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8

망명가의 아들 (한국문학전집: 심훈 18)

심훈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9 2 0 1 2017-01-05
봉환에게서도 기다란 답장이 왔다 지나치게 애통하는끝에 몸을 하리지 않도록 하라는것과 장모상사에 나가지못하니 반자(半子)의 도리가 아니라는것과 겨울방학에는 반듯이 귀 가하야 반가히 만나겠다고 간곡히 위로하는 말을 늘어 놓았 다. 인숙은 남편의 편지를 아침 저녁으로 끄내보며적지아니 위안을 받었다. 학교에 가면 상학시간에도 칠판의 백묵 글 시가 남편의 편지로 보일때까지 있었다. 그뒤에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편지 내왕이 있었고 봉환의 편지 서두에는 반듯이 『나의 사랑하는 』『직여성에게』라고 씨웠다. (직녀처럼 정말 일년에 한번씩밖에 만나지 못하겠되면 어 쩌누) 하면서도 인숙은 『직여성? 직여성?』 하고 남편이 지어준 저의 별명을 몇번이나 입속으로 되풀 이 해보..

혼선 (한국문학전집: 심훈 19)

심훈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09 2 0 1 2017-01-05
아츰이 되자 인숙은 『학교를 사흘씩이나 빠지면 어떡허우. 더군다나 시험땐 데』 하고 책보를 싸는것을 『설마 낙제야 시기겠우. 제발 오늘 하루만 더조리를 해 요』 하고 봉희가 쌈싸우듯 하며 구두까지 갖다가 감추었다. 『그럼 이 이불 꿈여논걸 어떻게 전하면 좋다우?』 장발이 집으루 갖다 줘야 헐텐데 암만 적게 싸두 저렇게 부피가 큰걸 복순이더러 수고를 해달라기는 염치가 없 구……』 하고 인숙은 한 걱정을 하더니 『참 장발이 집이『체부동』몇번지랬지? 한번 들었것만 깜 박 잊어버렸구려』 하고 양미간을 찝흐리며 장을더듬는다. 봉희는 변또를 책 보에다 사들고 나가면서 『나두 번짓수는 잊어버렸는데 저어 체부동으로 들러가자 면 바른손..

인간지옥 (한국문학전집: 심훈 20)

심훈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10 2 0 1 2017-01-05
그후 며츨동안 인숙은 넋을 잃은 사람처럼 아모 경이 없이 지냈다. 만사가 도시 귀찮어서 (학교엔 기를 쓰고 단기면 뭘해) 하면서도 전과같이 가지 않을수는 없었다. 공부를 계속할 생각보다도 학교에 가서 여러 학생이 북적 거리고 떠드는 틈에 끼여 수업시간에 칠판을 처다보고 필기를 하는 동안만 은 모든 생각과 고통을 잊을수가 있기 때문이다. 봉환에게 복순의 말대로 아무것도 모르는체 하기 위해서 편지도 하지않었다. 그러나 장발이란 위인이 술덤벙 물넘벙으로 주책이 하나토 없어 보이는 데그사람이 귀둥대둥전한말 만들고 철석같이 믿어야할 남편을 의심하는것은 넘우나 경솔한것도 같고 (정말 입원을 헌걸 가지고 그렇게 지렛짐작을 했으면 마른 날 벼락을 맞어두 싸지) 하는 사실에 더..

끊어진 오작교 (한국문학전집: 심훈 21)

심훈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45 2 0 1 2017-01-05
인숙은 고독과 번민속에 싸여서 그날 그날을 보냈다. 장근 두달동안이나 남편에게서는 엽서 한장 오지아니하고 간신 간신히 변통해보내는 학비를 받고도 받었다는 회답조차 없 었다. 궁금한것을 참대못해서 쓰지않으러든 편지를 길게 쓰 고 탈없이 지낸다는 소식이나 전해서 안심을 시켜달라고 애 원을 하다싶이 해서 붙였건만 그역시 꿩구어 먹은 자리었 다. 돈이나 편지가 되돌아 오지 않는것을 보면 받는 사람이 있는것만은 분명한데 (그 계집때문에 나까지 영영 잊어버렸나? 모든것을 알고도 모르는체 허구 있는 내가 무얼잘못했길래햇 편지답장까지 안헐까?) 하니 무한히 섭섭한것을 지나처, 어느 정도까지 반감이 생 길지경이었다. 그러나 기다리지도 않고 긴치도 않은 장발에 게서는 한주일에 한번씩이나 편..

