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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창작평 (한국문학전집 485)

나는 일찍이 남의 작품을 비평해 본 일이 없다. 비평해 보겠다는 의도나마 가져본 일이 없었다. 또 앞으로라도 문예비평가가 되고자 하는 욕구는 갖지않는다. 그것은 ‘개자(芥子)의 맛은 씹어보아야 안다’는 격으로 어떠한 작품임을 물론하고 자기 자신이 친히 숙독 상미(詳味)하여 본다든가 그것이 만일 희곡일 것 같으면 무대화하여 보기 전에는 그 최후적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니 정당한 의미의 문예비평가적 입장에서 볼 때에는 자극적 태도라고 할는지 모르나 제3자인 타인이 붓으로나 혹은 입으로 말하는 문예의 비평이나 소개 또는 연구 같은 것에 얼마나한 가치와 신뢰가 있게 될 것인가? 이 점에 대하여 나는 스스로 회의적임을 면치 못할 뿐 아니라(그렇다고 문예비평 그 물건을 본질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설사 그렇..
나는 일찍이 남의 작품을 비평해 본 일이 없다. 비평해 보겠다는 의도나마 가져본 일이 없었다. 또 앞으로라도 문예비평가가 되고자 하는 욕구는 갖지않는다. 그것은 ‘개자(芥子)의 맛은 씹어보아야 안다’는 격으로 어떠한 작품임을 물론하고 자기 자신이 친히 숙독 상미(詳味)하여 본다든가 그것이 만일 희곡일 것 같으면 무대화하여 보기 전에는 그 최후적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니 정당한 의미의 문예비평가적 입장에서 볼 때에는 자극적 태도라고 할는지 모르나 제3자인 타인이 붓으로나 혹은 입으로 말하는 문예의 비평이나 소개 또는 연구 같은 것에 얼마나한 가치와 신뢰가 있게 될 것인가? 이 점에 대하여 나는 스스로 회의적임을 면치 못할 뿐 아니라(그렇다고 문예비평 그 물건을 본질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설사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꿈속에라도 망상해 볼 수 없는 까닭이다.
1926년 평론 「무산계급의 예술」과 시조작품 및 기타를 『시대일보』·『조선지광』·『동아일보』·『중외일보』 등에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초기에는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조직에 가담하여 부르주와 예술과 형이상학을 비판했으나, 곧바로 전환하여 김화산(金華山) 등이 주도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문학의 편에 서서 카프파와 논전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의 시작품은 시조와 단곡(短曲 : 짧은 악곡)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27년 영창서관에서 간행한 단독 사화집(詞華集)인 『흑방(黑房)의 선물』에는 「님 타신 망아지」 이하 50수의 시조작품과 「영원의 비애」 이하 46편의 단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조라는 형식을 통해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고 일제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의지를 뜨겁게 나타내면서 응축된 표현의 묘미를 긴장되게 갖추고 있었다.”고 한 김용직(金容稷)의 말과 같이 권구현이 시도한 시조와 단곡 형식은 매우 의도적인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아나키즘 사상이 언제나 우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의미내용과 기법을 일체화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폐물(廢物)」(별건곤, 1927.2)과 「인육시장점묘(人肉市場點描)」(조선일보, 1933.9.28∼10.10.) 등 2편의 단편소설과 많은 평론과 수필을 지상에 발표하였다.

그는 서화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는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여러 번 입선하였고, 개인전도 몇 차례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미술평론에도 일가견을 이루어 「선사시대의 회화사」(『동광』, 1927.3∼5.)를 위시하여 몇 편의 미술평론과 단평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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