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67

차라리 괴물을 취하리라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7)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03 2 0 1 2017-01-09
한 사람이 떡장사로 득리하였다면 온 동리에 떡방아 소리가 나고, 동편 집이 술 팔다가 실리(失利)하면, 서편 집의 노구(老嫗)도 용수를 떼어 들이어 나아갈 때에 같이 와! 하다가 물러날 때에 같이 우르르 하는 사회가 어느 사회냐? 매우 창피하지만 우리 조선의 사회라고 자인할 밖에 없습니다. 삼국 중엽부터 고려 말일까지 염불과 목탁이 세(勢)가 나, 제왕이나 평민을 불문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권하며, 할아비는 손자에게 권하여 나무아미타불 한 소리로 8백 년을 보내지 안 하였느냐?

예언가가 본 무진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8)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13 2 0 1 2017-01-09
우리는 아무 소유가 없다. 소유가 있다면 오직 고통 그것뿐이다. 고통의 인생도 죽기 전에는 이제나 나을까 저제나 나을까 하는 미망(微望)이 있으므로 미신이란 동무가 따라 다닌다. 나도 고통의 인생이다. 그래서 미신을 동무하였다. 남이야 나더러 완고라든지 비과학적이라 하든지 나는 이 동무를 버릴 수 없다. 이 동무가 왕왕 고통을 위안하여 주는 까닭이다. 그런데 신년이 왔다. 무진(戊辰)(1928년)이라 이름하는 신년이 왔다. 무엇으로 신년을 맞이할까. 나에게는 떡국도 없다. 딱총도 없다. 무엇으로 신년을 맞이할까? 미신의 동무야! 입 벌려라, 비결가(秘訣家)의 예언으로나 신년 무진을 맞이하자.

평양패수고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19)

신채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45 2 0 1 2017-01-09
평양(平壤)은 『신지비사(神誌秘詞)』(『高麗史[고려사]』金謂磾傳[김위제전]에 보임 ─ 原註[원주]) 가운데 고삼경(古三京)의 하나인 백아강(百牙岡)이요, 조선문명의 발생한 7대강의 하나인 패수(敗水)가의 서울이다. 그러나 시대를 따라 지명이 천사(遷徙)하였으므로 만일 지금 패수 ─ 대동강(大同江)을 고패수(古浿水)로 알고 지금 평양 ─ 평안남도 수부(首府)를 고평양(古平壤)으로 알면, 평양의 역사를 그릇 앎일 뿐 아니라 곧 조선의 역사를 그릇 앎이니, 그러므로 조선사를 말하려면 평양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조선역사상 일천년래 제일대사건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20)

신채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935 2 0 2 2017-01-09
민족(民族)의 성쇠는 매양 그 사상(思想)의 추향 여하에 달린 것이며, 사상 추향의 혹좌혹우(或左或右)는 매양 모종 사건의 영향을 입는 것이다. 그러면 조선 근세에 종교(宗敎)나 학술(學術)이나 정치(政治)나 풍속(風俗)이 사대주의의 노예가 됨이 무슨 사건에 원인함인가. 어찌하여 효(孝)하며 어찌하여 충(忠)하라 하는가. 어찌하여 공자(孔子)를 높이며 어찌하여 이담을 배척하라 하는가. 어찌하여 태극(太極)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팔괘(八卦)를 낳는다 하는가.

실패자의 신성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21)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19 2 0 1 2017-01-10
나무에 잘 오르는 놈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물 헤엄을 잘 치는 놈은 물에 빠져 죽는다 하니, 무슨 소리냐. 두 손을 비비고 방 안에 앉았으면 아무리 실패가 없을지나, 다만 그리하면 인류 사회가 적막한 총묘(塚墓)와 같으리니, 나무에서 떨어져 죽을지언정, 물에 빠져 죽을지언정 앉은뱅이의 죽음을 안할지니라.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22)

