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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덕이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30)

내가 어려서 아직 보통 학교에 다닐 적에, 우리 집에서는 부덕이라는 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개라고 해도, 이 즈음 신식 가정에서 흔히 기르는 세파트나 불독이나 뭐 그런 양견이거나, 매사냥꾼이나 총사냥군이 길들인 사냥개거나, 그런 훌륭한 개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시골 집에서들 항용 볼 수 있는 아무렇게나 마구 생긴 그런 개입니다. 도적이나 지키고, 남은 밥찌꺼기나 치우고 심하면 아이들 뒷시중까지 보아 주는 그런 개였습니다.
내가 어려서 아직 보통 학교에 다닐 적에, 우리 집에서는 부덕이라는 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개라고 해도, 이 즈음 신식 가정에서 흔히 기르는 세파트나 불독이나 뭐 그런 양견이거나, 매사냥꾼이나 총사냥군이 길들인 사냥개거나, 그런 훌륭한 개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시골 집에서들 항용 볼 수 있는 아무렇게나 마구 생긴 그런 개입니다. 도적이나 지키고, 남은 밥찌꺼기나 치우고 심하면 아이들 뒷시중까지 보아 주는 그런 개였습니다.
김남천 (金南天 1911 ~1953)

본명 효식(孝植). 평남 성천 출생.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도쿄[東京] 호세이[法政]대학 재학 중이던 1929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KAPF)에 가입하였고, 안막(安漠) ·임화(林和) 등과 함께 1930년 카프 동경지부에서 발행한 《무산자(無産者)》에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1931년 귀국하여 카프의 제2차 방향전환을 주도하였으며, 여기서 김기진(金基鎭)의 문학 대중화론을 비판, 볼셰비키적 대중화를 주장한 바 있다. 그 후, 1931년과 1934년 카프 제 1 ·2차 검거사건 때 체포되어 복역하였으며, 1935년에는 임화 ·김기진 등과 함께 카프 해소파(解消派)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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