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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계급 전형의 창조와 고향주인공에 대한 감상 (한국문학전집: 김남천 04)

배우고 싶은 욕망, 자존심과 자홀(自惚)을 용감하게 박차고, 언어와 양식과 구성하는 방식에서부터 일체의 창작적 실천과 창작 이전에 이르기까지―통틀어 한 개의 작품 속에서 섭취할 수 있는 모든 영양을 식욕에 찬 야심을 가지고 ‘내 것’을 만들어 보겠다는 연소한 작가의 만용을 가지고 나는 이 비평적인 감상에 붓을 들기 시작한다. 한 개의 작품을 아무 정당한 이유도 없이 헛되이 과찬하려는 파적(波的) 심리도 또한 아무런 과학적인 연구도 없이 이리저리 건드려 보려는 건방진 기도도 여기에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이 작품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두 개의 태도― 덮어두고 칭찬하는 경향과 묵살 내지는 과소평가로 일관하려는 경향, 이 두개의 태도에 대하여는 끝까지 항의하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논리적 주..
배우고 싶은 욕망, 자존심과 자홀(自惚)을 용감하게 박차고, 언어와 양식과 구성하는 방식에서부터 일체의 창작적 실천과 창작 이전에 이르기까지―통틀어 한 개의 작품 속에서 섭취할 수 있는 모든 영양을 식욕에 찬 야심을 가지고 ‘내 것’을 만들어 보겠다는 연소한 작가의 만용을 가지고 나는 이 비평적인 감상에 붓을 들기 시작한다.
한 개의 작품을 아무 정당한 이유도 없이 헛되이 과찬하려는 파적(波的) 심리도 또한 아무런 과학적인 연구도 없이 이리저리 건드려 보려는 건방진 기도도 여기에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이 작품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두 개의 태도― 덮어두고 칭찬하는 경향과 묵살 내지는 과소평가로 일관하려는 경향, 이 두개의 태도에 대하여는 끝까지 항의하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논리적 주체 배후에 숨은 인간적 가면을 폭로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적인 열정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여기에 명언(明言)해 두고자 한다.
김남천 (金南天 1911 ~1953)

본명 효식(孝植). 평남 성천 출생. 평양고보를 졸업하고 도쿄[東京] 호세이[法政]대학 재학 중이던 1929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KAPF)에 가입하였고, 안막(安漠) ·임화(林和) 등과 함께 1930년 카프 동경지부에서 발행한 《무산자(無産者)》에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1931년 귀국하여 카프의 제2차 방향전환을 주도하였으며, 여기서 김기진(金基鎭)의 문학 대중화론을 비판, 볼셰비키적 대중화를 주장한 바 있다. 그 후, 1931년과 1934년 카프 제 1 ·2차 검거사건 때 체포되어 복역하였으며, 1935년에는 임화 ·김기진 등과 함께 카프 해소파(解消派)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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