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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종횡담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13)

조선의 신문학운동 초창기에 있어서 가장 냉철한 ‘리얼리즘’의 수법으로 일찍이 일가를 이룬 작가의 빙허(憑虛) 현진건 씨다. 그러나 근년에 이르러 씨는 「무영탑」․「적도」의 두 개의 신문소설에 손을 대었을 뿐, 근 7,8년 동안 수필에서나마 그 심회의 일단조차 피력하지 않았다.「불」․「B사감과 러브레터」등의 강렬한 인상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우리들은 그러지 않아도 인재가 드문 이 땅 문단에서 씨로 하여금 언제까지 든지 그대로 침묵을 지키게 할 수는 없었다.
조선의 신문학운동 초창기에 있어서 가장 냉철한 ‘리얼리즘’의 수법으로 일찍이 일가를 이룬 작가의 빙허(憑虛) 현진건 씨다.
그러나 근년에 이르러 씨는 「무영탑」․「적도」의 두 개의 신문소설에 손을 대었을 뿐, 근 7,8년 동안 수필에서나마 그 심회의 일단조차 피력하지 않았다.「불」․「B사감과 러브레터」등의 강렬한 인상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우리들은 그러지 않아도 인재가 드문 이 땅 문단에서 씨로 하여금 언제까지 든지 그대로 침묵을 지키게 할 수는 없었다.
현진건(玄鎭健,1900- 1943)

대구 출생. 호는 빙허(憑虛). 1918년 일본 동경 성성중학(成城中學) 중퇴. 1918년 중국 상해의 호강대학 독일어 전문부 입학했다가 그 이듬해 귀국.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관계함. 특히 <동아일보> 재직시에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선수 손기정의 일장기 말살 사건에 연루되어 1 년간 복역함. 이 사건 이후 서울 자하문 밖에서 양계를 하다가 실패하고, 폭음으로 얻은 장결핵으로 사망했다. 처녀작은 1920년 <개벽> 12월호에 발표된 <희생화>이고 주요 대표작으로는 <빈처>(1921), <술 권하는 사회>(1921), <타락자>(1922) <할머니의 죽음>(1923), <운수좋은 날>(1924), (1924), <불>(1925),< 사립정신병원장>(1926) <고향>(1922) 등과 함께 장편 <무영탑>(1938), <적도>(1939) 등이 있다.

그는 김동인, 염상섭과 함께우리 나라 근대 단편 소설의 모형을 확립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이다. 전기의 작품 세계는 1920년대 우리나라 사회와 기본적 사회 단위인 가정 속에서 인간 관계를 다루면서 강한 현실 인식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했고, 그 때의 제재는 주로 모순과 사회 부조리에 밀착했었다. 그리고 1930년대 후기에 와서는 그 이전 단편에서 보였던 강한 현실 인식에서 탈피하여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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