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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대길 (한국문학전집: 이명선 02)

나와 라오왕(老王[노왕])과 라오주(老邱[노구])와 셋이서 얼마간의 돈을 모아 가지고 조고마한 병원을 하나 열었다. 라오왕(老王[노왕])의 부인이 간호부 주임이 되었는데 그는 본시 간호부에서 의사 부인으로 뛰어올른 것이다. 그리고 라오주(老邱[노구])의 장인이 서무와 회게를 겸하야 보았는데 만약 그 장인 되는 자가 엉터리 장부를 꾸미거나 혹은 돈을 가지고 달어나 버리거나 하면 나와 라오왕(老王[노왕])은 마치 라오주(老邱[노구])가 그 장인의 보증인이나 되는 것처럼 라오주(老邱[노구])와 주먹으로 셈을 따질 작정이었다. 나와 라오왕(老王[노왕])은 아주 단짝이고 라오주(老邱[노구])는 좀 뒤에 들어왔으므로 우리는 어쨌든지 그를 좀 경게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이 많으나 적으나 꼭 당파라는..
나와 라오왕(老王[노왕])과 라오주(老邱[노구])와 셋이서 얼마간의 돈을 모아 가지고 조고마한 병원을 하나 열었다. 라오왕(老王[노왕])의 부인이 간호부 주임이 되었는데 그는 본시 간호부에서 의사 부인으로 뛰어올른 것이다. 그리고 라오주(老邱[노구])의 장인이 서무와 회게를 겸하야 보았는데 만약 그 장인 되는 자가 엉터리 장부를 꾸미거나 혹은 돈을 가지고 달어나 버리거나 하면 나와 라오왕(老王[노왕])은 마치 라오주(老邱[노구])가 그 장인의 보증인이나 되는 것처럼 라오주(老邱[노구])와 주먹으로 셈을 따질 작정이었다. 나와 라오왕(老王[노왕])은 아주 단짝이고 라오주(老邱[노구])는 좀 뒤에 들어왔으므로 우리는 어쨌든지 그를 좀 경게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이 많으나 적으나 꼭 당파라는 것은 생기는 것이고 어느 정도의 비밀은 없을 수 없으니까.
충북 괴산 출신으로 청주고보 졸업뒤 경성제대 중문과를 졸업(1940년)하고 휘문고 교사를 거쳐 서울대 중문과 조교수(1946~49)를 지냈다. 해방 직후 ‘조선문화건설중앙협의회’와 ‘조선문학동맹’에서 활동했다. 학내 이념 대립 와중에 좌익으로 규정돼 교수직을 그만두었다가 인공치하에서 대학에 복귀해 몇달간 ‘반짝 총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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