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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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1
돌아와 소식을 전하는 말에, 오사카(大阪)에서는 조선 사람에 대한 괄세가 대단한데 그것은 십중팔구가 스스로 신용을 잃은 까닭이요(이하 2행략), 또 가로되 연락선 승객의 3분의 2는 조선 노동자들인데, 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왔다가는 또 가고, 가기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갔다가는 또한 돌아오곤 하여, 전토(田土) 팔아 통틀어 만든 노비(路費)도 연락선에서 없어지고, 노동하여 한푼 두푼 주워 모은 임금도 현해탄에서 발산(發散)하고 마는 형편인데, 그래도 어제와 오늘이 일반이요, 작년과 금년이 다름이 없이 가는 배에도 3분의 2는 흰옷이요, 오는 배에도 대다수는 굶주린 사람이니 한심스럽더라고 딱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