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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한국문학전집: 이상 01)

암만해도 성을 안 낼 뿐만 아니라 누구를 대할 때든지 늘 좋은 낯으로 해야 쓰느니 하는 타입의 우수한 견본이 김기림이라. 좋은 낯을 하기는 해도 적이 비례(非禮)를 했다거나 끔찍이 못난 소리를 했다거나 하면 잠자코 속으로만 꿀꺽 업신여기고 그만두는 그러기 때문에 근시 안경을 쓴 위험 인물이 박태원이다. 업신여겨야 할 경우에 ‘이놈! 네까진 놈이 뭘 아느냐’라든가, 성을 내면 ‘여! 어디 덤벼 봐라’쯤 할 줄 아는, 하되, 그저 그럴 줄 알다 뿐이지 그 만큼 해두고 주저앉는 파(派)에, 고만 이유로 코밑에 수염을 저축한 정지용이 있다.
암만해도 성을 안 낼 뿐만 아니라 누구를 대할 때든지 늘 좋은 낯으로 해야 쓰느니 하는 타입의 우수한 견본이 김기림이라.
좋은 낯을 하기는 해도 적이 비례(非禮)를 했다거나 끔찍이 못난 소리를 했다거나 하면 잠자코 속으로만 꿀꺽 업신여기고 그만두는 그러기 때문에
근시 안경을 쓴 위험 인물이 박태원이다.
업신여겨야 할 경우에 ‘이놈! 네까진 놈이 뭘 아느냐’라든가, 성을 내면 ‘여! 어디 덤벼 봐라’쯤 할 줄 아는, 하되, 그저 그럴 줄 알다 뿐이지 그
만큼 해두고 주저앉는 파(派)에, 고만 이유로 코밑에 수염을 저축한 정지용이 있다.
이 상(李箱: 1910-1937)

서울 출생.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보성 고보, 경성 고공 건축과 졸업. 1930년 <조선>에 <12월 12일>을 발표하여 등단. 조선 미전에 <자화상> 입선. 1937년 불령 선인으로 오인되어 일경에 피체, 감금됨. 1937년 동경 제대 부속 병원에서 폐결핵 악화로 사망. <구인회> 회원. <조선중앙일보>에 난해시 <오감도>를 발표하여 당시 문단에 충격을 던졌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였으며, 심리주의 경향을 보여준다.

주요 작품으로는, <날개>, <동해(童骸)>, <지주회시>, <종생기>, <실락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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