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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촌언 (한국문학전집 486)

이상에 지시한 제씨의 꾸준한 노력만은 감사하지 않는 바가 아니로되 판에 박은 듯이 3년 전이나 4년 전이나 금일이나 별로 다른 것이 없이 다만 열손가락을 꼽기에도 부족한 그네들만이 불완전하나마 간판을 둘러메고 다닐뿐이요, 조금도 새로운 기맥이 안 보일 뿐 아니라, 차라리 어떠한 의미로 보아서는 열이 다섯 되고 다섯이 둘 되는 격으로 점점 오글어가는 듯한 느 낌이 없지 않다. 지난 1년간만 보더라도 신흥문단의 수확이 무엇인가? 지금에 앉아서 하나하나 들어서 말하기는 어려우나 창작, 시가, 평론 할 것 없이 통틀어서 거의 고식(姑息)상태에 있었다. 된 잡지나 안 된 잡지의 꽁무니에다 함부로 흐려 쓰는 되지 못한 작품이라든가 또는 우리와 이해가 전연 다른 계급만을 위하여 쓰는 것 따위야 문제 삼을 거리나 되랴..
이상에 지시한 제씨의 꾸준한 노력만은 감사하지 않는 바가 아니로되 판에 박은 듯이 3년 전이나 4년 전이나 금일이나 별로 다른 것이 없이 다만 열손가락을 꼽기에도 부족한 그네들만이 불완전하나마 간판을 둘러메고 다닐뿐이요, 조금도 새로운 기맥이 안 보일 뿐 아니라, 차라리 어떠한 의미로 보아서는 열이 다섯 되고 다섯이 둘 되는 격으로 점점 오글어가는 듯한 느
낌이 없지 않다.
지난 1년간만 보더라도 신흥문단의 수확이 무엇인가? 지금에 앉아서 하나하나 들어서 말하기는 어려우나 창작, 시가, 평론 할 것 없이 통틀어서 거의 고식(姑息)상태에 있었다. 된 잡지나 안 된 잡지의 꽁무니에다 함부로 흐려 쓰는 되지 못한 작품이라든가 또는 우리와 이해가 전연 다른 계급만을 위하여 쓰는 것 따위야 문제 삼을 거리나 되랴마는…….
1926년 평론 「무산계급의 예술」과 시조작품 및 기타를 『시대일보』·『조선지광』·『동아일보』·『중외일보』 등에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초기에는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조직에 가담하여 부르주와 예술과 형이상학을 비판했으나, 곧바로 전환하여 김화산(金華山) 등이 주도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문학의 편에 서서 카프파와 논전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의 시작품은 시조와 단곡(短曲 : 짧은 악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27년 영창서관에서 간행한 단독 사화집(詞華集)인 『흑방(黑房)의 선물』에는 「님 타신 망아지」 이하 50수의 시조작품과 「영원의 비애」 이하 46편의 단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조라는 형식을 통해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고 일제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의지를 뜨겁게 나타내면서 응축된 표현의 묘미를 긴장되게 갖추고 있었다.”고 한 김용직(金容稷)의 말과 같이 권구현이 시도한 시조와 단곡 형식은 매우 의도적인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아나키즘 사상이 언제나 우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의미내용과 기법을 일체화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폐물(廢物)」(별건곤, 1927.2)과 「인육시장점묘(人肉市場點描)」(조선일보, 1933.9.28∼10.10.) 등 2편의 단편소설과 많은 평론과 수필을 지상에 발표하였다.

그는 서화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는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여러 번 입선하였고, 개인전도 몇 차례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미술평론에도 일가견을 이루어 「선사시대의 회화사」(『동광』, 1927.3∼5.)를 위시하여 몇 편의 미술평론과 단평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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