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용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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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
청산 백운을 누가 알아? 다만 청산은 백운이 알고 백운은 청산이 알 뿐이지! 전피청구혜(田彼靑邱兮), 애써 갈고 써리는 두손의 심정 아는 이 없도다.
아는 이 없음이라. 구름 깊은 저곳에 곁두리 점심 누가 갖다 먹이랴! 그래도 뜻 있음이라. 주린 배 움켜쥐고 씨알 뿌릴제, 한 이는 ‘묵소’(默咲)를 짓고, 한 이는 ‘소아’(咲啞) 자처하더라.
그러나 저기에 무엇이 될까? 쟁기도 꼬눌 줄 모르고 소 멍에 메이며 소도 몰 줄모르고, 써레질하며 두럭도 지을 줄 모르면서 사래 찬 밭 넘보도다. 또한 그리고 씨앗 보구닐 어루만져! 저기에 무엇이 될까?
묵소 대호왈(大呼曰) ‘암, 되지. 다언(多言) 마소. 저 백운(白雲)으로 뒷날에 증거합세.’
모르리로다.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