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772

박과 호박 (한국문학전집: 허민 01)

허민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46 2 0 3 2017-05-01
늦은 가을입니다 산언덕 . 밭귀에 낮잠 자던 호박이 눈을 뜨자 옆에 자는 호박을 깨웠습니다. “이젠 우리 둘뿐이야.” “왜?” “봐 저게 있던 동무 하나가 달아났지.” 호박은 누런 상에 붉은 기를 띠우고 들어 보았으나 잠들기 전에 있었던 동무는 어디론지 달아나고 없는 것입니다.

무지한 인간 (한국문학전집: 김대봉 05)

김대봉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192 2 0 1 2017-07-31
돈잇는사람에 僑慢[교만]한니가 만틋이 知識[지식]잇는사람에傲慢[오만]한니가 만타. 특히 작어마한知識[지식]으로서 찟고까불고 자거마한돈으로서 偃蹇恣任[언건자임]한 꼬락선이를볼때 저 百萬巨富[백만거부]의교만과 無盡[무진]한 知家[지가]의傲慢[오만]과는 判然[판연]히 다른데가잇다. 하지만 돈잇는자의 僑慢[교만]이 참다운人間生活[인간생활]에 容納[용납]하지못하듯이 知識[지식]잇는자의 傲慢[오만]이 그에 融解[융해]될리도萬無[만무]하다.

공원정조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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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52 2 0 18 2017-07-04
해가 졌다! 이 소리는 찌는 듯한 고열과 썩은 증기 속에서 온종일 볶이던 시민에게 얼마나 반갑고 기운나는 소식이랴. 남산과 북악산, 그 사이 바닥에 놓여 있는 경성 장안의 복판 위에서 견디어 보라고 하는 듯이 불발을 내려 쏟는 해가 새문 밖 금화산(金華山) 머리를 넘으면, 경성 거리에는 사람들이 우적우적 나와서 행인의 수효가 졸지에 많아진다. 그 무서운 해가 인제야 졌습니다그려! 피차에 이런 말을 하는 듯한 얼굴로 서늘한 세모시 주의(周衣)를 입고들 나서서 느릿느릿 천천한 걸음걸이로 걷는다.

삼태성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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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80 2 0 22 2017-07-04
옛날 옛적, 아주 시골에 이상한 노인이 한 분 있었습니다. 얼굴 빛과 수염 빛이 똑같이 하얘서, 얼른 보기에 보통 사람과 같지 않은 이였으나, 인정 많게 생긴 눈과 어린 사람 입같이 어여쁜 입 모습이 웃음을 띠고 있어서, 퍽 사람 좋아 보이는 이였습니다. 노인은 한 번도 얼굴을 찡 그린 일이 없었습니다. 아무나 보고 반가워하고 아무나 만나면 좋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은 날마다 파아란 피리를 입에 대고 불었습니다.

노래주머니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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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75 2 0 8 2017-07-04
어두컴컴한 수풀 속에 파란 빛만 환하게 비치는데, 푸른 옷을 입은 도깨비들이 여덟인지 아홉인지 늘어앉았고, 한가운데 나무 그늘에는 도깨비 괴수 가 걸터앉아 있다. 후루룩 후루룩하는 새 나는 소리가 들리면서 막이 열린다. 산 속에 숲 속에 또드락딱 금 나라 은 나라 또드락딱, 첫닭이 울기 전에 또드락딱 또드락 또드락 또드락딱.

없는 이의 행복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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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43 2 0 28 2017-07-04
해가 솟는다. 사람들이 가리켜 새해라 하는 아침, 해가 솟는다. 금선, 은선을 화살같이 쏘으면서 바뀌인 해 첫날의 해가 솟는다. 누리에 덮힌 어둠을 서쪽으로 밀어 치면서 새로운 생명이 새해는 솟는다. 오오, 새해다! 새아침이다! 우리의 새아침이다. 어둠 속에 갇히인 만상 모든 것을 구해내어 새로운 광명 속에 소생케 하는 것이 아침 해이니, 계림 강산에 찬연히 비쳐 오는 신년 제일의 광명을 맞이 할 때 누구라 젊은 가슴의 뛰놂을 금할 자이냐!

호수의 여왕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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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86 2 0 24 2017-07-04
불란서(프랑스)의 해안에서, 한 이삼 마일쯤 바다로 나가면, 거기서는 바람만 안 불고 청명하게 개인 날이면, 배 위에서 깊디깊은 바닷속 바닥에 커 다란 나무가 수없이 무성히 자라서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몇 만년이나 이전에는, 이 나무 있는 곳이 물 속에 있지 아니하고 바다 위에 있 어서, 그 숲속에는 여러 가지 새와 짐승 들이 떼지어 있었습니다. 그리고,그 나무숲 저쪽에는 훌륭한 마을이 있고, 그 마을에는 크라리이드 공작이 계신 성이 있었습니다.

눈어두운 포수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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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65 2 0 38 2017-07-04
나무가 무성한 숲 옆에 큰 연못이 있고, 그 연못 옆에 크디큰 절이 있었습니다. 숲 속에 사는 사슴과 연못 속에 사는 자라와 절 지붕에 사는 올빼미와 셋이는, 서로 몹시 친하게 정답게 지내는 터이었으므로 매양 셋이는 한데 모 여서 재미있는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매사를 서로 의논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이 근처에 사는 포수가 이마적(이즈음) 눈이 어두워서 사냥을 잘 하지 못하던 터에, 사슴의 발자국을 보고 큰 수나 난 듯이 덫을 놓아 두었습니다. 그런 줄을 알지 못하고 사슴이 자나가다가 보니까, 길 옆에 훌륭한 먹을것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집어먹으려다가 그만 덫에 걸려 버렸습 니다.

벚꽃 이야기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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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66 2 0 27 2017-07-04
오래 된 여러 백 년 된 옛날이었습니다. 한적하고 고요한 시골에서만 자라는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는, 늘 이야기로만 듣는 서울이 그립고, 그 서울에 있다는 모든 것, 모든 곳이 모두 그리웠 습니다. 그 중에도 가장 그리운 것은, 서울을 안고 있다는 서울의 삼각산이었습니다.

낭견으로부터 가견에게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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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40 2 0 31 2017-07-04
술년(戌年) 새해의 서광(瑞光)이 만리에 빛나는데 유원정(惟元正)에 과세나 잘 하였으며 상내 생활(箱內生活)이 별고나 없는지, 두루 궁금하이. 이 곳 우리는 범백(凡百)이 여전한 중에 무사히 묵은 해를 보냈으며 더욱이 이 새해에는 우리 술년을 맞이하여, 원기 백 배, 심신이 해와 함께 새롭고 천 하가 세상의 우리만을 위하여 된 것 같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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