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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추문단소설평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15)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1 2 0 1 2016-10-22
평(評)을 써 보기는 이번이 난생처음이다. 합평회에 몇 번 참예를 해서 말로는 더러 이러니 저러니 해 보았지만 글로 쓰자니 매우 벅찬 노릇이다 본래 평(評)을 그리 즐기지 않는 나이라 이번에도 될 수만 있으면 피하려고 하였으되 방(方)․최(崔) 양군이 그예 내 처녀평을 끌어 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듯이 성화를 피우기 때문에 총총히 이 붓을 든 것이다. 서두는 그만 두고 9월호 잡지에 완결된 작품만 골라서 몇 마디씩 적어보자.『개벽(開闢)』이 정간(停刊)을 당하고 『생장(生長)』또한 나오지 않았으니 문예 실은 잡지라야 『조선문단(朝鮮文壇)』과 『여명(黎明)』이 있을 따름이다. 아모리 쓸쓸한 가을 바람이 부는 이 때지만 우리 문단은 때맞추어 너무나 쓸쓸하다.

조선문단합평회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16)

현진건 | 도디드 | 2,000원 구매
0 0 363 2 0 1 2016-10-22
평자(가나다순) 金基鎭[김기진](八峯山人[팔봉산인]) 金億[김억](岸曙[안서]) 李光洙[이광수](春園[춘원]) 朴鍾和[박종화](月灘[월탄]) 廉尙燮[염상섭](想涉[상섭]) 羅彬[나빈](稻香[도향]) 梁建植[양건식](白華[백화]) 玄鎭健[현진건](憑虛[빙허]) 方仁根[방인근](春海[춘해]) 崔鶴松[최학송](曙海[서해]) 인근: 이제부터 시작하지요, 필기는 최학송 군의 수고를 빌리기로 하였습니 다. 나빈: 말은 천천히 해요. 받아쓰기 좋게……. 인근: 그리고 평하는 이는 우리끼리 의견 충돌이 되더라도 이 자리에서 시비 할 것 없고 작품에 대해서만 말합시다. 일동: 그러는 것이 좋지요. 인근: 그런데 합평하는 것을 어찌 생각하십니까. 한 사람..

역사소설문제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12)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24 2 0 1 2016-10-20
주신 글월은 자세히 뵈었습니다. 두 가지 명제 가운데「흑치상지(黑齒常之)」를 쓰기까지의 연구라든가 고심은 아직 그 소설 자체가 세상에 나오기 전이니 아이도 낳기 전부터 산고를 말하는 것 같아서 쑥스럽고 거북한 점도 없지 않거니와, 더구나 지금 진통이 자못 격렬한 때라 미처 괴로움을 말할 경황조차 없기도 합니다. ‘역사소설에 대하여’라는 명제도 겨우 과거에 소재와 무대를 잡은 소설 한 두 개쯤 쓰고 역사소설가인 척하는 것이 주제도 넓은 것 같고, 또 창졸간에 제법 아귀 맞는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유감입니다. 나는 새책(塞責)으로 언뜻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몇 마디 두서없이 적을까 합니다.

문학종횡담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13)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6 2 0 1 2016-10-20
조선의 신문학운동 초창기에 있어서 가장 냉철한 ‘리얼리즘’의 수법으로 일찍이 일가를 이룬 작가의 빙허(憑虛) 현진건 씨다. 그러나 근년에 이르러 씨는 「무영탑」․「적도」의 두 개의 신문소설에 손을 대었을 뿐, 근 7,8년 동안 수필에서나마 그 심회의 일단조차 피력하지 않았다.「불」․「B사감과 러브레터」등의 강렬한 인상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우리들은 그러지 않아도 인재가 드문 이 땅 문단에서 씨로 하여금 언제까지 든지 그대로 침묵을 지키게 할 수는 없었다.

신춘소설만평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14)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1 2 0 1 2016-10-20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난 까닭에 정미소에서 쌀 고르는 몸이 되고 음흉하고 포학한 주인에게 절도죄로 몰리어 정조까지 빼앗기게 되고 말경에는 거기서 쫓겨나게까지 되었다. 생활에 부대끼다 못한 그는 “공장에 가는 대신 이 사내 저 사내에게로” 가 보았으나 그 짓만으로는 주린 배를 채울 길이 없으매 그는 방물장수가 되어 술집에서 술집으로 돌아다니며 물건과 여자를 한꺼번에 팔았고 한껏 거칠어진 그의 마음은 남의 돈지갑까지 훔치다가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주리난장을 맞게 되었다……. 이 사실 그것은 얼마나 침통한 비극이냐. 얼마나 악착한 자본제도의 희생이냐. 이런 자료로 된 이 작품이면 보는 이의 피를 끓이고 가슴을 치는 듯한 역(力)과 열(熱)이 용솟음을 하리라고 누구든지 상상하기에..

