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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 쓰는 법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47)

방정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96 2 0 1 2017-08-05
연하장은 일 년 중에 잘못된 것을 사하고, 새해에는 더욱 잘 지내자는 인사로 하는 것이므로 따뜻한 맛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 연하장에는 엽서를 쓰지만 친한 동무끼리는 손수 그린 그림이나 손수 지은 글을 쓴 그림엽서로 하거나 봉투로 하는 것이 피차 공경하는 뜻으로나 친애함에 있어서 좋습니다.

안서 김억 선생님에게 (한국문학전집: 김소월 02)

김소월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1 2 0 1 2017-08-05
몇 해 만에 선생님의 수적(手跡)을 뵈오니 감개 무량하옵니다. 그 후에 보내 주신 책 『忘憂草[망우초]』는 재삼 피열(披閱)하올 때에, 바로 함께 있 어 모시던 그 옛날이 눈 앞에 방불하옴을 깨닫지 못하였읍니다. 제(題) 망우초(忘憂草)는 근심을 잊어 버리란 망우초이옵니까? 잊어 버리 라는 망우초이옵니까? 잊자하는 망우초이옵니까? 저의 생각 같아서는, 이 마음 둘 데 없어 잊자하니 망우초라고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옵니다.

노구교 사건에 대하여 (한국문학전집: 여운형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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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83 2 0 1 2017-08-05
이 사건은 일본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영미가 중국에서 장거리 경주를 하는데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영국이 패권을 잡았고, 전쟁 중에는 일본이 잡았고, 전쟁 후에는 미국이 패권을 잡아 미국의 차관이 단연 증가하니 일본은 자기가 독점하지 못한 데 분개하여 노구교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가을하늘 (한국문학전집: 채만식 46)

채만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20 2 0 1 2017-08-05
추수(秋水)는 공장천일색(共長天一色)이라는 너무도 유명한 시구(詩句)가 있다. 가을물이 하늘과 한빛이라고 한 말이니까 그것을 뒤집어보면 가을 하늘이물(가을의 바닷물이겠지)과 한빛이라는 뜻도 아니 되지는 아니하리라. 나는 바다와 인연이 멀어 가을의 물결과 같이 좋은 경(景)을 보지를 못하였고 또한 따라서 흥도 느껴보지 못하였으나 그냥 앉아 바라볼 수 있는 가 을하늘은 미상불 참 좋다.

모된 감상기 (한국문학전집: 나혜석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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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4,128 2 0 13 2017-08-05
이러한 深夜[심야] 악가처럼 萬事[만사]를 잇고 因[곤]한 春夢[춘몽]에 잠겻슬  突然(돌연)히 엽흐로서 잠잠한 밤을 트리는 어린아이의 우룸 소 리가 별악가티 난다. 이에 나의 靈魂(영혼)은 밧헤서 同侔[동모]들과임업시 웃어가며 「平和[평화]」의 노래를 부르다가 慘酷(참혹)히 겨낫 다. 나는 벌서 萬[만] 一個[일개] 年間[년간]을 두고 하로도 걸느지 안코 每日[매일] 밤에 이러한 困境(곤경)을 當[당]하야 옴으로 이러케 「으아」하 는 첫소리가 들니자 「아이구, 」하는 말이 不知不覺中[부지불각중] 나오며 이마ㅅ 살이 푸려졋다. 나는 어서 速[속]히 免[면]하랴고 新式[신식] 차려 定[정]하는 規則[규칙]도 집어치우고 젓을 대주엇다. 幼兒[유아]는 몃목..

여자의 일생 (한국문학전집: 채만식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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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68 2 0 1 2017-08-02
내일 모레가 추석 ── 열사흘달이 천심 높다랗게 솟아 있다. 일 년 열두달 그중 달이 좋다는 추석달이다. 거진 다 둥그렀고 거울같이 맑다. 밤은 이윽히 깊어 울던 벌레도 잠자고 괴괴하고…… 촉촉한 이슬기를 머금고 달빛만 빈 뜰에 가득 괴어 꿈속이고 싶은 황홀한 밤이었다. 새댁 진주는 우물에 두레박을 드리운 채 자아올릴 생각을 잊고 서서 하도 좋은 달밤에 잠깐 정신이 팔린다. 무엇인지 저절로 마음이 흥그러워지려고 하고 이런 좋은 달밤을 두어두고 이내 도로 들어가기가 아까운 것 같았다.

조선미술전람회 (한국문학전집: 나혜석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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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08 2 0 1 2017-08-02
덧업는 歲月[세월]은 니도 지나간다. 怨[원]만코 恨[한]만흔 사람의 歲月[세월]이야말로 夢寐中(몽매중)에 지나는 듯 십다마는 여 보니 다시 五月[오월]이 돌아왓다. 大衆[대중]의 文化[문화]를 爲[위]함인지 美術[미술]을 獎勵(장려)함인지 必竟[필경]로여볼 수 업는 必然的(필연적) 잇서야할 半島[반도] 唯一[유일]한 美術展覽會[미술전람회]는 例年(예년)에 依[의]하야 이에 開催[개최]하게 되엿다

단편소설 (한국문학전집: 이효석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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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08 2 0 1 2017-08-02
단편소설의 정의는 이야기의 구성 ─ 그 효과와 장단에 관한 요구에서부터 규정되는 것이니 중편소설 혹은 장편소설과 결별되는 계기가 이 요구 속에 스스로 내포되었고 단편소설 자체의 형식적 본질적 특징도 이 요구에서스스로 우러나온다. 도스토예프스키의「죄와 벌」이 단편소설이 아니며, 포우의「검은 고양이」가 장편소설이 아닌 이유가 자명한 것이며, 질적으로만 볼 때 성서의 어떤 대문이나 혹은 하이네의 혹종(或種) 시구도 단편소설로서의 특질은 갖추었으나 그것이 결코 소위 단편소설이 아닌 소이와 어떤 종류의 기행문이 나 수필이 비록 단편소설의 형식적 체모는 가졌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의미의 단편소설이 아닌 소이도 이 점에서 또한 자명한 것이다.

해인사의 풍광 (한국문학전집: 나혜석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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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57 2 0 1 2017-08-02
나는 어느 친우의 권유로 봄에 와서 한 여름을 해인사에서 나게 되었다. 경부선을 타고 대구에서 내려 역전에 있는 자동차부에서 해인사행 자동차를 타면 고령(高靈), 야로(冶爐) 등지를 거쳐 약 3시간 만에 홍류동(紅流洞) 동구에서 내리게 된다. 홍류동 입구 우편 석벽(石壁)에는 우리 사상에 유명한 최고운(崔孤雲) 선생의 홍류동 시(詩)... ...

어린이 찬미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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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92 2 0 1 2017-08-02
어린이가 잠을 잔다. 내 무릎 앞에 편안히 누워서 낮잠을 달게 자고 있다. 볕 좋은 첫 여름 조용한 오후이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 중 고요한 것만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 중 훌륭한 평화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고요한 자는 얼굴을 잘 말하지 못하였다. 이 세상의 고요 하다는 고요한 것은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것 같고, 이 세상의 평화라는 평화는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듯싶게, 어린이의 잠자는 얼굴은 고 요하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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