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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 여름밤 농촌의 풍경 점점 (강경애 07)

강경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07 2 0 1 2016-12-21
세월도 어지간히 빠릅니다. 아이들의 버들피리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건만 벌써 그 봄은 언제 왔더냐는 듯이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초록치마를 길게 드리워 입은 씩씩한 여름철이 닥쳐왔습니다. 시절이 바뀜을 따라서 사람들이 느끼는 바 정서도 가지각색으로 변하는 셈인지, 어디인지 봄은 심란하게 맞았더니 반대로 이 여름은 즐겁고 기쁘게 맞는 듯싶습니다. 여름…… 더구나 농촌의 여름은 농민들에게 있어서 1년 중 가장 긴장될 때입니다. 그들의 생명선이 이 여름 한철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한국문학전집: 봄을 맞는 우리집 창문 (강경애 08)

강경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20 2 0 1 2016-12-21
여기는 아직도 백설(白雪)이 분분(粉粉)하여 봄의 기분이란 용이히 맛볼 수가 없다. 그러나 모질게 몰아치는 그 바람에는 어지럽게 떨어지는 그 눈송이에도 여인의 바쁜 숨결 같은 것을 내 볼 위에 흐뭇이 느끼게 됨은 봄이 오는 자취가 아닐까. 나는 바느질을 하다 말고 멍하니 유리창문을 바라본다. 오늘 저 유리문은 햇빛을 고이 받아 환히 틔었다. 언제나 저 문엔 누가 그리는 사람도 없는데 갖가지로 그림이 아로새겨진다. 때로는 제법 어떤 화가의 손으로 정성스레 그려진 듯이 산이 솟아 있고 물이 흐르는 것이요, 혹은 망망(茫茫)한 바다에 흰 돗대 오뚝 솟아 초생달 같이 까부라져 있다. 하더니 오늘은 아무것도 그려 있지 않고 파란 하늘을 한 가슴 가득히 안고 있다. ..

한국문학전집: 장혁주 선생에게 (강경애 04)

강경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17 2 0 1 2016-12-21
5월 11일 밤에 쓰신 선생님의 친필은 오늘 반갑게 받았습니다. 묵직한 봉투이 매 처음에는 다소 의아한 생각으로 봉투를 뜯었사오나 의외에도 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장문 편지이매 얼마나 기쁘고 반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번 세번 거듭 읽었나이다. 선생님 매야(每夜) 10시에 주무시는 정한 시간임에도 불구하시고 그 밤이 깊도록 주무시지 않고 저의 졸작을 읽으셨다고요? 황공하옵니다. 이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지나치는 영광이옵니다. 더구나 피곤하신 몸으로 저의 부족한 작품을 일일이 평까지 하여주셨사오니 이 위에 더 죄송하며 기쁜 일이 있사오리까. 그러나 선생님, 습작에 지나지 않는 저의 작품을 가지시고 이렇게까지 과찬하여 주심에는 다소 불안함도 없지 않..

한국문학전집: 고향의 창공 (강경애 05)

강경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23 2 0 1 2016-12-21
내 고향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잡힌다. 그 동안 고향에는 많은 변동이 생겼을 것이다. 시가지가 좀더 번화했을 것이라든지 사릿골[四里洞[사리 동]], 오릿골[五里洞[오리 동]]에 빈민이 그 수를 더했을 것이라든지…… 더구나 이웃에서 주소로 대하던 맘 좋던 할머님들이며, 자루 같은 젖통을 휘두르면서 입에 침기가 없이 아기자랑으로만 일을 삼는 젊은 부인들이며, 아리랑타령을 제법 멋들게 부르며 우리집 앞으로 지나다니던 나무하는 아이들까지도 내가 이제 고향에 가면 만나보지 못할 얼굴들이며 알아보지 못할 얼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항상 바라보고 위안을 얻으며 격려를 받던 그 하늘만은 의연할 것을 머리에 그리며 나는 이 붓을 옮긴다.

한국문학전집: 약수 (강경애 01)

강경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13 2 0 1 2016-12-21
상경하여 신병에 특별한 효과를 얻지 못한 나는 6월 중순에 일로(一路) 삼방(三防)으로 보따리를 싸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내가 이 삼방 협(三防峽)에 짐을 푼 지도 벌써 10여 일이 넘었는데 문득 『인문평론(人文評論)』에서 부탁한 원고가 생각나서 이에 붓을 들기로 하였다. 최근 3년째 신병으로 인하여 나는 오로지 투병을 일삼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고, 그래서 자연 붓과 멀어졌기 때문에 그 상(想)이 여간 무디지 않은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허나 그것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오래간만에 아름다운 자연의 품에 안겼으니 어디 붓끝을 다듬어보기로 하자. 어떤 날 아침 나는 눈을 뜨자마자 자리를 걷어차고 일어나는 길로 컵 한 개만을 들고 천진동(天眞洞) ..

