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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문제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12)

주신 글월은 자세히 뵈었습니다. 두 가지 명제 가운데「흑치상지(黑齒常之)」를 쓰기까지의 연구라든가 고심은 아직 그 소설 자체가 세상에 나오기 전이니 아이도 낳기 전부터 산고를 말하는 것 같아서 쑥스럽고 거북한 점도 없지 않거니와, 더구나 지금 진통이 자못 격렬한 때라 미처 괴로움을 말할 경황조차 없기도 합니다. ‘역사소설에 대하여’라는 명제도 겨우 과거에 소재와 무대를 잡은 소설 한 두 개쯤 쓰고 역사소설가인 척하는 것이 주제도 넓은 것 같고, 또 창졸간에 제법 아귀 맞는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유감입니다. 나는 새책(塞責)으로 언뜻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몇 마디 두서없이 적을까 합니다.
주신 글월은 자세히 뵈었습니다. 두 가지 명제 가운데「흑치상지(黑齒常之)」를 쓰기까지의 연구라든가 고심은 아직 그 소설 자체가 세상에 나오기 전이니 아이도 낳기 전부터 산고를 말하는 것 같아서 쑥스럽고 거북한 점도 없지 않거니와, 더구나 지금 진통이 자못 격렬한 때라 미처 괴로움을 말할 경황조차 없기도 합니다.
‘역사소설에 대하여’라는 명제도 겨우 과거에 소재와 무대를 잡은 소설 한 두 개쯤 쓰고 역사소설가인 척하는 것이 주제도 넓은 것 같고, 또 창졸간에 제법 아귀 맞는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유감입니다. 나는 새책(塞責)으로 언뜻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몇 마디 두서없이 적을까 합니다.
역자: 현진건(玄鎭健,1900- 1943)

대구 출생. 호는 빙허(憑虛). 1918년 일본 동경 성성중학(成城中學) 중퇴. 1918년 중국 상해의 호강대학 독일어 전문부 입학했다가 그 이듬해 귀국.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관계함. 특히 <동아일보> 재직시에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선수 손기정의 일장기 말살 사건에 연루되어 1 년간 복역함. 이 사건 이후 서울 자하문 밖에서 양계를 하다가 실패하고, 폭음으로 얻은 장결핵으로 사망했다. 처녀작은 1920년 <개벽> 12월호에 발표된 <희생화>이고 주요 대표작으로는 <빈처>(1921), <술 권하는 사회>(1921), <타락자>(1922) <할머니의 죽음>(1923), <운수좋은 날>(1924), (1924), <불>(1925),< 사립정신병원장>(1926) <고향>(1922) 등과 함께 장편 <무영탑>(1938), <적도>(1939) 등이 있다.

그는 김동인, 염상섭과 함께우리 나라 근대 단편 소설의 모형을 확립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이다. 전기의 작품 세계는 1920년대 우리나라 사회와 기본적 사회 단위인 가정 속에서 인간 관계를 다루면서 강한 현실 인식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했고, 그 때의 제재는 주로 모순과 사회 부조리에 밀착했었다. 그리고 1930년대 후기에 와서는 그 이전 단편에서 보였던 강한 현실 인식에서 탈피하여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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