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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가는 길(한국문학전집 499)

어느 머나먼 시골에, 단 두 식구가 사는 늙은 내외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 때, 다 쓰러져 가는 자기 집 문 앞에 늙은 영감님이 앉았으려니까, 어 디서 오는지 좋은 말 네 마리가 끄는 훌륭한 사두 마차가 와서 우뚝 서고, 그 마차 속에서 어느 높은 지위에 있는 귀족 같은 귀인이 내렸습니다. 노인 은 황망히 그 앞으로 가서 허리를 굽히면서, “저희 같은 사람에게 무슨 이를 말씀이 계십니까? 혹시 어느 길을 찾으십 니까?” 하고 공손히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귀인은 친절하게 노인의 손을 잡고 공손한 말로, “아, 아니오. 저는 여기까지 산보왔던 길에, 어른과 함께 이 곳 음식으로 점심을 먹어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무 다른 것 차리지 마시고, 댁에서 늘 잡수시는 대로 고구마로 차려 주십시오. 그러면,..
어느 머나먼 시골에, 단 두 식구가 사는 늙은 내외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 때, 다 쓰러져 가는 자기 집 문 앞에 늙은 영감님이 앉았으려니까, 어 디서 오는지 좋은 말 네 마리가 끄는 훌륭한 사두 마차가 와서 우뚝 서고, 그 마차 속에서 어느 높은 지위에 있는 귀족 같은 귀인이 내렸습니다. 노인 은 황망히 그 앞으로 가서 허리를 굽히면서, “저희 같은 사람에게 무슨 이를 말씀이 계십니까? 혹시 어느 길을 찾으십 니까?” 하고 공손히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귀인은 친절하게 노인의 손을 잡고 공손한 말로, “아, 아니오. 저는 여기까지 산보왔던 길에, 어른과 함께 이 곳 음식으로 점심을 먹어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무 다른 것 차리지 마시고, 댁에서 늘 잡수시는 대로 고구마로 차려 주십시오. 그러면, 어른과 함께 맛있게 먹 겠습니다.” 하였습니다. 노인은 너무나 황송한 듯이, “어른께서는 백작이거나 어느 공작의 몸이 아니오니까. 그런데, 천만에 고구마 음식을 잡숫다니요.
방정환은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아동문화운동가, 어린이 교육인, 사회운동가이다. 본관은 온양, 호는 소파로 일본 유학 시절에 그에게 영향을 끼친 일본의 아동 문학가인 이와야 사자나미의 이름과 같다. 이외에도 잔물, 잔물결, 물망초, 몽견초, 몽견인, 삼산인, 북극성, 쌍S, 서삼득, 목성, 은파리, CWP, 길동무, 운정, 김파영, 파영, ㅈㅎ생이라는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일본의 언론 검열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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