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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문학의 일년간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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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84 2 0 1 2017-01-15
조사해 본 바에 큰 틀림이 없다면 기묘(己卯) 1년간 우리의 앞에 발표된 소설문학의 총 수효는 장, 중, 단편을 합쳐서 240여 편의 다수에 이르러 있다. 결코 적은 수량이 아니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이것은 문학사 있은 이래의 처음 보는 다량생산이다. 신문에서도 연작장편 외에 단편 창작을 위하여 적지 않은 스페이스를 제공하였으나 역시 이러한 풍년을 가져오게 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은 우수한 문예잡지의 출현이었다. 『문장』과, 후반기에 들어서 창간호를 낸 『인문평론』의 공적이래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문예잡지가 총수의 반 이상을 발표해 주었고, 그 나머지는 취미오락잡지, 혹은 특수잡지, 신문 등이 이의 발표기관이 되었었다.

작품의 제작과정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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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03 2 0 1 2017-01-15
장편소설이 완성되기까지의 순서를 열거하여, 제작의 과정을 공개하라는 것이 제목의 요지인데, 실상은 나는 아직 장편제작의 경험이 그리 많지는 못하다. 아니 많지 못할 뿐 아니라, 단 한 번의 경험밖에 없는 것이다. 금년 정월에 전작 채로 상재된 「대하」제1부가 즉 그것인데, 이것으로 말해도, 장차 어찌될는지 모르나, 지금 내가 계획하고 있는 상당히 길고 거대한 자연소설의 단초에 불과한 것이니, 일이 중도에도 이르기 전 제작 노트부터 발표하는 것이, 어쩐지 거북스럽고 한갓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 않는 배 아니다.

양덕쇄기소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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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62 2 0 1 2017-01-12
오전 열한 시 이십 분 자동차로 성천을 떠나기로 정하고 먼 곳에 전화를 걸었다. 친구나 친척집에도 하지만, 또 장소를 옮길 때마다 꼭 알려야 하는 곳도 있다. 마지막으로 같이 양덕까지 안내해 주기로 된 세무서의 K씨에게 전화를 걸고, 들추지 않는 좋은 자리를 하나 잡아 가지고, 내 집 앞에까지 와서 자동차를 세워 달라고 부탁하여 놓았다. 이 즈음 시골 다니는 자동차들은 무시로 세우지 않기로 되었다고 한다. 가솔린 경제로 일정한 처소 이외에선 정차 안 한다고 하나, 상당한 상거가 있는 내 집에서 그 곳까지 짐을 들고 가기가 대단하므로 미리 부탁해 두는 것이다. 성천서 양덕까지 가는 데는 두 길이 있다.

선후감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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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04 2 0 1 2017-01-12
인문사로 들어온 작품이 통틀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서 초벌 고름을 해서 내게로 넘어온 것은 합쳐 꼭 40편이었다. 말이 닿지 않고 이야기가 통히 어찌된 영문인 걸 알아볼 수 없는 작품도 의무적으로 절반 이상은 읽었다. 절반 이상을 읽어도 쓸모가 없고 싹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한편으로 골라놓았다. 이렇게 해서 끝까지 읽어 가지 못한 작품이 열 편이었다. 이 열 편은 먼저 선(選)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서른 편 중에서 다시 열 편을 가려내었다. 스무 편이 남은 것이다. 이 스무 편에 대해서는 간단 간단히 선자의 느낌을 기록하여 두려고 생각한다.

유진오 단편집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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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02 2 0 1 2017-01-12
15년에 가까운 유씨의 작가생활이 낳은 수십 편의 단편 중에서 골라 뽑은 것인데, 편자의 의도는 작품 자체의 우열보다도 작자가 걸어온 과정을 보여주려는 곳에 있지 아니한가 나는 생각하였다. 언뜻 보더라도 유씨의 단편 중에는 「스리」나「상해의 기억」보다도 훌륭히 성공한 작품이 많은 것을 나는 알고 있는데, 그것들이 수록되지 않고 작품의 성과나 된품으로 보아 훨씬 손색이 있는 전기(前記)의 두 작품이 끼이게 된 것은, 유씨가 한 시대를 의탁(依托)하였던 문학적 경향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 되어진다.

