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형.
궁금하구려 ! 내각(內閣)이 여러 번 변했는데 왜 편지 하지 않소? 아하, 요새 참 시험 때로군그래! 머리를 긁적긁적하면서 답안용지를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는 당신의 어울리지 않는 풍채가 짐짓 보고 싶소그려! 허리라는 지방은 어떻게 좀 평정되었소? 병원 통근은 면했소?
이 상(李箱: 1910-1937)
서울 출생.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보성 고보, 경성 고공 건축과 졸업. 1930년 <조선>에 <12월 12일>을 발표하여 등단. 조선 미전에 <자화상> 입선. 1937년 불령 선인으로 오인되어 일경에 피체, 감금됨. 1937년 동경 제대 부속 병원에서 폐결핵 악화로 사망. <구인회> 회원. <조선중앙일보>에 난해시 <오감도>를 발표하여 당시 문단에 충격을 던졌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였으며, 심리주의 경향을 보여준다.
주요 작품으로는, <날개>, <동해(童骸)>, <지주회시>, <종생기>, <실락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