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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적 프로예술 (한국문학전집 483)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6 2 0 1 2016-08-04
무산계급의 예술이란 어떠한 것이냐? 즉 계급예술의 본질이란 어떠한 것이냐? 다시 말하면 어떠한 내용과 형식을 가진 예술이 무산계급의 예술이냐? 이 문제에 대하여서는 조선의 계급문학 운동이 발생한 이래로 문단 제가의 논의가 자못 분운(紛紜)하여 왔다. 필자도 이에 대하여 수 삼차 우견을 발표한 일이 있다. 그러나 계급예술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려 하는 부정하지는 않더라도 중대시하지 않은 좌경 분자들의 착각적 논법 같은 것은 별문제로 치고라도, 사도(斯途)에서 분투하는 즉, 계급예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긍정하며 이것의 기반을 확립하기에 노력을 다하는 좌경 문인들 사이에도 오히려 갑론을 설이 통일을 얻지 못하고 사이비적 이도(異途)에서 각각 방황하는 관이 없지 못하다.

계급문학과 그 비판적 요소 (한국문학전집 484)

권구현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54 2 0 1 2016-08-04
「조선지광」 지난 12월호에 발표된 김기진 군의 문예평론에 대한 박영희 군의 박론은(동지 1월호 소재) 이것이 오랫동안 적료(寂廖)하던 문예 비평단을 위하여서도 많은 흥미를 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더욱이 발생기에 있는 조선 계급문학의 지도적 원리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없지 못할 논쟁인 동시에 앞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우리 예기하여 마지않는다. 왜 그러냐하면 쟁의가 없는 곳에는 발랄한 생명의 전개를 기기(企期)할 수 없는 것이며 비판이 없는 곳에서는 또한 사물의 그 진수를 옳게 발견할 수가 없는 까닭 이다. 그러므로 누구는 말하기를 문명은 비평의 산물이라고까지 하였다. 이와 같은 의미 아래서 나는 양군의 논전이 어떤 공리적 욕구에서 개인적 인격적 침해를 감행치 않는..

여호와 이레 (메세지 성경교실 02)

윤득남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565 2 0 1 2016-08-03
성경이 말하는 역사 중에서 인류사적 사건 중에서 가장 큰 사건은 무엇일까? 인류사적으로는 전 인류를 덮쳤던 노아의 홍수가 가장 큰 사건이다. 하지만 성경 기자는 다른 것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단지 배경으로 그 사건을 기술하고 그 사건의 기간이나 영향에 비해서는 짧게 기술한다. 그렇다면 믿음의 관점에서는 어떤 사건이 가장 큰 사건일까요? 아마도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쳐서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 이 사건이 믿음의 사건에서는 가장 큰 사건이며 성경 저자도 이 사건을 중점적으로 기록한다.

믿음의 표상 갈렙 (메세지 성경교실 01)

윤득남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561 2 0 1 2016-08-03
“그러나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민수기 14:24).” 이 말씀은 여분네의 아들인 갈렙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이자 그가 어떻게 여호수아와 함께 유일하게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가장 좋은 헤브론 땅을 차지한 이유를 말해 주는 말씀이다. 우리는 모세오경을 읽으면서 갈렙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지 않고 읽었다. 하지만 성경의 저자는 많은 부분을 갈렙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으며 처음에 출애굽했던 이백만명 중 유일하게 여호수아와 갈렙만 약속한 땅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성경은 어쩌면 여호수아보다도 갈렙을 더 강조하고 있다.

적멸 (한국문학전집 468)

윤기정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75 2 0 50 2016-08-01
선생님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 ! 병원엘 일찍 갔다와야겠는데 어쩌나 그동안 심심하셔서… 내 얼핏 다녀올게 혼자 공상이나 하시고 눠 계세요, 네.” 명숙이가 이렇게 말하면서 영철이 머리맡에 놓인 아침에 한금밖에 아니 남았던 물약을 마저 먹어 빈병이 된 걸 집어가지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영철이는 명숙이가 하루 건너 여기서 오리나 되는 병원으로 약을 가지러 가는 때면 아닌 게 아니라 주위가 갑자기 쓸쓸해져서 견딜 수 없었다. 진종일 꼬박이 누워 있어야 찾아 오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다. 오직 명숙이 하나만이 자기 옆에서 모든 시중을 들어 줄 뿐이니 병으로 앓는 것보다도 사람의 소리, 사람의 모습이 무한히 그리워 그것이 더 한층, 병들어 누워 약해진 자기의 마음을 속속들이 아..

