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2

내가 본 시인 김소월 군을 논함 (김동인 08)

김동인 | 도디드 | 800원 구매
0 0 404 2 0 104 2016-10-05
나는 소월과 一面識[일면식]도 없다. 2,3 회의 文通[문통]은 있었지만 그 필적조차 기억에 희미하다. 내가 소월의 이름을 처음으로 기억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8,9년 전 잡지<創造[창조]>가 제 5호던가 6호던가쯤 되었을 때였었다. 그때 소월은 자기의 스승 岸曙[안서]를 介[개]하여 <창조>에 시를 한 편 투고하였다. 나는 그 원고를 보았다. 그리고 ‘不用品[불용품]’이라는 赤註[적주]를 달아서 왼편 서랍에 들어뜨렸다. 그때에 사용하던 안서의 원고용지는 좀 유다른 것이었었다. 掛紙[괘지]와 같이 접는 원고용지로서 가운데는‘岸嗜用稿[안기용고]’라고 인쇄하고 세로와 가로글자를 좇아서 1, 2, 3, 4 번호를 매긴 별한 원고용지였었다.

내가 본 시인 주요한 군을 논함 (한국근대문학선: 김동인 09)

김동인 | 도디드 | 800원 구매
0 0 340 2 0 82 2016-10-05
3년 전에 〈現代評論[현대평론]〉에 ‘소설가의 시인평’이란 제목 아래 金億論[김억론]을 본 일이 있다. 그리고 연하여 조선 현대 시인 전부를 차례로 평하여 보려 하였다. 그러나 김억론을 발표한 뒤에 갑자기 나의 주위의 사정의 변화와 생활 상태의 격변 등으로 3년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 다음에 때때로 계속하여 쓰고 싶은 생각이 없지는 않았으나 참고서의 불비로 이렁저렁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번 三千里社[삼천리사]에서 춘원, 요한, 파인 3인집을 한권 기증받고 책장 속에서 요한의 ‘아름다운 새벽’을 얻어 내어 우연히 요한의 아직껏 발표한 시 전부의 구비된 기회를 타서 이 글을 쓰려 붓을 잡은 것이다.

거목이 넘어질 때 (한국근대문학선: 김동인 06)

김동인 | 도디드 | 2,000원 구매
0 0 317 2 0 41 2016-10-05
“안 됩니다. 몸을 숨기세요. 이곳을 피하세요. 복중(腹中)의 왕자를 탄생하고 기를 귀중한 임무를 생각하세요.” 낙엽진 수풀 ― 한 발을 내어짚을 때마다 무릎까지 낙엽에 축축 빠지는 험준한 산길을 숨어서 피해 도망하기 사흘. 인제는 근력도 다 빠지고 한 걸음을 더 옮길 수 없도록 피곤한 관주(貫珠)는 덜컥 하니 몸을 어떤 나무그루 아래 내어던지고 쓰러져 버렸다. 만년종사를 꿈꾸던 백제도 이제는 망하였다. 이것이 꿈이랴 생시랴.

논개의 환생 (한국근대문학선: 김동인 07)

김동인 | 도디드 | 1,500원 구매
0 0 245 2 0 39 2016-10-05
진주성(晋州城)은 함락되었다. 임진란 때에 판관 김시민(判官金時敏)이 겨우 순천의 적은 군사로 십만 왜병을 물리친 만치 튼튼하던 이 진주성도 함락이 되었다. 이번에는 지키는 군사가 육만이 넘었다. 목사 서원례(牧使徐元禮)와 창의사 김천일(倡義使金千鎰)이 육만의 군사를 거느리고 왜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마음놓고 있었다. 이전에 수천의 약졸로도 능히 십만의 적병을 물리쳤거늘 하물며 이번에는 그 때보다 수십 곱이 되는 군사가 아니냐. 이 군사로 적병을 못 물리칠 까닭이 없다. 넉넉한 군사 넉넉한 양식 어디로 보든지 진주성뿐은 함락될 듯싶지 않았다.

2월 창작평 (한국근대문학선: 김동인 04)

김동인 | 도디드 | 800원 구매
0 0 299 2 0 40 2016-10-04
지금이 2월 5일- 지금까지에 발행된 2월호 잡지로 눈에 띄는 것이〈中央〉[중앙],〈新東亞〉[신동아],〈新家庭〉[신가정],〈朝鮮文壇〉[조선문단],〈三千里〉[삼천리] 등이요,〈開闢〉[개벽]도 아직 2월호는 나지 않고 〈삼천리〉에는 신작이 없으니 중앙과 동아 계통의 두 잡지와 〈조선문단〉을 본 바로써 거기 발행된 소설을 토론할 밖에는 없다. 먼저 〈신동아〉부터 보자면 계속물인 嚴興燮[엄흥섭] 씨의「苦悶」[고민]과 朴花城[박화성]씨의 「理髮師」[이발사] 全篇[전편]과 李無影[이무영]씨의「山家」[산가] 全篇[전편]이 있다.