인간수업 독후감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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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24 2 0 1 2017-01-12
민촌 이기영 씨의 건실한 사실주의 문학은「고향」을 거쳐서 한 개의 노선을 문학사상에 획연(劃然)히 그어 놓은 일방(一方), 씨의 문학은 다른 또 한 개의 ‘장르’를 지요(摯拗, 執拗의 오식인 듯 - 편집자)하게 추급(追及)하여 사실주의 문학의 다양화에 분투기를 게을리지 않았다. 그것은 씨의 문학 생활 기초로부터 면면한 줄을 끌고 금일에 이르러서, 그 십 년에 이르는 장구한 행정(行程) 위에서 「박선생」「전도사와 외교원」「쥐 이야기」「남경충의 총동원」등을 우리에게 보내 주고 있거니와 지금 단행본으로 되어 우리의 손에 들려 있는 『인간 수업』은 이 노선이 도달한 최고의 지점이며 동시에 조선의 문학이 소지할 수 있는 최초의 거대한 풍자 문학이다.

비율문제의 소재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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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15 2 0 1 2017-01-12
중간파라는 것이 사실상에는 존재하지 않고 이들은 실상인즉 중간을 가장한 우익에 불과하다 함은 이미 이야기한 바와 같거니와 이들이 언제나 표면적으로 표방하여 오는 것이 자주 자율이란 것도 앞서 지적한 바와 같다. 그리고 이러한 허울좋은 표방이 기실은 극좌 극우를 소제(掃除)하고 정권은 자기네들 중간파에 떨어진다는 환상 위에 서 있는 것이라는 것도 우리들이 위에서 살펴온 바다.

기회주의 삼태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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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03 2 0 1 2017-01-12
정계 밖에서 바로보면 중간파라 하여 기변(機變) 노선 위에서 춤추는 기회주의자에 세 가지 류(類)가 있는 듯하다. 첫째 매신형(賣身型)이요 둘째는 어용좌익형(御用左翼型)이요 셋째는 수주대토형(守株待兎型)이다. 기회주의에 본시 이념이 있을 리 없고 원칙이 있을 리 없으나 정치적 포즈만은 취하려고 애쓰는 것이니 그것을 갈라서 세 개로 나누어 보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기회주의자들의 포즈에 발판이 되어 있은 것일까. 활기를 띠고 미친놈처럼 동분서주하는 데는 자기깐에 무슨 까닭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비판과 나의 십년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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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20 2 0 1 2017-01-12
십 년! 하고 한 마디로 불러 버리기에는, 이 시대를 청년기로써 보낸 사람에겐, 너무도 파란과 곡절이 중첩된 의의 있고 감회 깊은 세월이었다. 우리가 앞으로 대하게 될 장래라고, 지난 십 년만 못할 리는 만무하겠지만, 그러나 지난 십년은 인간생활의 제2계단(弟二階段)으로 올라서는 청년이나 장년급에 있어서는, 일찍이 맛볼 수 없었던 중요하고 또한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일종의 질풍노도의 시대였음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로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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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94 2 0 1 2017-01-12
이야기의 주인공을 거리고 끌고 나오면 그를 가장 현대적인 풍경 속에 산보시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대체 어디로 그를 끌고 갈 것인가? 종이 위에 붓을 세우고 생각해 본다. 경성역과 그 앞 광장이 제법 현대 도시 같으나 아무런 용무 없이 그 곳을 거닐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시 경성역 앞에다 주인공을 세워 놓고 그로 하여금 사방을 한 번 돌아보게 한다면 그의 눈에 비치는 풍경이 옹졸스럽기 짝이 없음을 느낄 것이다. 바른쪽으로 노량진행이 달리는 전차 위에 눈을 두고 잠깐만 따라가면 벌써 어느 시골 도청 소재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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