나들이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07)

루시앙 데카브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49 2 0 0 2016-10-18
속아서 금일금일 어머니가 될 몸으로─그것은 고향 무도장(舞蹈場)에서 얻은 치명적 결과이었다.─프로란치누는 다른 많은 여자와 같이 타락의 산 증거를 감추려고 파리에 올라와서 어느 산과병원(産科病院)에 들어갔었다. 그리고 여기를 나올 때는 어떤 단단한 결심을 품고 있었다. 어린애를 뒤업고 제 동네에 돌아가기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어데 유모 노릇이나 하였으면 그럭저럭 지내갈 수입이야 생기련마는 그런 자리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는 제 아이를 기르랴 기를 수 없어 잠깐 육아원에 맡기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조략(粗略)한 위임장에 서명을 마치자 빈손으로 길거리에 서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였다. 눈물을 켜켜이 눌어 붙은 얼굴로, 그는 자기가 곱삶고 또 곱삶은..

청산백운 (홍사용 05)

홍사용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60 2 0 1 2016-10-18
청산 백운을 누가 알아? 다만 청산은 백운이 알고 백운은 청산이 알 뿐이지! 전피청구혜(田彼靑邱兮), 애써 갈고 써리는 두손의 심정 아는 이 없도다. 아는 이 없음이라. 구름 깊은 저곳에 곁두리 점심 누가 갖다 먹이랴! 그래도 뜻 있음이라. 주린 배 움켜쥐고 씨알 뿌릴제, 한 이는 ‘묵소’(默咲)를 짓고, 한 이는 ‘소아’(咲啞) 자처하더라. 그러나 저기에 무엇이 될까? 쟁기도 꼬눌 줄 모르고 소 멍에 메이며 소도 몰 줄모르고, 써레질하며 두럭도 지을 줄 모르면서 사래 찬 밭 넘보도다. 또한 그리고 씨앗 보구닐 어루만져! 저기에 무엇이 될까? 묵소 대호왈(大呼曰) ‘암, 되지. 다언(多言) 마소. 저 백운(白雲)으로 뒷날에 증거합세.’ 모르리로다. 청..

그리움의 한 묶음 (홍사용 06)

홍사용 | 도디드 | 800원 구매
0 0 256 2 0 1 2016-10-18
이별 그리고는 …… 그리움이다. ‘나’와 이별…… 나는 청년이다. 아직도 앞길이 구만리같이 창창한 나로서, 무슨 그렇게 지독한 이별을 당하고서야. 어떻게 살 수 있을 것이냐…… 만은 그래도 끝없는 그리움은 때없이 나를 덮어누르고 있다. 팔자 사나운 그 그리움이, 나와 무슨 업원(業寃)이 있었음인지 무슨 인연이 깊었음인지, 원수이냐, 사랑이냐 그것은 도무지 몰라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아준다 하는 이도 그리움 그이요, 내가 노상 사귀어 잘 안다 하는 이도 그리움 그이다.

조선은 메나리 나라 (홍사용 07)

홍사용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66 2 0 1 2016-10-18
너희 부리가 어떠한 부리시냐 아득한 옛날 일이야 어찌 다 이루 가리어 알 수가 있으랴마는 그래도 만년의 기나긴 내력을 가진 거룩한 거레이다. 우리 아가 예쁜 아가금싸라기같이 귀한 아가신통방통 우리 아가 이것은 어머니가 어린 나에게 던져주시던 수수팥단지였지마는, 그래도 나를 얼싸안고 웃음과 눈물을 반죽해 부르시던 자장노래였다. 나는 지금도 어머니의 부르시던 고 보드라운 음조(音調)를 휘돌쳐 느끼고 있다. 내가 어찌 하기로서니 그것이야 설마 잊을 수가 있으랴. 아뭏든 우리가 어려서는 귀한 아기였었던지?

이러쿵 저러쿵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01)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46 2 0 1 2016-10-18
사람이란 먹으려고 사는 게 아니라 살려고 먹는 것이라(Man lebt nicht um zu essen, sondern ißt um zu leben.) 함은 독일의 俚諺[1]이라던가. 더군다나 우리 동양으로 말하면, 어느것은 口腹小人이라니, 여지없이 모욕하고 멸시하고 눈썹을 찡그리고 침을 배앝았다. 사람이 살기란 먹기 위함인가 아닌가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으리라. 과연 먹자고 산다는 것은 만물의 영장 되는 사람에게 최대 모욕이리라. 다른 동물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면 남들을 상에도 창피한 일이리라. 생각만 해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시방 효연소연히 전세계를 울리고 움직이고 뒤흔드는 문제가 무엇인가. 분명히 빵의 분배 문제라 한다. 먹자는 시비요, 다툼이요,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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