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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전집238: 광염 소나타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73 2 0 29 2014-01-10
1929년에 지어 1930년 <중외일보>에 발표한 단편소설. 작가 김동인은 예술 지상주의 작가로 알려질 만큼 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미도 미고 미의 반대 것도 미며 사랑도 미, 미움도 미, 선도 미, 악도 미"라고 했다. 그는 삶의 현실과 윤리적 관점에 위배됨에 좌우되지 않고 미를 예술적 최고의 가치로 내세웠다. 김동인이 유미주의에 관심을 기울여 그 세계를 소설화한 작품은 이 "광염 소나타"와 "광화사"가 대표적이다. "배따라기"도 같은 계열에 들지만 약간 성격을 달리한다. 두 작품 모두 예술 세계를 소재로 한 것으로 하나는 음악가, 하나는 화가의 삶을 다루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 추구한 음악의 세계는 광기(狂氣)라고..

한국문학전집239: 태평행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550 2 0 22 2014-01-10
太平行[태평행] 서편(序篇) 일청전쟁이 끝나고, 일본은 그 전쟁에 이겼다고 온 백성이 기쁨에 넘치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때였다. 동양에도 이름도 없는 조그만 섬나라 ― 부 락과 부락의 전쟁뿐으로서 그 역사를 지어내려 오던 나라 ― 종교와, 예의 와, 법칙과, 학문과, 기술을 인국(隣國) 신라, 고구려, 대당(大唐) 등에서 조금씩 꾸어다가 때움질하여 오던 ×나라, 그 나라가 통일이 되고 정돈이 된 지 삼십 년도 못 되는 이때에, 대담히도 세계에 찬란히 이름난 대청국 (大淸國)에게 싸움을 걸어서 이겼다 하는 것은, 과연 당시에 온 세계를 놀 라게 한 큰 사실인 동시에, 그만치 일본 국민에게는 기쁜 일에 다름없었다. 그리하여, 온 일본 국민이 넘치는 기쁨을 막지 못하여, 가사..

한국문학전집240: 눈보라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403 2 0 24 2014-01-12
조선은 빽빽한 곳이었습니다. 어떤 사립학교에서 교사 노릇을 하던 홍 선생은 그 학교가 총무부 지정 학교가 되는 바람에 쫓겨 나왔습니다. 제아무리 실력이 있다 할지라도 교원 면허증이라 하는 종잇조각이 없으면 교사질도 하지 말라 합니다. 그러나 이 제 다시 산술이며 지리 역사를 복습해가지고 교원검정시험을 치를 용기는 없었습니다. 일본 어떤 사립중학과 대학을 우유배달과 신문배달을 하면서 공부를 하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던가. 겨울, 주먹을 쥐면 손이 모두 터져서 손등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그런 손으로 필기를 하여 공부한 자기가 아니었던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학교 시간 전에 신문배달을 끝내려고 눈앞이 보이지 않는 것을 씩씩거리며 뛰어다니던 그 쓰라림은 얼마나 하였던가...

한국문학전집242: 송동이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53 2 0 23 2014-01-18
김동인의 단편소설 송동이. 송 서방의 아버지도 이 집 하인이었다. 송 서방은 지금 주인의 증조부 시대에 이 집에서 났다. 세 살 적에 아버지를 잃었다. 열 살 적에 어머니를 잃었다. 이리하여 천애의 고아가 된 그는 주인(지금 주인의 증조부)의 몸심부름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옛 주인 황진사는 이 근방의 세력가요 재산가였다. 사내종과 계집종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송동이의 충직함과(좀 미련한 듯하고도) 영리함은 가장 주인 황진사의 눈에 들었다. 어린 송동이의 충직스러운 실수에 황진사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고 하였는데

한국문학전집243: 배회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639 2 0 24 2014-01-18
김동인의 1930년 단편작품이다. 노동은 신성하다. 이러한 표어 아래 A가 P고무공장의 직공이 된 지도 두 달이 지났다. 자기의 동창생들이 모두 혹은 상급학교로 가고 혹은 회사나 상점의 월급장이가 되며, 어떤 이는 제 힘으로 제 사업을 경영할 동안, A는 상급학교에도 못 가고 직업도 구하지 못하여 헤매다가 뚝 떨어지면서 고무공장의 직공으로 되었다. 노동은 신성하다. 제 이마에서 흐르는 땀으로 제 입을 쳐라. 너의 후손으로 하여금 게으름과 굴욕적 유산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게 하라. 이러한 모든 노동을 찬미하는 표어를 그대로 신봉한 바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헤매다가 마침내 직공이라는 그룹에서 그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을 ..

