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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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4
한 개의 작품의 비평이란 어떤 필요로 말미암아 생기느냐. 또 그 비평의 효과는 무엇이냐. 한 개의 작품의 비평이, 그 작품의 작자에게 손톱눈만치라도 반응을 일으킬 만한 권위가 있느냐?
여기 만약 작가 ‘A’의 작품 ‘B’가 있고, 그 작품 ‘B’를 평자 ‘C’가 비평하였다 하면 ‘B’의 비평은 작자 ‘A’에게는 一分[일분]의 반응을
일으킬 권위가 없다. 만약 자기의 악평을 보고 낙심하며 자기의 선평을 보고 춤을 추는 작자― 즉 세상에 바친 가기의 기름자만 보고 지나는 작자가 있다 하면, 그는 존재할 가치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없는 편이 낫다. 그러면 비평은 무엇에 쓸데 있느냐면, 왈 이해력이 없는 일반 독자에게 이해력을 주는 것― 즉 독자를 지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