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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단합평회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16)

평자(가나다순) 金基鎭[김기진](八峯山人[팔봉산인]) 金億[김억](岸曙[안서]) 李光洙[이광수](春園[춘원]) 朴鍾和[박종화](月灘[월탄]) 廉尙燮[염상섭](想涉[상섭]) 羅彬[나빈](稻香[도향]) 梁建植[양건식](白華[백화]) 玄鎭健[현진건](憑虛[빙허]) 方仁根[방인근](春海[춘해]) 崔鶴松[최학송](曙海[서해]) 인근: 이제부터 시작하지요, 필기는 최학송 군의 수고를 빌리기로 하였습니 다. 나빈: 말은 천천히 해요. 받아쓰기 좋게……. 인근: 그리고 평하는 이는 우리끼리 의견 충돌이 되더라도 이 자리에서 시비 할 것 없고 작품에 대해서만 말합시다. 일동: 그러는 것이 좋지요. 인근: 그런데 합평하는 것을 어찌 생각하십니까. 한 사람이 평하는 것보담 낳 을는지, 못할..

평자(가나다순)
金基鎭[김기진](八峯山人[팔봉산인]) 金億[김억](岸曙[안서])
李光洙[이광수](春園[춘원]) 朴鍾和[박종화](月灘[월탄])
廉尙燮[염상섭](想涉[상섭]) 羅彬[나빈](稻香[도향])
梁建植[양건식](白華[백화]) 玄鎭健[현진건](憑虛[빙허])
方仁根[방인근](春海[춘해]) 崔鶴松[최학송](曙海[서해])



인근: 이제부터 시작하지요, 필기는 최학송 군의 수고를 빌리기로 하였습니
다.
나빈: 말은 천천히 해요. 받아쓰기 좋게…….
인근: 그리고 평하는 이는 우리끼리 의견 충돌이 되더라도 이 자리에서 시비
할 것 없고 작품에 대해서만 말합시다.
일동: 그러는 것이 좋지요.
인근: 그런데 합평하는 것을 어찌 생각하십니까. 한 사람이 평하는 것보담 낳
을는지, 못할는지요?
김억: 그것은 나종을 볼 것이고…… 그러나 어느 점으로는 좋을 줄 압니다.
인근: 합평에는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중인(衆人)의 평이니까 원만하게 되고
재미스러울 줄 압니다.
상섭: 반드시 이 합평에서 무엇이 나올 것 같아요. 무슨 큰 자격(刺激)을 줄
줄로 믿습니다.
인근: 피차에 원망이나 없을는지요?
건식: 거북한 노릇이야! 하하.
종화: 물론, 누구나 장점 단점이 있는 것이니까요.
나빈: 나는 아모 상관없을 줄 압니다. 평에 대하여 원망이라는 것은 피차 감
정상 문제이지만 그것도 말로 한다고 더할 것 없잖습니까. 말로하나 붓
으로 쓰나 마찬가지니까요.
현진건(玄鎭健,1900- 1943)

대구 출생. 호는 빙허(憑虛). 1918년 일본 동경 성성중학(成城中學) 중퇴. 1918년 중국 상해의 호강대학 독일어 전문부 입학했다가 그 이듬해 귀국.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관계함. 특히 <동아일보> 재직시에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선수 손기정의 일장기 말살 사건에 연루되어 1 년간 복역함. 이 사건 이후 서울 자하문 밖에서 양계를 하다가 실패하고, 폭음으로 얻은 장결핵으로 사망했다. 처녀작은 1920년 <개벽> 12월호에 발표된 <희생화>이고 주요 대표작으로는 <빈처>(1921), <술 권하는 사회>(1921), <타락자>(1922) <할머니의 죽음>(1923), <운수좋은 날>(1924), (1924), <불>(1925),< 사립정신병원장>(1926) <고향>(1922) 등과 함께 장편 <무영탑>(1938), <적도>(1939) 등이 있다.

그는 김동인, 염상섭과 함께우리 나라 근대 단편 소설의 모형을 확립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이다. 전기의 작품 세계는 1920년대 우리나라 사회와 기본적 사회 단위인 가정 속에서 인간 관계를 다루면서 강한 현실 인식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했고, 그 때의 제재는 주로 모순과 사회 부조리에 밀착했었다. 그리고 1930년대 후기에 와서는 그 이전 단편에서 보였던 강한 현실 인식에서 탈피하여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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