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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한국문학전집: 채만식 45)

채만식 | 도디드 | 2,500원 구매
0 0 255 2 0 1 2017-08-02
내일 모레가 추석 ── 열사흘달이 천심 높다랗게 솟아 있다. 일 년 열두달 그중 달이 좋다는 추석달이다. 거진 다 둥그렀고 거울같이 맑다. 밤은 이윽히 깊어 울던 벌레도 잠자고 괴괴하고…… 촉촉한 이슬기를 머금고 달빛만 빈 뜰에 가득 괴어 꿈속이고 싶은 황홀한 밤이었다. 새댁 진주는 우물에 두레박을 드리운 채 자아올릴 생각을 잊고 서서 하도 좋은 달밤에 잠깐 정신이 팔린다. 무엇인지 저절로 마음이 흥그러워지려고 하고 이런 좋은 달밤을 두어두고 이내 도로 들어가기가 아까운 것 같았다.

조선미술전람회 (한국문학전집: 나혜석 06)

나혜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196 2 0 1 2017-08-02
덧업는 歲月[세월]은 니도 지나간다. 怨[원]만코 恨[한]만흔 사람의 歲月[세월]이야말로 夢寐中(몽매중)에 지나는 듯 십다마는 여 보니 다시 五月[오월]이 돌아왓다. 大衆[대중]의 文化[문화]를 爲[위]함인지 美術[미술]을 獎勵(장려)함인지 必竟[필경]로여볼 수 업는 必然的(필연적) 잇서야할 半島[반도] 唯一[유일]한 美術展覽會[미술전람회]는 例年(예년)에 依[의]하야 이에 開催[개최]하게 되엿다

단편소설 (한국문학전집: 이효석 60)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196 2 0 1 2017-08-02
단편소설의 정의는 이야기의 구성 ─ 그 효과와 장단에 관한 요구에서부터 규정되는 것이니 중편소설 혹은 장편소설과 결별되는 계기가 이 요구 속에 스스로 내포되었고 단편소설 자체의 형식적 본질적 특징도 이 요구에서스스로 우러나온다. 도스토예프스키의「죄와 벌」이 단편소설이 아니며, 포우의「검은 고양이」가 장편소설이 아닌 이유가 자명한 것이며, 질적으로만 볼 때 성서의 어떤 대문이나 혹은 하이네의 혹종(或種) 시구도 단편소설로서의 특질은 갖추었으나 그것이 결코 소위 단편소설이 아닌 소이와 어떤 종류의 기행문이 나 수필이 비록 단편소설의 형식적 체모는 가졌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의미의 단편소설이 아닌 소이도 이 점에서 또한 자명한 것이다.

해인사의 풍광 (한국문학전집: 나혜석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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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343 2 0 1 2017-08-02
나는 어느 친우의 권유로 봄에 와서 한 여름을 해인사에서 나게 되었다. 경부선을 타고 대구에서 내려 역전에 있는 자동차부에서 해인사행 자동차를 타면 고령(高靈), 야로(冶爐) 등지를 거쳐 약 3시간 만에 홍류동(紅流洞) 동구에서 내리게 된다. 홍류동 입구 우편 석벽(石壁)에는 우리 사상에 유명한 최고운(崔孤雲) 선생의 홍류동 시(詩)... ...

어린이 찬미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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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80 2 0 1 2017-08-02
어린이가 잠을 잔다. 내 무릎 앞에 편안히 누워서 낮잠을 달게 자고 있다. 볕 좋은 첫 여름 조용한 오후이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 중 고요한 것만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 중 훌륭한 평화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고요한 자는 얼굴을 잘 말하지 못하였다. 이 세상의 고요 하다는 고요한 것은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것 같고, 이 세상의 평화라는 평화는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듯싶게, 어린이의 잠자는 얼굴은 고 요하고 평화롭다.

김유정 (한국문학전집: 이상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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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197 2 0 1 2017-08-02
암만해도 성을 안 낼 뿐만 아니라 누구를 대할 때든지 늘 좋은 낯으로 해야 쓰느니 하는 타입의 우수한 견본이 김기림이라. 좋은 낯을 하기는 해도 적이 비례(非禮)를 했다거나 끔찍이 못난 소리를 했다거나 하면 잠자코 속으로만 꿀꺽 업신여기고 그만두는 그러기 때문에 근시 안경을 쓴 위험 인물이 박태원이다. 업신여겨야 할 경우에 ‘이놈! 네까진 놈이 뭘 아느냐’라든가, 성을 내면 ‘여! 어디 덤벼 봐라’쯤 할 줄 아는, 하되, 그저 그럴 줄 알다 뿐이지 그 만큼 해두고 주저앉는 파(派)에, 고만 이유로 코밑에 수염을 저축한 정지용이 있다.

보석 속의 공주 (한국문학전집: 고한승 01)

고한승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232 2 0 5 2017-05-01
이 이야기는 독일 유명한 문호 헵멜 선생이 지은 것인데 이 이야기만으로 책 한 권씩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길고 뒤숭숭한 것을 그대로 번역하여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없어 그것을 광주리로 건져서 대강 그 뜻만 쓰겠습니다.

신기한 이야기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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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32 2 0 47 2017-04-15
지금으로부터 한 삼십 년 전 일입니다. 서울 새문 밖 어떤 능에서 제사 때에 쓰는, 은으로 만든 제사 그릇 여섯 개를 잃어버렸습니다. “큰일 났다!” 하고 그 능에 드나드는 사람마다 얼굴빛이 변하여 어쩌나 어쩌나 하고 걱정 걱정하지마는 그 중에도 능 참봉은 자기에게 책임이 있는 일이라 걱정과 근심이 대단하여 병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방귀출신 최덜렁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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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256 2 0 41 2017-04-17
여러 백 년 전 이야기로 퍽 우스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지요. 그 때 서울 잿골 김 대신 댁 사랑에 최 덜렁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본 이름은 따로 있지만 성질이 수선스러워서 어찌 몹시 덜렁대는지, 모르는 다른 대신 집에서도 최 덜렁 최 덜렁 하게 되어 그의 얼굴은 몰라도 이름은 모르는 이가 없을 판이었습니다.

꼬부랑 할머니 (한국문학전집: 방정환 11)

방정환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27 2 0 54 2017-04-18
환갑, 진갑 다 지나서 허리가 꼬부라진 꼬부랑 할머니가 꼬불꼬불 꼬부라진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고개를 올라갔습니다. 고개를 넘어가다가 똥이 마려우니까 다 쓰러져서 꼬부라진 꼬부랑 뒷간으로 기어 들어가서 똥을 누는데 꼬부랑 똥을 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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