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0 0 9 1 0 8년전 0

병우생각 (한국문학전집 599)

봄비가 부슬부슬하여 사람이 그리우며, 더욱 병든 벗 생각이 간절하도다. 뜻밖에 걱정되는 기별을 보낸 그가 이미 병원에 들어갔나, 아니 갔나, 마음 이 연방 끌리는도다. 春園[춘원]이 병나도다! 어린애 병은 누에의 잠자는 것 같으니, 잠자는 족족 발육의 한 단계를 오 르는도다. 젊은이 병은 淸潔法[청결법] 시행과 같으니, 북더기 담은 몸은 이 때문에 청신한 맛이 나며, 健旺[건왕]한 기운이 돌아 활력이 一段[일단] 충실하며, 意思[의사]가 일층 발랄하게 되는도다. 병의 달겨드는 모양은 方 相氏[방상씨]같이 흉악하지마는 다녀간 자취는 그다지 괴악하고 버릴 것만 아니니, 병이란 말을 듣고 놀라기만 할 것도 아니요, 겁부터 생길 것 아니 요, 애만 쓸 것 아니도다. 묵은 북더기를 쓸어 내고 새 활기 얻으..
봄비가 부슬부슬하여 사람이 그리우며, 더욱 병든 벗 생각이 간절하도다. 뜻밖에 걱정되는 기별을 보낸 그가 이미 병원에 들어갔나, 아니 갔나, 마음 이 연방 끌리는도다.

春園[춘원]이 병나도다!

어린애 병은 누에의 잠자는 것 같으니, 잠자는 족족 발육의 한 단계를 오 르는도다. 젊은이 병은 淸潔法[청결법] 시행과 같으니, 북더기 담은 몸은 이 때문에 청신한 맛이 나며, 健旺[건왕]한 기운이 돌아 활력이 一段[일단] 충실하며, 意思[의사]가 일층 발랄하게 되는도다. 병의 달겨드는 모양은 方 相氏[방상씨]같이 흉악하지마는 다녀간 자취는 그다지 괴악하고 버릴 것만 아니니, 병이란 말을 듣고 놀라기만 할 것도 아니요, 겁부터 생길 것 아니 요, 애만 쓸 것 아니도다. 묵은 북더기를 쓸어 내고 새 활기 얻으려 하는 生理上改革運動[생리상개혁운동]인 병은 무서워하는 밖에 진시 다녀 갔으면 할 이유조차 없다 할 수 없도다.
한국의 문인 겸 문화운동가이며 사학자이다. 한국 최초의 잡지 <소년>을 창간하고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창작하는 등 개화기 신문화 운동의 선구자였고, 시조 부흥 운동을 지도하여 최초의 시조 시화집 <백팔번뇌>를 출판하기도 하는 등 신문화와 전통문화의 과도기를 살았던 인물이며, 3·1 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서>을 작성하기도 했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