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2

문예계 청년에게 참고를 구함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2)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75 2 0 1 2017-01-09
불과 년 전이지만 5, 6 그때는 조선 전폭(全幅) 안에 돌아다니는 신문이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每日申報)》하나뿐이었고, 잡지는 최남선의 간(幹)하는 《청춘(靑春)》이 있을 뿐이요, 조고계가 적료하여 지명하는 인사를 치자면, 2, 3 손가락을 꼽게 될 뿐이었었다. 5, 6년 내에는 수명이 짧으나, 그러나 각종의 잡지가 산출한 중 지금까지 유지하여 오는 잡지도 있으며, 신문이 또한 2, 3종이 되니 이를 가지고 남에게 비교할 수 없지만 다만 자가(自家)의 금석(今昔)을 대조하여 보면, 반도 문운이 거의 흑운(黑雲)을 헤치고 돋아오는 달과 같다 할 수 있다. 이제야 청년 재자(才子)가 글 쓸곳이 있지 않으냐.

조선사 정리에 대한 사의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3)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873 2 0 1 2017-01-09
조선 사람이 되어 조선사(朝鮮史)를 알아야 할 것은, 무슨 기다란 이유의 설명과 사실(事實)의 증거를 기다릴 것 없이 누구나 다 명지(明知)할 바이다. 그러나 매양 유학(留學)이나 혹은 교제를 위하여 구미로부터 오는 인사를 만난즉, 혹 서양 학자들이 조선 사람보다 조선사를 더 잘 알더라는 이도 있으며, 혹은 서양 사람이 조선사를 물을 때에 대답할 말이 없어서 땀을 흘리었다는 이도 있다.

동국 고대 선교고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4)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1 2 0 1 2017-01-09
우리나라 역사를 읽어보면 선교(仙敎)는 우리나라 고대에 성행한 교(敎)이다. 당시 서적이 흩어져 없어져 그 원류(源流)를 상고키 어려운 까닭에 어떤 자는 이것을 중국 도교(道敎)가 동쪽으로 들어온 것으로 인정할 뿐이나 좌우로 참조하건대 이 교가 우리나라에 고유한 것이요, 중국에서 오지 아니한 증거가 참으로 많다.

정신상 국가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5)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798 2 0 1 2017-01-09
세계 어느 나라를 물론하고 먼저 정신상 국가(추상적 국가)가 있은 뒤에야 형식상 국가(구체적 국가)가 비로소 있으니, 철혈정략가의 정신상 국가가 있은 뒤에 독일의 형식상 국가가 있으며, 13주(州[주]) 의회의 정신상 국가가 있은 뒤에 미합중국의 형식상 국가가 있으며, 소년 이태리의 정신상 국가가 있은 뒤에 이태리의 형식상 국가가 있었으며, 기타 어느 나라든지 다 그러하니, 아아, 정신상 국가는 곧 형식상 국가의 어머니이다.

큰 나와 작은 나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6)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40 2 0 1 2017-01-09
왼편에도 하나 있고 오른편에도 하나 있어서 가로 놓이고 세로 선 것을 나의 이목 이라 하고 ‘ ’ , 위에도 둘이 있고 아래도 둘이 있어서 앞으로 드리운 것을 나의 ‘수족’이라 하며, 벼룩이나 이만 물어도 가려움을 견디지 못하는 것을 나의 ‘피부’라 하며, 회충만 동하여도 아픔을 참지 못하는 것을 나의 ‘장부’라 하며, 8만4천의 검은 뿌리를 나의 ‘모발’이라 하며, 1분 동안에 몇 십 번씩 호흡하는 것을 나의 ‘성식(聲息)’이라 하며, 총총한 들 가운데 무덤에 까마귀와 까치가 파먹을 것을 ‘해골’이라 하며, 개미와 파리가 빨아먹을 것을 나의 ‘혈육’이라 하여, 이 이목과 수족과 피부와 장부와 모발과 성식과 해골과 혈육을 합하여 나의 ‘신체’라 하고, 이 신체를 가리켜 ‘..

