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리고는 …… 그리움이다. ‘나’와 이별…… 나는 청년이다. 아직도 앞길이 구만리같이 창창한 나로서, 무슨 그렇게 지독한 이별을 당하고서야. 어떻게 살 수 있을 것이냐…… 만은 그래도 끝없는 그리움은 때없이 나를 덮어누르고 있다. 팔자 사나운 그 그리움이, 나와 무슨 업원(業寃)이 있었음인지 무슨 인연이 깊었음인지, 원수이냐, 사랑이냐 그것은 도무지 몰라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아준다 하는 이도 그리움 그이요, 내가 노상 사귀어 잘 안다 하는 이도 그리움 그이다.
한국의 시인. 호는 노작(露雀).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휘문의숙에서 수학하였다. 민족주의적 시각을 가진 낭만파 시인으로 평가된다. 일제 강점기 후반에 많은 시인들이 친일 시를 발표하였으나, 홍사용은 친일 시를 남기지 않았다.
1922년 1월 창간된 문예 동인지 《백조》(白潮)의 동인으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