신채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43 2 0 1 2017-01-10
조선사(朝鮮史) 연구의 제목을 가지고 어떤 까닭으로 중국 위ㆍ진(魏晋)시대 사관(史官)이 지은 『삼국지(三國志)』동이열전(東夷列傳) 같은 것을 취하느냐. 조선 고문헌이 너무 멸망하여 상고의 조선을 연구하자면 마치 바빌론 고사(古史)를 연구하는 자가 헤로도투스의 희랍사에 참고하지 아니할수 없음과 같이 중국 고사에 힘입을 것이 적지 아니하나, 다만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 반고(班固)의 『한서(漢書)』에 쓰인 조선열전(朝鮮列傳)은 중국 망명자로 조선의 일우(一隅)를 절거(竊據)한 위씨(衛氏) 일가가 한(漢)과 대항하던 약기(略記)니, 조선열전이라느니보다 도리어 중국유적(流賊)의 침략사라 함이 옳으며

이해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23)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936 2 0 1 2017-01-10
천하의 일이‘이해(利害)’만 있고 ‘시비(是非)’는 없나니 시비를 논란하는 자는 오유(迕儒) 속사(俗士)의 업(業)이니라. 어찌해 그렇다 하느냐. 대개 인류는 생존하는 이외에 다른 목적이 없는 것이라, 생존에 부합하는 것은 이(利)라 하며, 생존에 반대되는 것은 해(害)라 하여, 이해의 권형(權衡)으로 온갖 논설이 생길새, 인류에 이되는 것은 선(善)이라 하며, 해되는 것은 악(惡)이라 하며, 이되는 것은 정(正)라 하며, 해되는 것은 사(邪)라 하며, 복혜안영(福慧安榮)으로 우리에게 이를 주신 이는 우리가 이를 성인(聖人)이라 높이며, 화패흉얼(禍敗凶孼)로 우리에게 해를 끼친 이는 우리가 이를 소인(小人)이라 이름하며, 밭을 갈며 짐을 실어 우리를 이케 하는 우마는 ..

동양주의에 대한 비평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24)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54 2 0 2 2017-01-10
동양주의자(東洋主義者)는 무엇인가. 동양 제국이 일치단결하여 서력(西力)의 동점(東漸)함을 막는다 함이니라. 이 주의를 제창한 자는 누군가. 첫째, 나라를 그르친 자이니, 그들이 4천년 조국을 들어서 구거(鳩居)에 바치며, 2천만 형제를 몰아서 노적(奴籍)에 들이밀매 이 세상에 차마 설 면목이 없는 고로 이러한 말을 억지로 만들어내어, 위로 하늘을 속이며 아래로 사람을 속이어 현재는 동서ㆍ황백(黃白) 두 인종의 경쟁시대라고 말한다. 동양이 흥하면 서양이 망하고 서양이 흥하면 동양이 망하여 그 세력이 양립하지 못할 것이니, 오늘날 동양에 태어난 자는 나라와 나라가 서로 합하며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맺어서 서양에 대항할 때이니

일본의 큰 충노 세 사람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25)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05 2 0 1 2017-01-10
전국 내에 동전과 금전을 모두 외국인이 거두어 가면, 그 나라가 아주 멸망이라 할까. 이것으로는 아주 멸망하리라 할 수 없으며, 전국 내에 수산물품을 외국인이 모두 빼앗아 가면, 그 나라가 아주 멸망이라 할까. 이것으로는 아주 멸망하리라 할 수 없으며, 전국 내의 한 자, 한 치만한 토지라도 모두 외국인이 점령하면, 그 나라가 아주 멸망이라 할까. 이것으로는 아주 멸망하리라 할 수 없으며, 전국 내의 일초일목이라도 외국인이 모두 차지하면, 그 나라가 아주 멸망이라 할까. 이것으로는 아주 멸망하리라 할 수 없으리로다.

문법을 마땅히 통일할 일 (한국문학전집: 신채호 26)

신채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8 2 0 1 2017-01-10
한문은 한문의 문법이 있고, 영문은 영문의 문법이 있고, 그 외에 러시아·프랑스·독일·몽고국 등 각국 글이 각각 그 문법이 다 있으니, 지금 세계에 행하는 각국 글에 법 없는 글이 어찌 있으리요마는 그러나 이제 한국에 국한문 섞어 쓰는 글은 아직까지 그 법이 없도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