자화상 (한국문학전집 469)

윤기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26 2 0 63 2016-08-01
내가 그림을 시작한지 그럭저럭 십년이란 세월이 흘러가매 없는 살림을 억지로 쥐어짜 그린 그림이라 그다지 적지는 않았다. 그래 수 삼년 전부터 나의 미술생활을 이해하는 친한 친구간에 몇번이나 나를 위하여 나의 개인전람회를 암암리에 계획하는 것을 눈치 챌 적마다 나는 한사코 그들을 말렸다. 세상에 내놓기는 아직 미숙하다는 것이 언제든 유일의 구실이었다. 허면 그들은 ‘어느 때가 와야 익숙해지느냐’고 반문한다. ‘이만하면 하는 자신이 있기 전에는’하고 나는 빙그레 웃는다. 그러면 그들도 하는 수없이 계획했던 것을 중지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나면 반드시 선전에 출품하기를 권하였다. 나는 그것조차 즐기지 않았다. 그리하여 여러 친구들이 나를 가리켜 괴벽한 성질을 가진 사람이라..

양회굴뚝 (한국문학전집 470)

윤기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09 2 0 67 2016-08-01
동아제사공사 마당 한가운데 《 》 하늘을 뚫을 듯이 괴물처럼 높다랗게 솟아 있는 양회굴뚝에서는 연 사흘째 연기가 나지 않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열두시간 이상씩을 시커먼 연기를 토하던 이 굴뚝이 편안히 쉬고 있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뛰 ─ 소리가 안 나서 때를 몰라 안됐군.” “철매가 날아오지 않아서 살겠는데.” “쉬 끝장이 나지 않으면 밥거리가 걱정이야.” 이 제사공장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봉변 (한국문학전집 471)

윤기정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53 2 0 49 2016-08-01
성칠은 술이 거나하게 취해가지고 사람이 드문드문 다니는 서울의 밤거리를 혼자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어느 요리집에서 여러 친구들과 해가 있어서부터 먹고 마시기를 시작한 것이 자정이 넘어 새로 한시가 바라볼 때까지 진탕만탕 정신없이 먹고 놀다가 지금 첩의 집을 찾아가는 길이다. ‘빌어먹을 자식들 인력거는 무슨 인력거야? 이렇게 걸어가도 잘만 가 지는데’ 발이 허청에 놓이는 것같이 조금 비틀거리며 분명치 못한 혀 꼬부라진 소리로 중얼거렸다. 아까 요리집 대문간을 나올 때에 여러 친구들이 인력거를 타자고 하는 것을 기생들만 태우게 하고 그들은 그대로 돌려보냈다. 인색하기 짝이 없고 돈만 아는 성칠의 본색을 이런데서 알아볼 수 있다. 어째서 그들과 어울려먹기는 먹었지만 요..

앞날을 위하여 (한국문학전집 472)

윤기정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08 2 0 66 2016-08-01
천구백 이십 칠년 ○월 ○○일 밤이다! 북쪽에서 떠난 기차는 남쪽을 향하고 줄달음친다. 한여름 동안 시골 서울로 돌아다니며 자기가 반드시 해야만 할일을 위하여 고달픈 몸을 쉬지도 않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굳세히 싸우다가 개학할 날이 훨씬 지났음으로 다시 조선 땅을 등지고 동경으로 향하는 영호도 이밤 조선의 한복판을 뚫고 지나가는 기차에 자기 한 몸을 내어 맡겼다. ‘독행! 이번에는 동경까지 독행이냐? 나올 때는 동행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더니……’ 이런 생각이 머리에 떠오를 때마다 서울에 남아있는 동지들의 얼굴이 더한층 그리웁다. 몇 시간 전 경성역에서 의미있게 작별한 여러 동지들의 얼굴이 휙 지나간다. 기차가 떠나기 조금 전 박군의 하던 말이 지금 당장에 또 다시 옆에..

딴 길을 걷는 사람들 (한국문학전집 473)

윤기정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54 2 0 52 2016-08-01
밤이다. 준식은 달도 없는 밤길을 얼마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걸어왔다. 지금까지 생각한 것을 한데 합쳐 본다면 오늘날까지 싸워오던 일을 결말짓는 것이다. 아버지와의 최후의 담판. 형님과의 최후의 결정. 아내와의 최후의 결정이와 같은 최후의 결심이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은 출가를 할 밖에 다른 도리는 없다. 솟을 대문이 눈앞에 띈다. 희미하게… 바라보기에도 으리으리한 커다란 문은 틀림없는 자기 집 대문이다. 옆에 집보다 우뚝 솟아있는 문이 마치 무슨 괴물 모양으로 눈앞에 가로 놓여있다. 그는 괴물처럼 보이는 자기 집 대문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걸어 들어갔다. 만여석 추수를 하는 자기 집이건만 밖에 전등 하나를 아니 달고 그나마 모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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