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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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나무가 무성한 숲 옆에 큰 연못이 있고, 그 연못 옆에 크디큰 절이 있었습니다.
숲 속에 사는 사슴과 연못 속에 사는 자라와 절 지붕에 사는 올빼미와 셋이는, 서로 몹시 친하게 정답게 지내는 터이었으므로 매양 셋이는 한데 모
여서 재미있는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매사를 서로 의논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이 근처에 사는 포수가 이마적(이즈음) 눈이 어두워서 사냥을 잘 하지 못하던 터에, 사슴의 발자국을 보고 큰 수나 난 듯이 덫을 놓아
두었습니다.
그런 줄을 알지 못하고 사슴이 자나가다가 보니까, 길 옆에 훌륭한 먹을것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집어먹으려다가 그만 덫에 걸려 버렸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