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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 구걸, 귀향 (한국문학전집 491)

『신동아』 3월호 단문란에 주요한 씨의 『우울』 중에 ‘고향에 갈 여비가 없는데 좀 힘써 봐 주어야겠소. 이것은 나의 전일(前日) 동료요, 시와 문도 능하고 사상운동에도 관계가 있는 친구의 말이다.’ 한 일절은 여(余)를 두고 하신 말씀인가 생각하매 다시금 어그러진 환경 마음 괴로이 눈앞에 떠오른다. 부(富)가 반드시 자랑이 아닐 것과 마찬가지로 빈(貧)이 또한 수치일 것이 아니요, 그렇다고 자랑할 것은 물론 아니다. 자본가의 가정에 태어나지 아니하였으매 부(富)를 상속해 올 수 없는 것이요, 또 자본주의자적 심리를 소유하지 못하였으며 소위 자수성가란 격(格)으로 치부할 자격부터 없는 여(余)이라 『빈(貧)』 이것은 여의 운명의 반려라 할 수밖에 없는 오히려 귀여워야 할 한 존재요 또 소산이라 하겠다.
『신동아』 3월호 단문란에 주요한 씨의 『우울』 중에 ‘고향에 갈 여비가 없는데 좀 힘써 봐 주어야겠소. 이것은 나의 전일(前日) 동료요, 시와 문도 능하고 사상운동에도 관계가 있는 친구의 말이다.’ 한 일절은 여(余)를 두고 하신 말씀인가 생각하매 다시금 어그러진 환경 마음 괴로이 눈앞에 떠오른다.
부(富)가 반드시 자랑이 아닐 것과 마찬가지로 빈(貧)이 또한 수치일 것이 아니요, 그렇다고 자랑할 것은 물론 아니다. 자본가의 가정에 태어나지 아니하였으매 부(富)를 상속해 올 수 없는 것이요, 또 자본주의자적 심리를 소유하지 못하였으며 소위 자수성가란 격(格)으로 치부할 자격부터 없는 여(余)이라 『빈(貧)』 이것은 여의 운명의 반려라 할 수밖에 없는 오히려 귀여워야 할 한 존재요 또 소산이라 하겠다.
1926년 평론 「무산계급의 예술」과 시조작품 및 기타를 『시대일보』·『조선지광』·『동아일보』·『중외일보』 등에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초기에는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조직에 가담하여 부르주와 예술과 형이상학을 비판했으나, 곧바로 전환하여 김화산(金華山) 등이 주도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문학의 편에 서서 카프파와 논전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의 시작품은 시조와 단곡(短曲 : 짧은 악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27년 영창서관에서 간행한 단독 사화집(詞華集)인 『흑방(黑房)의 선물』에는 「님 타신 망아지」 이하 50수의 시조작품과 「영원의 비애」 이하 46편의 단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조라는 형식을 통해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고 일제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의지를 뜨겁게 나타내면서 응축된 표현의 묘미를 긴장되게 갖추고 있었다.”고 한 김용직(金容稷)의 말과 같이 권구현이 시도한 시조와 단곡 형식은 매우 의도적인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아나키즘 사상이 언제나 우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의미내용과 기법을 일체화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폐물(廢物)」(별건곤, 1927.2)과 「인육시장점묘(人肉市場點描)」(조선일보, 1933.9.28∼10.10.) 등 2편의 단편소설과 많은 평론과 수필을 지상에 발표하였다.

그는 서화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는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여러 번 입선하였고, 개인전도 몇 차례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미술평론에도 일가견을 이루어 「선사시대의 회화사」(『동광』, 1927.3∼5.)를 위시하여 몇 편의 미술평론과 단평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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