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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창조한 세계 (한국문학전집 541)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1,284 2 0 4 2016-08-11
예술이란 무엇이냐, 여기 대한 해답은 헬 수 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그 중 정당한 대답은, ‘사람이, 자기 기름자에게 생명을 부어 넣어서 활동케 하는 세계 ― 다시말하자면, 사람 자기가 지어 놓은, 사랑의 세계, 그것을 이름이라’ 하는 것이다. 어떠한 요구로 말미암아 예술이 생겨났느냐, 한 마디로 대답하려면, 이것이다. 하느님의 지은 세계에 만족치 아니하고, 어떤 불완전한 세계를 자기의 정력과 힘으로써 지어 놓은 뒤에야 처음으로 만족하는, 인생의 위대한 창조성에서 말미암아 생겨났다. 예술의 참뜻이 여기 있고 예술의 귀함이 여기 있다. 어떻게 자연이 훌륭하고 아름다우되, 사람은 마침내 자연에 만족치 아니하고 자기의 머리로써 ‘자기의 지배할 자기의 세계’를 창조하였다...

여의 문학도 30년 (한국문학전집 542)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46 2 0 1 2016-08-11
몇 해 전에 朱耀燮[주요섭] 군이 ‘문학은 오락’이라는 소리를 어디다가 썼다가 젊은 계열에게 공격받고 비난받은 일이 있다. 그러나 세상의 사물을 대별하여 ‘유용물’과 ‘무용물’로 나눌 때에 문학은 유용물의 부류에 들 것이요, 다시 유용물을 대별하여 실용물과 오락물로 나눌 때에 문학(넓게는 예술)은 오락물이지 결코 실용물이라 할 것이 아니다. 주요섭 군의 ‘오락물’ 설을 반박 공격한 계열은 문학을 신성시하는 일부 젊은 계열과 문학을 선전무기시하는 일부 좌익 계열이었다. ‘문학’을 무용물이라고 무시하려는 층의 무지나 비오락물이라는 층의 무지나 매한가지로서, 문학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소설에 대한 조선 사람의 사상 (한국문학전집 543)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43 2 0 1 2016-08-11
현금 조선 사람 중에 대개는 아직 家庭小說[가정소설]을 좋아하오. 통속소설도 좋아하오. 흥미 중심 소설도 좋아하오. 참예술적 작품, 참문학적 소설은 읽으려 하지도 아니하오. 그뿐만 아니라 이것을 경멸하고 조롱하고 不用品[불용품]이라고 생각하고, 심한 사람은 그것을 읽으면 구역증이 난다고까지 말하오. 그들은 소설 가운데서 소설의 생명, 소설의 藝術的[예술적] 가치. 소설의 내용의 美[미], 소설의 조화된 정도, 작자의 思想[사상], 작자의 정신, 작자의 요구, 작자의 獨創[독창], 作中人物[작중인물]의 각 개성의 발휘에 대한 描寫[묘사], 心理[심리]와 동작과 言語[언어]에 대한 描寫[묘사], 作中人物[작중인물] 사회에 대한 奮鬪[분투]와 활동 등을 요구하지 아니하고 한 ..

증거 (한국문학전집 529)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6 2 0 1 2016-08-09
피고는 사실을 부인하였다. 그것은 복심법원이었다. 사건은 살인이었다. 어떤 사람이 교외 외딴곳에서 참살을 당하였다. 흉기는 날카로운 칼로서, 그 칼은 범행의 현장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그 피해자는 교외에 사는 사람으로서, 짐작컨대 밤늦게 돌아가다가 그런 변을 당한 듯하였다. 피해자에게서는 시계와 돈지갑이 없어졌다. 반지도 끼었던 자리는 있는데, 현품은 없었다. 그 피의자로 잡힌 것이 S였다. S의 집에서 피해자의 돈지갑과 시계와 반지가 발견되었다. 더구나 강도 전과, 협박 전과 등등 몇 가지의 전과는 그의 범행을 이면으로 증명하는 증거까지 되었다. 그리하여 피고는 제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공소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집주릅 (한국문학전집 530)

김동인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67 2 0 1 2016-08-10
김연실이가 친구 최명애의 집에 몸을 기탁하고 있다가 하마터면 명애의 남편과 이상한 사이가 될 뻔하고, 그 집에서 뛰쳐나와서 문학청년 김유봉이 묵고 있는 패밀리 호텔을 숙소로 한 다음 한동안은 연실에게 있어서는 과연 즐거운 세월이었다. 첫째로 김유봉의 연애하는 태도가 격에 맞았다. 아직껏 김연실이라는 한 개 여성을 두고 그 위를 통과한 여러 남성이 첫째로는 열다섯 살 난 해에 그에게 국어를 가르쳐주던 측량쟁이에서 시작하여 농학생 이 모며 그 밖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모두 평범한 연애였다. 연실이가 읽은 많은 소설 가운데 나오는 그런 달콤하고 시적인 연애는 불행이 아직 경험하지 못하였다.

