오늘날 물질적 조건을 제1위로 하는 「프롤레타리아」의 입장으로서는 차라리 일고할 가치도 긍정할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장하는 미, 적어도 내가 여기에서 말하려 하는 미는 더 말할 것 없이 어떠한 심리학적 견지에서 설명하려하는 소위 저들의 순수미학설은 아니다.

무산계급의 예술 (한국문학전집 489)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66 2 0 1 2016-08-05
현대사회에 있어서 예술의 계급적 대립을 부정하는 계급예술을 부인하는 예술가들을 통틀어서 「부르주아」예술가라고 말하면 좀 독단 같다만 그네들의 계급예술을 부인하려는 이론답지 못한 이론보다도 그네들의 사유와 관념에서 실제 행위에 이르기까지의 사실을 먼저 자백하는 다음에야 어찌하랴. 그네들은 어떠한 이론적 조건을 들어 오늘날 계급예술을 부인하며 따라서「부르주아」예술가라는 칭호까지 벗어나려 할지라도 그네들의 영역을 벗어난 우리 즉, 계급예술을 시인하는 무산계급의 우리로서는 좀 미안하나마 그네들에게 「부르주아」예술가라는 존호를 아니 바칠 수가 없다. 그러면 계급예술을 부인하는 그네 즉, 부르주아 예술쟁이들의 주의 주장을 검토하여 보자.

인육시장의 점경 (한국문학전집 490)

권구현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65 2 0 1 2016-08-05
“웬 잠이 이처럼 늦니? 그만 좀 일어나거라.” 누구인지 창밖에서 이렇게 굵직한 목소리를 턱 집어 던지고는 창문을 두어번 두들기며 퉁퉁 지나간다. 옥화는 척들러 붙은 눈을 겨우 부벼 뜨며 대답인지 잠꼬대인지 자기도 모를 만치 흐리멍텅한 목소리로 “네…오ㅎ…”이렇게 한마디 하였다. 그러고는 기지개를 길게 젓다. 아까 어렴풋이 아래층으로부터 시계치는 소리가 들려올 때에 곁방에서도 역시 곤한 음성으로 “에그머니 벌써 열시야?”하는 소리가 들렸었다. “나도 이제는 일어나야겠다……” 옥화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차마 일어나지를 못하고 더 잤는지 말았는지 그대로 눈을 감고 쓰러져 누워있는 것이었다. “이제는 정말 일어나자……” 그러나 일어나기에는 여건이 몸과 마음이 함께 괴..

상경, 구걸, 귀향 (한국문학전집 491)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33 2 0 1 2016-08-05
『신동아』 3월호 단문란에 주요한 씨의 『우울』 중에 ‘고향에 갈 여비가 없는데 좀 힘써 봐 주어야겠소. 이것은 나의 전일(前日) 동료요, 시와 문도 능하고 사상운동에도 관계가 있는 친구의 말이다.’ 한 일절은 여(余)를 두고 하신 말씀인가 생각하매 다시금 어그러진 환경 마음 괴로이 눈앞에 떠오른다. 부(富)가 반드시 자랑이 아닐 것과 마찬가지로 빈(貧)이 또한 수치일 것이 아니요, 그렇다고 자랑할 것은 물론 아니다. 자본가의 가정에 태어나지 아니하였으매 부(富)를 상속해 올 수 없는 것이요, 또 자본주의자적 심리를 소유하지 못하였으며 소위 자수성가란 격(格)으로 치부할 자격부터 없는 여(余)이라 『빈(貧)』 이것은 여의 운명의 반려라 할 수밖에 없는 오히려 귀여워야 할..

절영도 섬너머 (한국문학전집 497)

방정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96 2 0 1 2016-08-06
상천이가 열한 살 되는 해 이른 봄에 불행히 외삼촌이 병환으로 돌아가신 후로는 그 집의 살림이 곤란하여졌고 상천이의 형제를 불쌍하게 여겨 줄 사 람도 없어졌습니다. 살림이 어려워져서 너의 형제를 전처럼 먹이고 입혀 줄 수 없으니 아무 데 로라도 먹을 곳을 찾아가거라고 성화같이 박대하는 아주머니 말씀에 어린 두 형제는 또 얼마나 가슴을 태우며 울었겠습니까. 세상은 넓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청산은 있다 하지만 의지가지없는 외로운 몸이 외가에서 쫓겨나면 단 한 걸음을 내어디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견 디다 견디다 못하여 그 봄에 언니는 상천이를 남겨 놓고 열여섯 살의 어린 몸으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아무런 고생이라도 하여 돈을 벌어 보 낼 터이니 상천이 하나만 길러 ..

천공의 용소년 (한국문학전집 498)

방정환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19 2 0 2 2016-08-06
전체의 학문이 다른 별나라 사람보다 뒤떨어졌다는 것을 온 우주에 드러내 게 되는 것이니 그래서야 될 말이냐? 나는 이제부터 일 년 동안 모든 준비 를 다차려 가지고 지구성으로 여행을 가겠다. 지구성 방문이 내 일생의 첫 째 계획이고 그 다음은 해왕성 방문이다. 내가 만일 불행하게 일에 실패를 하고 죽는다던지 하면 내 뒤를 계속하여 사업을 완전하게 성공할 의무와 책 임이 네게 있다.” 고 나지막하지만 힘있게 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한 달 소년은 별 박사의 말 마디마디가 전기같이 온몸을 찌르는 것 같아서 울렁거릴대로 울렁거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해 가지고, “그래도 아저씨! 그렇게 큰 사업의 준비를 단 일 년 동안에 어떻게 하시 겠습니까? ○박사와 ○○박사도 두세 번..

천당가는 길(한국문학전집 499)

방정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49 2 0 1 2016-08-06
어느 머나먼 시골에, 단 두 식구가 사는 늙은 내외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 때, 다 쓰러져 가는 자기 집 문 앞에 늙은 영감님이 앉았으려니까, 어 디서 오는지 좋은 말 네 마리가 끄는 훌륭한 사두 마차가 와서 우뚝 서고, 그 마차 속에서 어느 높은 지위에 있는 귀족 같은 귀인이 내렸습니다. 노인 은 황망히 그 앞으로 가서 허리를 굽히면서, “저희 같은 사람에게 무슨 이를 말씀이 계십니까? 혹시 어느 길을 찾으십 니까?” 하고 공손히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귀인은 친절하게 노인의 손을 잡고 공손한 말로, “아, 아니오. 저는 여기까지 산보왔던 길에, 어른과 함께 이 곳 음식으로 점심을 먹어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무 다른 것 차리지 마시고, 댁에서 늘 잡수시는 대..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