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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지의 삽화 (한국문학전집 593)

나는 어려서 약국에서 생장을 하는데 京城[경성]의 정통적 약국이란 것은 銅峴[동현](구리개), 시방 黃金町二丁目[황금정이정목](을지로二[이]가) 대로의 양측에 수십 가가 연접하여 있고, 집마다「바라지」라 하는 약국 특유의 창호를 내고, 바라지에는 「눈썹바라지」라는 작은 구멍 둘이 사람의 얼굴에 두 눈이 있는 것처럼 뚫려 있고, 이 구멍으로 바깥을 내다보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事象[사상]에 대한 기탄 없는 비평을 더하여, 이것이 일종의 방송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당시 대신의 행차라도 약국의 눈썹바라지 앞을 지나기를 거북하게 알았다는 말까지 있었읍니다. 그리고, 허다한 고십 ‧ 에피소우드 내지 넌센스가 이 구멍으로부터 생겨났읍니다.
나는 어려서 약국에서 생장을 하는데 京城[경성]의 정통적 약국이란 것은 銅峴[동현](구리개), 시방 黃金町二丁目[황금정이정목](을지로二[이]가) 대로의 양측에 수십 가가 연접하여 있고, 집마다「바라지」라 하는 약국 특유의 창호를 내고, 바라지에는 「눈썹바라지」라는 작은 구멍 둘이 사람의 얼굴에 두 눈이 있는 것처럼 뚫려 있고, 이 구멍으로 바깥을 내다보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事象[사상]에 대한 기탄 없는 비평을 더하여, 이것이 일종의 방송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당시 대신의 행차라도 약국의 눈썹바라지 앞을 지나기를 거북하게 알았다는 말까지 있었읍니다. 그리고, 허다한 고십 ‧ 에피소우드 내지 넌센스가 이 구멍으로부터 생겨났읍니다.
한국의 문인 겸 문화운동가이며 사학자이다. 한국 최초의 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창작하는 등 개화기 신문화 운동의 선구자였고, 시조 부흥 운동을 지도하여 최초의 시조 시화집 <백팔번뇌>를 출판하기도 하는 등 신문화와 전통문화의 과도기를 살았던 인물이며, 3·1 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서>을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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