아부용 (한국근대문학선: 김동인 01)

김동인 | 도디드 | 800원 구매
0 0 297 2 0 57 2016-10-04
아편전쟁(阿片戰爭)은 세계전사상에서 최악의 전쟁이다. 호랑(虎狼) 영국 백 년의 동아 침략과 착취의 계기는 실로 이 아편전쟁에서 발단된 것이며 지나와 지나인에게 아편 구입과 사용을 강요한 영국의 전인류적인 죄악은 홍콩(香港) 약탈에서 배가된 것이다. 영국인 그 자신들도 아편전쟁을 가지고 영구히 지워 버릴 수 없는 오점을 영국사상에 새겨 놓은 것이라고 한탄하였다. 이 동아 침략의 아성 홍콩이 작년 십이월 이십오일 용맹과감한 황군(皇軍)에게 괴멸된 것을 기회로 본지는 거장 동인(東仁)의 붓을 빌어 이 세계 최대의 죄악사를 독자 제씨 앞에 전개시키려 하는 것이다.

5월 창작평 (한국근대문학선: 김동인 02)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06 2 0 69 2016-10-04
本面[본면] 상에 2월 창작과 3월 창작에 대하여 월평을 시험한 뒤에, 나는 개인적로 다섯 통의 편지를 받았다. 세 통은 평받은 당사자의 것이요, 두통은 제3자의 것이다. 당사자의 것 중에 두 통은 나무람이요, 나머지 한통은 감사의 편지였다. 그것을 다시 知不知[지불지]로 분류하자면 5인 중 1인이 일 면식이 있을 뿐 타 4인은 미지인이다. 제3자의 편지에 관하여서는 말할 필요가 없거니와 당사자의 편지에 대해서는 몇 마디 쓸 필요가 있을 줄 안다.

3월 창작평 (한국근대문학선: 김동인 03)

김동인 | 도디드 | 800원 구매
0 0 257 2 0 40 2016-10-04
그 새 오랫동안 「라프」「나프」「카프」로 이렇게 들어온 기괴한 창작 이론 때문에 창작의 기교 방면이 무시되어 왔고 대개의 신진들은 이 奇論[기론]에 심취하여 (어려운)기교 방면을 기피하여 왔다. 그러한 시기를 지내니만치 이 작가의‘기교’의 일면만 뚫고 들어가는 작품은 여러가지의 의미에서 신기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작품으로서 기교 편중주의가 내용 편중주의에 지지 않을 이만치 작품을 해한다는 좋은 실례를 볼 수 있다.

계란을 세우는 방법 (한국근대문학선: 김동인 05)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95 2 0 127 2016-10-04
콜럼부스가 동인도를 돌아올 때, 세상에서는 “그게야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이라”고 일축하니까, 콜럼부스는, 달걀을 하나 내어 놓고, 누구이 달걀을 세워 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달걀이 설 까닭이 없어서 모두들 그러면 콜럼부스, 네가 세워 보라니까, 콜럼부스는 그 달걀을 조금 뚜들겨서 한편을 뭉그러뜨려 놓고서 세웠다.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야 누군들 못 세우랴 비웃으매, 콜럼부스 대답이, “그렇다. 누구든 세울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좀 뭉그러뜨릴 생각을 내는 그 점에, 사람의 머리의 우열이 구별된다”고 하였다는 이야기는, 아마 소학교 교과서에서 들었을 것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유명한 이야기다.

궁촌기 (한국근대문학선: 이무영 23)

이무영 | 도디드 | 1,500원 구매
0 0 408 2 0 52 2016-10-03
아침 여섯시에 기상. 제법 산산하다. 일어나는 길로 우물로 가다. 우물을 친 지가 여러 날 되어서 파란 이끼가 서리어 있다. 얀정없이 샛노란 감나무잎이 두 잎새 물 위에 동동. 헤식은 밤나무 단풍 한 잎이 저도 단풍이로라 감나무잎 사이로 매식매식 돌아다닌다. 우물 둥천 이맛돌에 놓인 바가지 조각으로 물을 휘휘 저어 한 모금 마시다. 잔입이라 그런지 물맛이 곧 달다. 되거퍼 한 모금. 웬일인지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고추밭머리를 돌아서 방울방울 열린 이슬을 차고 골짜기를 건너막은 밤나무 다리를 건너 산기슭에 오르다. 안개낀 때처럼 목안이 칼칼하다 동산에 오르니 펀한 들. 모닥모닥 한줌씩 집어다 놓은 것 같은 조그만 산들이 잔솔을 덮고 요기도 하나, 조기도 하나..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kr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