차라리 괴물을 취하리라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7)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15 2 0 1 2017-01-09
한 사람이 떡장사로 득리하였다면 온 동리에 떡방아 소리가 나고, 동편 집이 술 팔다가 실리(失利)하면, 서편 집의 노구(老嫗)도 용수를 떼어 들이어 나아갈 때에 같이 와! 하다가 물러날 때에 같이 우르르 하는 사회가 어느 사회냐? 매우 창피하지만 우리 조선의 사회라고 자인할 밖에 없습니다. 삼국 중엽부터 고려 말일까지 염불과 목탁이 세(勢)가 나, 제왕이나 평민을 불문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권하며, 할아비는 손자에게 권하여 나무아미타불 한 소리로 8백 년을 보내지 안 하였느냐?

예언가가 본 무진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8)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25 2 0 1 2017-01-09
우리는 아무 소유가 없다. 소유가 있다면 오직 고통 그것뿐이다. 고통의 인생도 죽기 전에는 이제나 나을까 저제나 나을까 하는 미망(微望)이 있으므로 미신이란 동무가 따라 다닌다. 나도 고통의 인생이다. 그래서 미신을 동무하였다. 남이야 나더러 완고라든지 비과학적이라 하든지 나는 이 동무를 버릴 수 없다. 이 동무가 왕왕 고통을 위안하여 주는 까닭이다. 그런데 신년이 왔다. 무진(戊辰)(1928년)이라 이름하는 신년이 왔다. 무엇으로 신년을 맞이할까. 나에게는 떡국도 없다. 딱총도 없다. 무엇으로 신년을 맞이할까? 미신의 동무야! 입 벌려라, 비결가(秘訣家)의 예언으로나 신년 무진을 맞이하자.

평양패수고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9)

신채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57 2 0 1 2017-01-09
평양(平壤)은 『신지비사(神誌秘詞)』(『高麗史[고려사]』金謂磾傳[김위제전]에 보임 ─ 原註[원주]) 가운데 고삼경(古三京)의 하나인 백아강(百牙岡)이요, 조선문명의 발생한 7대강의 하나인 패수(敗水)가의 서울이다. 그러나 시대를 따라 지명이 천사(遷徙)하였으므로 만일 지금 패수 ─ 대동강(大同江)을 고패수(古浿水)로 알고 지금 평양 ─ 평안남도 수부(首府)를 고평양(古平壤)으로 알면, 평양의 역사를 그릇 앎일 뿐 아니라 곧 조선의 역사를 그릇 앎이니, 그러므로 조선사를 말하려면 평양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조선역사상 일천년래 제일대사건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20)

신채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948 2 0 2 2017-01-09
민족(民族)의 성쇠는 매양 그 사상(思想)의 추향 여하에 달린 것이며, 사상 추향의 혹좌혹우(或左或右)는 매양 모종 사건의 영향을 입는 것이다. 그러면 조선 근세에 종교(宗敎)나 학술(學術)이나 정치(政治)나 풍속(風俗)이 사대주의의 노예가 됨이 무슨 사건에 원인함인가. 어찌하여 효(孝)하며 어찌하여 충(忠)하라 하는가. 어찌하여 공자(孔子)를 높이며 어찌하여 이담을 배척하라 하는가. 어찌하여 태극(太極)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팔괘(八卦)를 낳는다 하는가.

실패자의 신성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21)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2 2 0 1 2017-01-10
나무에 잘 오르는 놈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물 헤엄을 잘 치는 놈은 물에 빠져 죽는다 하니, 무슨 소리냐. 두 손을 비비고 방 안에 앉았으면 아무리 실패가 없을지나, 다만 그리하면 인류 사회가 적막한 총묘(塚墓)와 같으리니, 나무에서 떨어져 죽을지언정, 물에 빠져 죽을지언정 앉은뱅이의 죽음을 안할지니라.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kr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