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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 (한국문학전집 505)

지하련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8 2 0 1 2016-08-07
특 히 여자 (特) (女子)들의 사귐이란 흔히 그 처지(處地)가 같다든지 처지가 같지 않다 하드라도 서로의 처지(處地)를 이해(理解)하고 공감(共感)할 수 있을 때 쉽게 매저지나 보다. K P 이 두 부인(夫人)과 내가 알게 되기는 작년(昨年) 겨울이다. 전부터 밖으로 가까우신 분들이었기에 노상 한번 뵈인다고는 하면서도 피차간 딱이 겨를치 못하였든 것인데. 지난 가을, 어떤 뜻하지 않은 사건(事件)으로 해서 두 부인(夫人)과 및 내가 함께 불행(不幸)을 맞이하였을 적에 우리는 별로 누구의 지시(指示)도 없이 그냥 쉬웁게 가까워질 수가 있었다. K부인(夫人)은 나보다 훨신 연장(年長)인, 내가 평소부터도 퍽 존경(尊敬)해 온 분이지만 상상(想像)했든 것보다도 뵈오니 더 좋은..

산길 (한국문학전집 506)

지하련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60 2 0 1 2016-08-07
신발을 신고, 대문께로 나가는 발자취 소리까지 들렸으니, 뭘 더 의심할 여지도 없었으나, 순재는 일부러 미다지를 열고 남편이 잇나 없나를 한번 더 살핀 다음 그제사 자리로 와 앉었다. 앉어선 저도 모르게 호 ─ 한숨을 내쉬였다. 생각하면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이 거치장스런 문제를 안고, 비록 하로ㅅ밤 동안이라고는 하지만 남편 앞에서 내색하지 않은 것이 되려 의심쩍을 일이기도 하나 한편 순재로선 또 제대로 여기 대한 다소간이나마 마음의 준비 없이 뛰어들 수는 없었든 것이다. 아직 단출한 살림이라 아츰 볕살이 영창에서 쨍 ─ 소리가 나도록 고요한 낮이다. 이제 뭐보다도 사태와 관련식혀 자기 처신에 대한 것을 먼저 정해야 할 일이었으나, 웬일인지 그는 모든 것..

체향초 (한국문학전집 507)

지하련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56 2 0 2 2016-08-08
삼히(三熙)가 친가엘 갈 때면 심지어 이웃사람들까지 더 할 수 없이 반가히 맞어 주었다. 물론 여기엔, 아직 어머니가 살어 게시는 욋딸이란 것도 있을지 모르고,또 그의 시집이 그리 초라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러한 대우가, 그의 모든 어렷을 적 기억과 더불어, 고향에 대한 다사로움을 언제까지나 그에게서 가시지 않게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랬는데, 이번엔 어머니를 비롯해서, 어린 족하들까지,「아지머니 ─」하고는 그냥 말이 없을 정도다. 이럴 때마다, 삼히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 홀죽해짐 뺌에나 턱에 손을 가저가지 않으면, 빠지지하고 진땀이 솟는 이마를 쓰담고 애매한 우슴을 지어보거나, 또 공연히 무색해 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다. 이래서 그가 친가로 ..

1월 창작평 (한국문학전집 485)

권구현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78 2 0 1 2016-08-04
나는 일찍이 남의 작품을 비평해 본 일이 없다. 비평해 보겠다는 의도나마 가져본 일이 없었다. 또 앞으로라도 문예비평가가 되고자 하는 욕구는 갖지않는다. 그것은 ‘개자(芥子)의 맛은 씹어보아야 안다’는 격으로 어떠한 작품임을 물론하고 자기 자신이 친히 숙독 상미(詳味)하여 본다든가 그것이 만일 희곡일 것 같으면 무대화하여 보기 전에는 그 최후적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니 정당한 의미의 문예비평가적 입장에서 볼 때에는 자극적 태도라고 할는지 모르나 제3자인 타인이 붓으로나 혹은 입으로 말하는 문예의 비평이나 소개 또는 연구 같은 것에 얼마나한 가치와 신뢰가 있게 될 것인가? 이 점에 대하여 나는 스스로 회의적임을 면치 못할 뿐 아니라(그렇다고 문예비평 그 물건을 본질적으..

문학작품의 방법론적 연구 (한국문학전집 477)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937 2 0 1 2016-08-04
문학의 방법론적 연구가 흥문단 일우(一隅)로부터 주의를 야기하게 되었으니 예를 들면 정노풍 김팔봉 제 씨의 형식과 내용 문제에 대한 제 문예이론이며 기타 평론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그 ‘이데올로기’의 여하를 불문하고 문단자체로 보아서는 □시기적인 발칙한 논의라 아니 할 수 없다. 필자도 이 문제에 대하여 다소 고구한 바 없지 않으나 사실에 있어서 아직 어떠한 자신을 가지고 독자의 체계를 논술할 만한 정도까지의 연구를 싣지 못하였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하여 문예작품을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것과 따라서 이 방면의 연구가 금후 문예가의 일 중요한 임무인 것만은 의심치 않는 바이다.