산으로 오르라 (한국문학전집: 김교신 06)

김교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27 2 0 1 2016-12-30
“소인한거위불선”(小人閑居爲不善)이라 하였으나 신자는 한거(閑居) 또는 고독하여야만 지조가 맑아지고 소망이 원대하여지고 선을 행하는 능력을 파악할 수가 있다. 보라, 문화인들의 빈번한 회합 또 회합을. 불신사회의 무도회와 연회석장과 영화관에서 정결한 것을 기대할 수 없음은 논할것도 없거니와, 소위 경건한 무리들의 회합도 오십보백보가 아닌가. 사교로 생명을 삼는 기독교청년회 내에 적극신앙단이 보금자리를 틀고 앉은 것도 사세 당연한 일이어니와, 금일의 노회(老會) 연회(年會)와 기타 종교인의 대소회합에 그 어느 곳에서 우리의 심령이 성결하여지며 우리의 지조가 청정하여짐을 기대할 수 있으랴.

한글의 지지와 수정 (한국문학전집: 김동인 13)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47 2 0 1 2016-12-31
朝鮮語學會[조선어학회]의 三[삼], 四[사]년 간의 노력의 결정으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制定[제정]하고 그 發表[발표]를 보게 된 것은 벌써 작년 여름의 일이다. 語學會[어학회]에 소속된 會員[회원]중에도 각자의 의견이 구구하여 甲[갑]은 이 方式[방식]으로 쓰고 乙[을]은 저 方式[방식]으로 쓰며 丙[병]은 또한 또다른 方式[방식]으로 써서 아무 統一[통일]이 없던 것이 의논과 절충과 타협을 백여 회 거듭한 뒤에 비로소 작년 여름에야 該會[해회] 會員[회원] 전원의 합의 아래 「맞춤법 통일안」을 세상에 발표하게 된 모양이다.

처녀장편을 쓰던 시절 (한국문학전집: 김동인 14)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19 2 0 1 2016-12-31
나의 처녀 장편은 통속소설이었다. ≪東亞日報[동아일보]≫ 지상에 연재한 신문소설이었다. 연재한 횟수 三[삼]백여 회라는 ─ 조선에 있어서는 碧初[벽초]의 『林巨正[임꺽정]』이라는 超特長篇[초특장편]을 제하고는 가장긴 소설이었다. 그때의 나의 처지라는 것은 파산한 지 약 三, 四(삼, 사)년 뒤, 때때로는 담배값까지조차 끊어지도록 곤궁한 처지에 있었다.

소설가 지원자에게 주는 당부 (한국문학전집: 김동인 15)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28 2 0 1 2016-12-31
톨스토이가 法學[법학]을 전공하다가 중도 퇴학하였다는 것은 後進[후진]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런 말을 지금 쓰고 있는 필자 역시 장래 문학자가 되려는 욕심을 품고도 畫學校[화학교]에 입학하였다가 그나마 중도에 퇴학하여 버린 사람이다. 하기야 小說家[소설가]가 되려는 데는 천분이라는 것이 으뜸이다. 다른 것은 버금가는 것이다. 小說作法[소설작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없고, 설사 가르친다 할지라도 그것을 배웠노라고 마치 木工科[목공과] 출신이 책상을 만들 듯 「규법대로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소설계의 동향 (한국문학전집: 김동인 16)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29 2 0 1 2016-12-31
나는 그 새 십수 년간을 비평에 붓하지 않았다. 때때로 그 경향이며 동태에 대하여는 붓을 잡아 본 일이 없다. 왜? 그것은 다른 까닭이 아니었다. 사람― 더구나 혈기에 뛰노는 젊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엄정한 解剖批評[해부비평]이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깨닫기 때문에…. 주관에 지배받기 쉬운 청년기의 사람에게 있어서는 指導[지도]비평이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지도비평이 아닌 한 개의 感想[감상]비평이라는 것은 그것을 창작이라는 의미에서는 가치를 용인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지도비평이라는 의미 아래에서는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다.

나의 변명: 발가락이 닮았다에 대하여 (한국문학전집: 김동인 17)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6 2 0 1 2016-12-31
『발가락이 닮았다』는 <東光[동광]>誌[지] 五月號[오월호]에 게재된 나의 小說[소설]이다. 그것은 물론 한 개의 소설이지 결코 批評文[비평문]이나 傳記[전기]의 일절이나 感想文[감상문]이 아니다. 그것을 쓸 때에도 아무他意[타의]가 없는 「나의 産物[산물]」이라는 마음으로 썼고 발표된 것을 볼 때에도 그런 마음으로 보았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kr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