큰 수수께기 (한국문학전집 531)

김동인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227 2 0 1 2016-08-10
수일 전의 신문은 우리에게 ‘여인’의 가장 기묘한 심리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실을 보도하였다. 장소는 어떤 농촌……. 거기 젊은 부처가 있었다. 아내의 이름은 순이라 가정해둘까. 물론 시부모도 있었다. 시동생도 있었다. 그것은 남 보기에도 부러운 가정이었다. 늙은이와 젊은이는 모두 화목하게 지냈다. 제 땅은 없으나마 그들은 자기네의 지은 농사로써 아무 부족 없이 지냈다. 동생끼리도 화목하였다. 간단히 말하자면 농촌의 한 화목한 가정이라면 그뿐일 것이다. 아무 불평도 불안도 없이 지내는 집안이었다. 순이의 나이는 스무 살이었다. 그의 남편은 스물다섯 살이었다.

J 의사의 고백 (한국문학전집 514)

나도향 | 도디드 | 900원 구매
0 0 316 2 0 1 2016-08-09
이 글을 쓰려는 나는 몇 번이나 주저하였는지 알 수가 없읍니다. 이 글은 나의 인격을 당신에게 대하여 스스로 낮추는 동시에 또는 나의 죄악의 기록을 스스로 짓는 것이 되는 것을 앎으로 몇 번이나 들었던 붓을 내던졌는지 알 수가 없읍니다. 이 글을 쓰려고 결심하였을 때, 또 이 손에 들은 철필촉이 나의 신경(神經)을 바늘끝으로 새기는 듯이 싸각싸각하는 소리를 내며 나의 쓰지 않으면 아니 될 글을 쓸 때, 비로소 나의 내면 생활(內面生活)에 무슨 큰 변환이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읍니다. 당신과 내가 숙명적(宿命的)으로 이 글을 서로 받고 주는 운명을 타고나지 않았을 것도 나는 현대인(現代人)이라는 관념 아래에서 명백히 압니다. 또는 내가 이 글을 써서 당신에게 바치지 아니하여..

별호 (한국문학전집 518)

나도향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2 2 0 1 2016-08-09
글을 쓰는 사람이나 글씨를 쓰는 사람이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대개 별호를 쓴다. 또는 소위 행세한다는 사람 쳐놓고 별호 없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서양에도 별호를 쓰는 풍습이 있지마는 동양에서는 아주 심하다. 이것에 대하여 역사적으로 생각하여 보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은 게 아니지마는 그러러면 상당한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할 터인데 그것이 없음으로 다른이에게 밀어 버리고 우선 내가 쓰는 나락 도(稻)자와 향기 향(香)자를 어째쓰느냐 하는 것을 말하려 한다.

추억 (한국문학전집 516)

나도향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6 2 0 1 2016-08-09
부인이 양산을 함부로 휘두르고 남자가 속옷을 하나 안 입은 채로 웃옷은 팔에 걸은 채 매우 슬픈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도 얼른 그들에게로 가보았다. 두 사람은 얼굴이 새빨개서 걸음을 속히 하여 나에게로 달려왔다. 여자는 깡장깡장 짧고도 속한 걸음으로 남자는 성큼성큼 걸어왔다. 두 사람은 무엇에 분(憤)이 본 듯이 그렇지 않으면 비상(非常)히 피곤한 모양이었다. 여자는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말씀 잠깐 여쭈어 보겠어요…. 여기를 어디라 하나요? 이 우리 남편이 어디든지 다 안다고 고집을 세우더니 그만 이렇게 길을 잃어버리게 했답니다.』 그래서 나는 분명하게 대답하였다.

벽파상의 일엽주 (한국문학전집 515)

나도향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1,262 2 0 1 2016-08-09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라도 절로절로 산절로 수절로한데 산수간에 나도절로 그 중에 절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절로 하리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켜지 마라 어제 진달 돋아온다. 아이야 박주산채일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샛별 지자 종다리 떴다 호미 메고 사립 나니 긴 수풀 찬이슬에 베잠방이 다 젖겠다. 아이야 시절 좋을세면 옷이 젖다 관계하랴. 한가한 날에 더욱 한가로움을 탐하여 그 한가로움에서 더욱 한가로운 흥을 일으키는 것도 또한 뜻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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