맑스주의 문학론 음미 (한국문학전집 478)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99 2 0 1 2016-08-04
─ 아나키즘의 예술관적 입장에서 ─ 「조문(朝文)」편자로부터 아나키즘의 예술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기는 고향에 있을 때부터 수삼 차였다. 그러나 발목을 붙들어 매고 싸도는 모든 사정은 이에 응할 자유와 여유를 주지 못하여 부득이 호의에 답하지 못하였더니 이제 경성각(京城閣)으로 씨를 방문하매 씨의 첫 주문이 예의 이 제목이다. 그의 친절한 호의에 부득이 거절치는 못하였으나 앞으로 체절(締切)일자가 불과 수일이니 그날 그날의 시간이 신통하지 못한 생활전(生活戰)에 거의 다 허비하는 처지로서 게다가 아무런 예비도 갖지 못하였음에랴. 조그마한 틈을 이용하여 붓을 들기기는 들었으나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추태를 면하기 어렵겠음으로 차라리 초지(初志)를 고쳐 여기에서는 맑스주의의 ..

미술강좌 (한국문학전집 479)

권구현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36 2 0 1 2016-08-04
여기에 선사시대라고 하는 것은 이집트 역사시대의 시초를 서력(西曆) 기원전(이하 부터는 B.C라고 기호 함) 4천년으로 정하고 그 이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물론 유사 이전이라는 시대에 무엇이나 창시(創始)또는 그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을 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하나 편의상 지질학에서 말하는 제 서기의 시초로써 경역을 정하고 이로부터 B.C 4천년 간을 전후 2기로 나누어 전기를 소위 빙하기라 칭하고 후기를 빙하기 이후의 B.C 4천년까지로 정한 것입니다.

우상의 문제에 대하여 (한국문학전집 480)

권구현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05 2 0 1 2016-08-04
비평은 검토의 별칭에 불과한 것이다. 결코 그 대상을 모멸하거나 또는 훼손하려는 데에 본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분석학적 해부학적 고찰로써 대상의 거부와 시비를 분석 판단함에 비평의 의의가 있으며, 또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의(提議)된 즉 대상이 가진 문제를 떠나서는 비평이 성립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이해한 희설(曦說)이나 파벌적 편견만으로 횡성수설 떠버린댓자 그것은 아전인수식의 야욕은 만족할망정 정당한 비평일수 없다. 강허봉 군의 필자의 소론 ‘우상의 문제에 대한 이론과 실제’에 대한 비평은 여상(如上)한 견지에서 차라리 일소(一笑)에 부(附)할지언정 구구히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않노니 독자 제씨께서도 잘 알려니와 강군은 ‘필자의 소론을 읽고’라는 ..

김동인씨의 예술전당을 파쇄 (한국문학전집 481)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97 2 0 1 2016-08-04
예술가도 활인간인 이상 환경과 입장을 달리한다고 예술에서 추락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가 전연 이 시필을 안 든다면 별문제이거니와 부단히 시필을 잡고 있다면 사회주의에서 민족주의로 변절하였건 민족주의자가 사회주의자 되었든 간에 자기가 파악한 이데올로기에 의하여 시를 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니 그것은 결코 시의 추락이 아니라 시의 전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명민한 김씨는 이러한 이론의 접촉을 회피키 위하여 “시인으로서 사회인이 된다고 시를 못 쓸 리는 없다. 그러나 『쥐』의 요한에 한하여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운운하며 요한의 수편 단시를 인용하여 이것을 예증하려 하였다. 그러나 김씨의 말대로 저능아가 아닌 한은 시 『포도 맛』을 읊어 김씨에게 답을 하며 ..

우상의 문제에 관한 이론과 실제 (한국문학전집 482)

권구현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72 2 0 2 2016-08-04
언제인가 필자가 모 사상 단체를 방문하였을 때에 팔절형 맑스의 영상이 벽에 걸린 것을 보았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차라리 일종의 장식적 의미로서 해석하려 하였으나 저편(회측)의 견해는 그렇지 않았다. 즉 맑스의 위대한 혁명적 기백과 풍부한 논리적 창업에 경배를 드림과 함께 그의 획세기적 유훈을 기념키 위함이라는 것이 그네들의 영상에 대한 관점이었다. 그때에 나는 사정상 시비를 논란할 겨를도 없었음으로 그대로 발길을 돌려 세우고 말았으나 구애(拘碍)없는 내 자신의 신조로부터 그네들의 견해는 그것을 도저히 그대로 청취 또는 소화하여 들 수 없는 숭배 심의적 견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었다. 명예욕과 숭배 심리를 증오 배척하는 나의 견해로서는 그네들에게 한하여서는 이 지각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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