한국문학전집: 내가 좋아하는 솔 (강경애 02)

강경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6 2 0 1 2016-12-21
나는 언제부터인가 솔을 좋아한다. 아마 썩 어려서부터인가 짐작된다. 봄만 되면 지금도 가끔 떠오르는 것은 내가 여섯 살인가 되어 어머니와 같이 뒷산 솔밭에 올라 누렇게 황금빛 나는 솔가래기를 긁던 것이다. 때인즉 봄이었던가 싶으다. 온 산에 송림이 울창하였고 흐뭇한 냄새를 피우는 솔가래기가 발이 빠질 지경쯤 푹 쌓여 있었다. 솔은 전년겨울 난 잎을 이 봄에 죄다 떨구기 때문이다. 당시 아버지를 여읜 우리 모녀는 어느 산골에 사는 고모를 찾아갔고 고모네 집 옆방살이를 하게 되었으며 그만큼 우리는 곤궁히 지내므로 해서 하루의 두 끼니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하였던가 싶다.

한국문학전집: 두만강 예찬 (강경애 03)

강경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0 2 0 1 2016-12-21
두만강이라면 조선·만주·러시아의 국경이니 만큼 거기에 대한 역사나 재미있는 전설 같은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소양이 없는 나로서는 극히 난처한 일이다. 더욱 두만강이라면 우리로서는 예찬보다는 원한이 많을 것이다. 좌우간 예찬이 될지 원한이 될지 생각나는 대로 붓을 옮겨보자. 두만강은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흐르는 일천오백여 리나 되는 장강이다. 두만강수의 분량은 조선에서 흐르는 물의 분량보다도 만주에서 흐르는 분량이 더 많다. 간도 용정촌으로 흐르는 해란강이며 국자가의 연길강, 백초구의 백초구강, 훈춘의 훈춘강 등이 고려령(高麗嶺)을 넘어 두만강에서 합류된다. 그리고 두만강이란 이름도 만주어에서 나온 이름이니 즉 도문색금(圖門索禽)이란 만주어에서 색금을..

한국문학전집: 여수 (정인택 01)

정인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29 2 0 68 2016-04-22
정인택은 <촉루>를 발표한 이래, 40여 편의 소설을 쓸 정도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으나 그가 월북 작가이고 친일 작가라는 이유로 세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정인택의 작품 세계는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그의 초기 작품들에는 대부분 지식인의 무기력과 피로함, 그리고 소시민 생활을 소재로 하여 삶의 무력함과 의식 과잉이 그려져 있다. <우울증>이 바로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지닌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로, 초기에 이어 후기 작품들은 대개 일종의 신변 이야기들과 일상화된 애정 세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뒤, 정인택은 일제 식민지 정책을 문학에 반영한 친일 문학의 성격을 띤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정인택의 ..

한국문학전집: 이순신전 (신채호 01)

신채호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49 2 0 97 2016-04-21
영웅 이순신! 단재 신채호 선생의 글을 통해 이순신을 읽는 순간, 그는 신화가 된다! 조국을 구하기 위한 영웅의 찬란한 날갯짓! 신채호 선생의 눈에 그려진 이 나라의 가장 위대한 영웅 이순신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라! 치밀하고도 실증적인 역사관을 통해 민족주의 역사가로 거듭난 신채호 선생. 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이순신은 영웅을 넘어선 성웅이었다

백범일지 (도딤문고 15)

김구 | 도디드 | 3,500원 구매
0 0 1,107 12 0 129 2013-01-28
《백범일지(白凡逸志)》는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가 쓴 자서전으로 상·하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은 백범이 53세 되던 해인 1929년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에서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지난 독립운동 사실을 회고하며 집필하였고, 하권은 백범이 67세 되던 해인 1943년경 충칭 임시정부 청사에서 집필하였다고 하권 책머리의 서문에서 적고 있다. 상권은 만년필에 국한문 혼용이며, 하권은 모필(毛筆)로 역시 국한문을 혼용하여 적었다. 상권은 첫머리에 『여인신양아서(與仁信兩兒書)』란 제목으로 아들인 인(仁)과 신(信) 형제에게 보내는 편지가 실려 있는데, 백범의 친필이 아닌 듯하다. 다음 『백범일지상권(白凡逸志上卷)』이란 제목으로 「조선과 가정(祖先과 家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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