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83

같은 길을 밟는 사람들

최서해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09 2 0 18 2017-09-14
오늘은 일천 구백 이십 구년 팔월 십 구일이다. 나는 오늘 아침까지도 오늘이 그날인 것은 생각지 못하였다. 생각한대야 별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께까지 생각하였던 오늘을 정작 오늘 와서는 잊었다. 아침부터 내가 다니는 C일보사에 들어가서 일을 마치고 오후에 한강으로 나가다가 버스 속에 서,

가난의 설움

연성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748 2 0 60 2017-09-14
사직골 막바지 솟을대문 달린 큰 기와집 행랑방에서는 큰 야단이 일어났습니다. 땟국이 꾀죄죄 흐르는 행주치마를 앞에 두른 채 뒤축 달아빠진 고무신을 짝짝 끌면서 행랑어멈인 듯한 여인이 대문을 벼락 치듯 열고 뛰어 나오더니 “아이구 이를 어쩌나, 아이구 이를 어쩌나.” 하면서 어쩔 줄을 모르는 듯이 길 아래위로 허둥지둥 오르내리기만 할 뿐 입니다.

공당문답

차상찬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236 2 0 27 2017-09-14
서울 북촌에서도 한 복판인 가회동(嘉會洞)막받이에는 맹현(孟峴)이라는 조그만 한 고개가 있으니 (가회동에서 화동으로 넘어 가는 고개) 그 고개는 세상에서 혹은 또 맹감사재(孟監司峴)라고도 한다. 그러면 그 고개를 어찌하여 맹감사재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그것은 다른 까닭이 아니라 옛날 세종 대왕(世宗大王)때에 유명하던 맹고불 맹정승(孟古佛孟政丞)이 아직 일국의 정승이 되지 못하고 일개 지방의 감사(監司)로 있을 때에 일찌기 그 고개를 밑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된것이었다.

그찰나

최서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9 2 0 48 2017-09-14
나는 아홉 해 전에 서백리아 어떤 금광에 가서 돌아다닌 일이 있었다. 그때 스물 남짓한 젊은 아내를 남의 집구석에 버려 두고 고국을 떠난 것은 돈을 벌자는 작정이었다. 우리 함경도서는 서백리아 해삼위쯤은 문밖 출입 하듯 한다. 장사하는 사람은 다달이 다니고 막벌이나 하는 사람은 봄에 갔다가 가을에 돌아온다. 그렇게 다니는 사람을 함경도서는 강동꾼이라고 부 른다. 나도 집 떠날 때는 강동꾼 모양으로 어떤 금광에 가서 얼마간 벌어가지고 가을에 돌아올 작정으로 떠났다.

그짓말쟁이

이명선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73 2 0 55 2017-09-14
前[전]에 어느 시골에 벳접이나 하고, 소바리나 매고, 衣食住[의식주]에 아모 걱정 없는 身世[신세] 便[편]한 老人[노인]이 하나 있었다. 게다가 近 洞[근동]에서 젊운 總角[총각]들이 모두둘 침을 흘이는 絶色[절색]의 아릿다운 딸이 하나 있었다. 老人[노인]도 인제는 살 나이를 다 살고, 앞이 들 여다 보일만치 뱃삭 짧아저 어떻게 그럴듯한 젊은 새내를 하나 求[구]하여 데레사우를 하여 제 뒤를 잇게 하고저 하는 마음이 났다.

영원의 미소 (한국문학전집 444)

심훈 | 도디드 | 1,500원 구매
0 0 242 8 0 26 2016-07-30
밤, 깊은 밤 바람이 뒤설레며 문풍지가 운다. 방, 텅빈 방안에는 등잔불의 기름 조는 소리뿐. 쥐가 천장을 모조리 쏘는데 어둠은 아직도 창밖을 지키고 내 마음은 무거운 근심에 짓눌려 깊이 모를 연못 속을 자맥질한다. 아아, 기나긴 겨울밤에 가늘게 떨며 흐느끼는 고달픈 영혼의 울음소리 별없는 하늘밑에 들어 줄 사람 없구나

서양예술과 나체미 (한국문학전집: 나혜석 05)

나혜석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524 2 0 1 2017-08-02
(承前[승전]) 商業[상업] 中心地[중심지]인 안도아브에 이르럿다. 建物[건물]이 宏大(굉대)하고 매오 奢侈(사치)스러웟스며 煩雜[번잡]하엿다. 有名[유명]한 가세도랄이브 市廳[시청] 압헤 미라브像[상]이 잇다. 여긔서 鐵[철]과 琉璃[유리]와 金剛石[금강석] 細工[세공]이 産出[산출]하야 全世界[전세계]에 波及[파급]한다. 이곳에서 出生[출생]하야 西班亞[서반아] 公使[공사]로 가서 畵界[화계]에 多大[다대]한 影響[영향]을 친 世界的[세계적] 畵家[화가] 루벤스의 三白年[삼백년] 祭[제]라고 하야 市中[시중]이 들석하다.

범의 꼬리와 연애 (한국문학전집: 김동인 25)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16 2 0 1 2017-09-05
개짐승까지 戀愛[연애]를 중지하려는 첫여름에 사람에게 戀愛觀[연애관]을 묻는 것은 잘못이외다. 더구나 짝사랑과 失戀[실연]의 역사밖에는 가지지 못한 나에게 戀愛觀[연애관]을 묻는 것은 온당치 못할 일이외다. 왜 그러냐 하면은 나의 경우로서 짜낸 나의 戀愛觀[연애관]은 확실히 꾀어졌을 것이니까요.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들: 겸손

윤득남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98 2 0 1 2017-09-02
하나님을 경험하고 알아가면서 익히 분명히 듣고 알았지만 그냥 진정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일상적인 것으로 당연히 그러하시겠지 생각했던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한번 여러 경로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이런 분이시구나를 느낀 점이 많았다. 특별히 천국이나 지옥에서 상을 주시고 벌을 주시는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어떤 부분을 강조하시는 지 알 수 있다. 성경 속에도 수많은 구절들이 그 이야기를 말해 준다. 하물며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도 핵심이 다 들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왕국에서 강조하는 것들이 잘 와닷지 않고 이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깊은 생각없이 여전히 그냥그냥 ..

그리운 흘긴 눈 (한국문학전집: 현진건 25)

현진건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58 2 0 1 2017-09-02
그이와 살림을 하기는 , 내가 열 아홉 살 먹던 봄이었습니다. 시방은 이래로 ─ 삼십도 못 된 년이 이런 소리를 한다고 웃지 말아요. 기생이란 스무 살이 환갑이라니, 삼십이면 이를테면 백세 상수한 할미쟁이가 아니야요? ─그 때는 괜찮았답니다. 이 푸르족족한 입술도 발그스름하였고 토실한 뺨볼이라든지, 시방은 촉루(髑髏)란 별명조차 듣지마는 오동통한 몸피라든지, 살성도 희고, 옷을 입으면 맵시도 나고, 걸음걸이도 멋이 있었답니다. 소리도 그만저만히 하고 춤도 남의 흉내는 내었답니다. 화류계에서는 그래도 누구 하고 이름이 있었는지라, 호강도 우연만히 해 보고 귀염도 남불잖이 받았습네다. 망할 것, 우스워 죽겠네.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 하고 제 칭찬만하고 앉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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