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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드라이브 (한국문학전집: 채만식 47)

보내신 엽서 받았소…… 네, 봄이 온 줄은 아오. 그러나 안녕하지는 못하오. 적년(積年)의 황금부족증이 도져서. 원 세상이 고르지도 못하지! 미국 신사들은 황금과다증으로 체(滯)가 생겼다는데 나 같은 사람은 황금부족증으로 되레 병이 생기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오. 호지(胡地)가 아니요 화초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생불여장제류 과진동풍미탈면(人生不如長堤柳過盡東風未脫綿)을 읊조릴 때가 오게 되어서 말이오.
보내신 엽서 받았소……
네, 봄이 온 줄은 아오. 그러나 안녕하지는 못하오. 적년(積年)의 황금부족증이 도져서.
원 세상이 고르지도 못하지! 미국 신사들은 황금과다증으로 체(滯)가 생겼다는데 나 같은 사람은 황금부족증으로 되레 병이 생기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오.
호지(胡地)가 아니요 화초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생불여장제류 과진동풍미탈면(人生不如長堤柳過盡東風未脫綿)을 읊조릴 때가 오게 되어서 말이오.
채만식(蔡萬植 1902-1950) 소설가. 전북 옥구 출생. 호는 백릉(白菱). 서울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학과를 수학했고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개벽>사의 기자를 역임했다. 그는 1924년 12월호 <조선문단>에 단편 “세길로”로 추천을 받고 등단. 그러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1930년대에 접어 들어 <조선지광>, <조광>, <신동아> 등에 단편 소설과 희곡 등을 발표하면서 시작. 1932년부터는 '카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작품 경향으로 한때 그는 동반자 작가로 불린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창작하였으나 후기에는 풍자적이고 토속적인 면에서 다루어진 작품이 많다. 대표작으로는 장편 소설에 “탁류”(1937), “태평천하”(1937), 그리고 단편 소설에 “레디메이드 인생”(1934), “치숙”(193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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