한국문학전집244: 신앙으로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22 2 0 25 2014-01-20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아버지 날까요?” 열두 살 난 은희는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근심스러이 이렇게 물었다. “글쎄 내니 알겠냐. 세상의 만사가 하나님의 오묘하신 이치 가운데서 돼 나가는 게니깐 하나님을 힘입을 밖에야 다른 도리가 없지.” 아버지도 역시 근심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집안은 어두운 기분에 잠겼다. 네 살 난 막내아들의 위태한 병은 이 집안으로 하여금 웃음과 쾌활을 잊어버린 집안이 되게 하였다. 어린 만수의 병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고뿔에서 시작되었다. 그 고뿔은 며칠이 걸리지 않아서 거의 나았다. 그러나 거의 나았을 때에 어린애의 조르는 대로 한 번 밖에 업고 나갔던 것이 큰 실수였었다. 만수의 병은 갑자기..

한국문학전집245: 임장군

김동인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47 2 0 23 2014-01-25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전라도 덕유산(德裕山)은 남방에 이름 있는 장산(壯山)이다. 송림이 울창하고 골짜기가 깊으며 만학천봉(萬壑千峰)이 엉기어서, 백주에도 해를 우러러 보기가 힘들고 맹수와 독충이 행객을 위협하는 험산이다. 때는 선조대왕 말엽, 임진왜란을 겪은 뒤에 아직도 인심이 안돈되지 않아서, 흉흉한 기분이 남조선 전체를 덮고 있는 때였다. 가을해도 어느덧 봉우리 뒤로 숨어버리고 검푸른 밤의 기분이 이 산골짜기 일대를 덮으려 하는 때였다. 저녁해도 없어지고 바야흐로 밤에 잠기려 하는 이 무인산곡(無人山谷)을 한 젊은 선비가 헤매고 있었다. 길을 잃은 것이 분명하였다. 벌써 단풍든 잡초가 무성하여 눈앞이 보이지 않는 덤불 사이를 땀을 뻘뻘 흘..

한국문학전집246: 흙

이광수 | 도디드 | 1,000원 구매
0 0 340 6 0 40 2014-01-26
춘원 이광수의 '흙'은 심훈의 '상록수'와 함께 우리나라 농촌 계몽 소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허숭이란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춘원의 계몽주의에 기인한다. 허숭이 가정과 재산, 그리고 사회적인 지위를 버리고 고향인 살여울로 들어간 것은 살여울을 민족주의 실현의 중간 단계 모델 마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작가의 정신적 지주였던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의 이상촌 건설의 구현이기도 하다. 이광수는 수양 동우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농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것을 민족주의 운동의 기초적인 활동으로 생각하였다. '흙'의 주인공 허숭이 살여울을 위하여 농협, 야학 등을 세워 헌신한 뒤 살여울보다 더 궁벽한 검불랑이라는 곳으로 들어가 농촌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말..

한국문학전집251: 도시와 유령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74 2 0 28 2014-01-29
<나는 나도 모르는 동안에 주머니 속에 든 대로의 돈을 모두 움켜서 뚝 떨어지는 눈물과 같이 그의 손에 쥐어 주었다.> 소설의 한 부분이다. 유령으로 오해했던 한 모자의 비참한 모습에 주인공이 취한 마지막 행동이다. 사회에 속해 살아가며 밝은 부분에만 동참하며 살 수는 없다. 우리는 어두운 면과 그 속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눈을 가져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이미 어두운 구석에 속해 있는 지도 모를 일이라 (또 대부분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는 못하니까)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유령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소설은 흥미 있는 가십거리에서 사회의 전반적인 모순덩어리 구조에 접근해간다. 그렇다고 문제점을 완벽히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독자에게 자..

한국문학전집247: 시절의 의욕

이효석 | 도디드 | 500원 구매
0 0 358 2 0 28 2014-01-28
이효석의 단편소설이다. 가을은 완전히 거리를 둘러싸고 생활 속에 젖어 들고 있었다. 물든 수목이 아름답고 여자들의 치장이 눈을 끌고 과일가게 앞이 신선한 향기를 풍기게 되었다. 그 시절의 향기와 빛깔 속에서 사람은 한층 긴장되며 왕성히 하는 생활의 의욕을 느꼈다. 가을은 의욕의 시절인 듯싶었다. 줄기찬 생활에의 의욕이 세포의 구석구석에서 넘쳐 나오는 것이었다. 뜰 안의 한 포기의 나뭇가지에서도 물든 잎새들이 조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의 뜻을 일으켜주고 힘을 북돋아 주는 듯 보였다. 적어도 훈은 그 맑게 개인 오전의 가을 나무를 바라보면서 전신으로 시절의 탄력을 느끼며 솟아오르는 힘을 느꼈다. 반도영화사 사장실에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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